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진 : 촌스러운 껍데기를 벗겨보니 이런 꿀재미가 3.5 ★★★☆
조주현 : 틈날 때마다 즐기는 하드코어 디펜스게임 3.5 ★★★☆
처음에는 특징을 찾을 수 없는 투박한 디펜스게임이겠거니 했다. 도트처럼 보이는 낮은 화질, 상투적 종족 분류인 '휴먼-엘프-오크', 한 번에 1개 유닛만 보낼 수 있는 답답함까지 어떻게 봐도 평범한 게임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실망은 여기까지였다. 한 시간 정도 플레이를 해보니 몰입도 높은 게임성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판타지 특색을 확실하게 살린 원화풍의 그래픽, 인간-엘프-오크는 단순한 종족 구분이 아니라 가위-바위-보를 연상케 하는 물고 물리는 상성관계였다. 여기에 수백 종의 병과와 마법, 수천 종의 아이템은 PC온라인게임 콘텐츠 량과 맞먹었다.
여기에 자동전투와 직관적인 UI(유저 인터페이스)는 별다른 설명 없이도 게임에 빠져들게 하는 요소가 됐다.
'판타킹'은 초보자도 쉽게 할 수 있지만 RPG(역할수행게임)를 해본 유저라면 조금 더 수월하게 적응할 수 있다. 힘, 체력, 민첩, 지능 수치에 따라 캐릭터의 능력치가 달리 배분되거나 투구, 갑옷, 신발, 무기, 귀걸이, 반지 등 다양한 아이템 착용은 RPG를 해본 이용자가 더 빨리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 종족은 힘과 체력이 강해 접근전에서 강력한 면모를 보인다. 엘프는 높은 민첩 수치로 빠른 이동과 원거리에 능하다. 오크는 체력은 낮지만 강력한 범위 마법 공격이 가능해 뭉쳐 있는 적들에게 상상 이상의 위력을 보여준다.
종족간 상성도 재밌다. 원거리 공격을 하는 엘프는 오크에게는 강하지만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근접전을 하는 인간에게는 약하다. 반면 인간은 엘프에게 강하지만 몰려다니기 때문에 오크에게는 무기력하기만 하다. 결과적으로 인간은 엘프에게, 엘프는 오크에게 강하지만 인간은 오크에게 약한 물고 물리는 상성관계가 이뤄진다.
아이템도 일반 등급부터 매직, 레어, 영웅 등 다양한 등급이 있어 수집 욕구를 불러 일으킨다. 빼앗긴 성을 되찾기 위한 여정이라는 기본 스토리도 몰입감을 높여주는 데 도움을 준다.
게임 시작 전 건물, 병사 업그레이드를 끝내면 그 이후에는 본격적인 게임 진행이다. 아군 건물에서 한 마리씩 적재적소에 병사들을 뽑아 적 본진 건물을 함락시키면 승리 조건을 충족한다.
스테이지가 높아질 수록 맵이 복잡해져 보다 빠른 손 놀림을 요구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자동을 키고 편하게 구경하면서 중간 중간 조종을 하면 된다. AI(인공지능)가 뛰어나기 때문에 답답한 상황은 잘 연출되지 않는다. 시원하게 펼쳐지는 물량전을 보고 있노라면 스트레스도 풀린다.
결론적으로 '판타킹'은 삼국지류 땅따먹기 게임을 좋아하던 유저라면 큰 만족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승진 기자 Louis@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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