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발표한 주력 스마트폰인 갤럭시S4와 갤럭시노트3는 이전 제품보다 성능과 품질 면에서 크게 향상되었음에도 화제성은 이전보다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4가 이전 제품인 갤럭시S3보다 더 많이 팔렸다며 성공을 자부하고 있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갤럭시S4의 실적과 관계 없이 대중에 어필할 만한 참신함이 이전보다 취약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입을 모으고 있다.
경쟁사들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팬택은 디자인의 혁신을 꾀했던 베가 아이언을 비롯하여 여러 신제품을 발표했지만 판매 실적은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3분기에 영업손실 179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매출 8323억원, 영업손실 562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여름에 주력 스마트폰 LG G2를 출시했다. LG G2는 미국 컨슈머리포트 등 여러 매체에서 최고의 스마트폰으로 호평받았지만 소비자 반응은 저조한 편이다. 신제품이 출시된 지 3개월 정도 지났지만, LG전자가 공식적으로 판매 대수나 향후 발표 일정을 공개하지 않아 '생각보다 판매가 저조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처럼 올해 들어 최신 스마트폰이 힘을 쓰지 못하는 이유는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상태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11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가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한국 시장에서 판매된 스마트폰은 2630만 대에 그쳐 판매량 기준 전세계 7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4위보다 3계단 떨어진 순위다.
SA는 또 2018년이 되면 한국 스마트폰 시장이 세계 10위권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업계는 올해 국내 스마트폰 판매량이 1900만 대에 그쳐 SA 예상보다 30% 더 위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밖에도 스마트폰의 성능이 소비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과거와 달리 신제품 성능이 상향평준화되면서 교체 수요가 줄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특히 올 초를 기점으로 강화된 정부의 보조금 규제도 영향을 주고 있다.
리뷰조선 정택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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