한줄평가

오상직 : 기계와의 전투보다 외형 꾸미기에 더 신경 쓰이는데 1.5 ★☆

이관우 : 평범함을 거부는 곧 '개성'이거나 '멘탈브레이커'이거나  1.5 ★☆

쉽게, 보다 쉽게 만들던 카카오톡 게임의 흐름에 반하는 게임이 등장했다. 게임을 이해하기는 쉬우나 플레이 방식이 최근 트렌드인 자동사냥을 쫓지 못했고, 잦은 무기 교체와 강화의 방식은 귀찮을 뿐이다. 반면 3등신의 캐릭터들이 아기자기해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재미는 있었다. 과거 온라인게임 겟앰프드가 떠올랐다.

◆ 컨트롤의 재미?…빠른 진행은 없다

메탈 브레이커는 먼 미래 기계들의 반란으로 인간이 기계를 상대로 전투를 벌이는 세계관을 갖고 있다. 쉽게 터미네이터 이야기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해당 내용은 거의 대부분 위기에 빠진 아군을 구출하거나 보급품을 찾아 나서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매번 전투를 일일이 컨트롤해줘야 한다. 비슷한 상황에서 최근 게임들이 자동사냥으로 손쉽게 필드를 정리하는 것과 달라 조금은 불편한 인상이었다. 연사도 능력치로 포함돼 있어 공격의 맥이 끊어지고, 적 유닛들의 공격을 피하기도 해야 한다.

물론 이 같은 과정에서 컨트롤의 재미를 느끼는 유저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충분히 캐릭터를 성장시키고 어느 정도 능력이 신장된 뒤에 느낄 수 있는 재미들이었다. 하루 이틀만에 게임의 재미가 평가되고 있는 카카오톡 게임이라면 좀처럼 이 게임의 참재미를 느낄 수 있는 유저를 찾기 힘들어 보였다.

◆ 다양한 무기와 코스튬 '눈길'

메탈 브레이커의 재미는 무기 강화와 코스튬 착용이 용이하다는 것이다. 이 같은 게임 내 시스템은 게임을 지루하지 않게 하는데 분명 도움이 된다. 캐릭터들이 매 전투 때마다 강해짐을 느끼고, 외형이 확연하게 달라진다는 것을 눈으로 볼 수 있다면 게임을 보다 많이, 그리고 오래 플레이할 수 있는 여건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강화하는 방법이나,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방법이 어려운 것은 없다. 인벤토리에서 버릴만한 아이템들을 현재 사용하고 있는 무기에 합성해 강화하고, 레벨업을 하는 매 순간 얻을 수 있는 포인트로 생명력이나 공격력 등을 더할 수도 있다.

다만 이 게임의 강점으로 내세운 멀티플레이가 허점이 많다. 다른 유저들이 마음같이 빨리 접속해 전투에 참여할 준비를 마치고, 게임내에서도 협동을 잘한다면 문제가 없으나 준비 버튼 늦게 누르고, 전투에서 저 혼자 살겠다고 도망친다면 아무런 이점이 없다. 차라리 인공지능을 선택해 이끌고 다니는 것이 낫다.

최근 카카오게임이 천편일률적인 게임들만 양산되며 유저들을 지치게 만드는 것을 감안했을 때 메탈 브레이커는 신선한 재미를 주고 있다. 하지만 카카오 게임에 한정하지 않고 온라인게임이나, 다른 플랫폼의 게임들까지 감안했을 때에는 특별히 새롭다는 느낌은 받을 수 없었다. 단 자동사냥은 없으나 쉽게 즐길 수 있는 RPG로는 충분히 제자리를 잡을 전망이다.

[오상직 기자 sjoh@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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