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영화다? 아니다. 영화는 현실이다.
손동작만으로 컴퓨터 프로그램을 조작하고, 몸에 부착된 작은 단추가 운동기록과 신체 신호를 데이터로 저장한다. 머리 속 상상에서 나온 영화의 한 장면이 아니다. 이미 실용화 단계에 이른 기술들이다. 3D펜의 출시로 허공에 그림을 그려 간단한 생활용품을 만드는 일도 가능하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현실이 우리 눈 앞에 펼쳐지고 있다.
오는 14일 서울 세종대학교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국내 최초·최대의 지식콘서트 '테크플러스 포럼 2013(www.techplusforum.com)'에선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꿈의 기술'을 만날 수 있다. 모두 상용화에 이른 기술로 실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돼있어 더 눈길을 끈다. 시대를 앞서가는 과학기술을 만날 수 있는 ‘테크플러스 포럼 2013’은 당일 현장등록을 통해 누구나 관람 가능하다.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손으로 조작하는 컴퓨터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2002)’에서 주인공 톰 크루즈는 장갑을 끼고 허공에 설치된 스크린에 투영된 여러 영상과 자료들을 움직이고 조합한다. 키보드나 마우스 등 입력장치 없이 손으로만 컴퓨터를 작동해 살인사건의 범인을 추적한다.
'웨어러블 디바이스(착용하여 사용하는 기기)'의 선도업체 '탈믹 랩스(Thalmic Labs)'는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이 장면을 현실로 가져왔다. 마이오(MYO)라는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개발했는데, 사용자의 손동작으로만 각종 전자기기를 조종할 수 있다.
마이오는 착용자의 근육 안에 흐르는 전기신호를 인식해 이를 블루투스 4.0으로 컴퓨터나 기기에 무선으로 전달한다. 6축의 센서는 실제로 사용자가 동작을 취하기 전에 전기신호를 잡아내기 때문에 움직임을 예측하고 명령을 내린다.
마이오를 통해서라면 싱크대 위에서 요리를 하다가 손동작만으로 요리강좌 동영상을 찾아 재생할 수 있다. 마이오를 착용한 후 손의 움직임으로 무선비행기를 이동시킬 수도 있다.
테크플러스에선 탈믹 랩스의 공동설립자 애런 그랜트가 강단에 서 마이오의 원리를 설명하고 사용하는 모습을 직접 보여줄 예정이다.
신체 신호를 데이타로 바꾸는, 비서 같은 '아이언맨' 슈트
영화 '아이언맨'에선 슈트가 무기며 비서다. 특히 주인공 로버트 다우닝 주니어의 심장 박동수, 부상 정도 등을 낱낱이 체크해 보고하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개인전담 간호사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미스핏(Misfit)은 아이언맨 슈트가 가진 사용자 케어 기능의 초기 모델이라 할 수 있다. 미스핏 샤인은 디지털 활동량 측정기(Activity Tracker)다. 500원짜리 만한 작은 크기로 손목에 찰 수도, 목걸이 형태로 목에 걸 수도 있다. 자석클립을 이용해 운동복, 수영복, 운동화 등에 부착 가능하다.
활동거리, 운동량, 패턴, 칼로리 소모량 등 데이터를 계산해 동기화된 스마트 디바이스에 그래프로 보여준다. 12개 미세램프에 각각 91개의 구멍이 뚫려있지만 완전 방수가 된다. 맥박과 혈압, 뇌파 등 다양한 신체 신호를 감지하는 기능까지 더해지면 헬스케어 웨어러블 기기로 완벽에 가까워진다.
미스핏의 CTO 스리다 이옌가는 테크플러스에서 미스핏 샤인의 기능과 원리를 소개한다. 웨어러블 기술이 어디까지 왔는지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허공에 그림을 그리면 실제가 된다?!
일본의 만화영화 '나루토'는 갖가지 능력을 지닌 닌자들의 이야기다. 여기서 주인공 나루토의 친구 '사이'는 붓으로 그린 그림을 실제 형상으로 깨우는 놀라운 능력이 있다. 황당한 설정이지만, 현실에서 마냥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세계 최초 3D 프린팅펜인 '3두들러(3Doodler)‘가 시판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 펜은 허공에 입체적인 그림을 그리는 것이 가능하다. 버튼을 누르면 펜촉에서 가열된 액체 플라스틱이 흘러나오면서 바로 굳어버린다.
3두들러는 고무를 포함해 거의 모든 표면에 그릴 수 있어 악세서리, 장남감, 소품, 등 사용자가 만들고 싶어 하는 아이템을 원하는 모양으로 만들 수 있다. 3D 프린터가 설계도면 등 전문적 기술을 요하는 반면, 3두들러는 누구나 손쉽게 사용 가능하다.
테크플러스에서 개발스토리와 제품 시연을 펼칠 개발자 맥스웰 보그는 "개발자와 대중을 이어주는 테크플러스를 통해 3D 프린팅펜 기술을 여러 사람에게 알리고 평가 받을 수 있는 기회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조선닷컴 라이프미디어팀 정재균 PD jeongsan5@gmail.com
리뷰조선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