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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프리뷰

스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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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크래프트의 인기가 절정에 달했던 때만큼은 아니지만, 국내 게임시장에서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이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높다. 비록 몇몇 대작들을 빼놓곤 대부분 흥행에서 참패를 맛보긴 했지만, 그래도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은 국내 게임시장에서 먹히는 장르로 인식되고 있으며, 그런 만큼 이 장르의 많은 게임들이 올 상반기 발매를 목표를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스와인도 조만간 발매될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중에 하나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봐 왔던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들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이다.

▶토끼와 돼지가 벌이는 치열한 전투
전략 시뮬레이션 하면 누구나 숨막힐 듯한 전장과 근사하게 생긴 유닛들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등장하는 종족들 역시 대부분 인간이거나 혹은 먼 미래에 살고 있는 인류, 그도 아니면 판타지 속에 등장하는 반인족들이기 마련이었다.
하지만! 스와인에 등장하는 종족들은 인간도, 먼 미래의 인류도, 반인족도 아닌 토끼와 돼지다. 게이머는 서전트 스톤이라 불리는 토끼 군대의 사령관 혹은 스틸팽이라 불리는 돼지 군대의 사령관이 되어 부하들을 지휘하고 전투를 벌이게 된다.
스토리는 대략 이러하다. 포악한 스틸팽 장군이 돼지 군대를 이끌고 당근나라의 국경선을 넘어온다. 공격을 당한 당근나라는 2주도 되지 않아 대부분의 지역이 파괴되고, 수도가 점령당할 위기에 처한 당근나라 토끼 국민들은 비탄에 빠진 채 하루하루 암울한 나날을 보낸다. 게이머는 이들의 유일한 희망이자 용감하고 재치 있는 지도자가 되어 가볍고 기동성 뛰어난 군대를 이끌고 게릴라 작전을 펼쳐 가며 돼지 군대를 물리쳐야 한다. 긴장감 넘치는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의 스토리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코믹한 설정이다.
이러한 코믹한 설정은 비단 스토리에 그치지 않는다. 플레이를 진행하면서 우린 게임 곳곳에서 많은 코믹한 장면들과 대면하게 된다. 전투 시 별도 창을 통해 보여지는 토끼와 돼지들의 자못 심각하면서도 익살스런 표정, 적을 무찔렀을 때 영혼이 빠져나가는 모습, 약간은 과장된 듯한 유닛들의 재미난 억양과 대화들…. 이런 코믹한 설정들이 게임을 더욱 흥미롭게 해준다.
그러나 이런 코믹한 설정과는 달리 게임 플레이는 결코 가볍지도, 만만치도 않다. 이지 모드 등 총 3가지의 난이도를 지원하긴 하지만 전체적인 난이도는 다소 높은 편이다.

▶진정한 전략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면 으레 있기 마련인 자원 채취, 건물 건설, 유닛 생산 등의 개념이 스와인엔 존재하지 않는다. 미션을 성공하고 나면 일정액의 돈이 주어지는데 이 돈으로 전투에 사용할 유닛을 구입하고 업그레이드하는 식이다. 때문에 자원을 채취하고 건물을 건설하고 유닛을 뽑아내는 데 쓸 데 없는 시간을 허비할 필요가 없다. 게이머는 어떤 유닛을 구입해 어떤 전략으로 전투를 승리로 이끌 것인가만 고민하면 된다.
플레이를 직접 해보면 알겠지만 이 재미가 상당하다. 스와인에 등장하는 유닛은 대부분 차량으로 저마다 다른 능력과 특성들을 지니고 있다. 전투는 유닛들의 시야에 적이 들어오면 자동으로 벌어지는데 유닛들마다 스피드, 시야, 사정거리, 파워 등이 달라 어떤 유닛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전투를 승리로 이끄는 관건이 된다.
한편, 일반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에서처럼 유닛들을 지속적으로 뽑아낼 수 없는 대신 게임 도중 헬기를 이용해 유닛을 공수해 오거나 수리해 이용할 수 있게끔 해놓았다. 유닛 공수에는 물론 비용이 소요되며, 게임 화면 우측 하단의 'BUY' 버튼을 누르면 잠시 후 헬기가 나타나 유닛을 공수해주고 돌아간다. 또 유닛을 구입할 때 연료, 탄약, 수리 트레일러를 구입해 두면 전장 어디든 함께 데리고 다니며 연료나 탄약을 공급받고 부상당한 유닛을 수리할 수 있다.
그런가 하면 이들 유닛은 롤플레잉 게임에서처럼 성장을 한다. 정확히 표현하면 '진급'을 하는 것인데, 전투에서 일정 정도의 공을 세우면(적을 많이 죽이면) 한 단계 진급을 하고 그에 따라 헬스 포인트나 아머와 같은 능력치가 증가하게 된다. 그리고 진급한 유닛에는 진급의 표시로 별 표시가 붙게 된다. 물론 이들 유닛 모두 다음 미션에서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지금까지 짧게나마 살펴본 스와인의 이러한 특성들은 게이머들에게 인해전술식 플레이가 아닌, 적절한 유닛 활용과 치밀한 전략 구사에서 나오는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의 진정한 맛을 선사해 줄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 사운드 모두 백점 만점
너무 후한 점수일지도 모르겠지만, 스와인의 그래픽과 사운드 수준은 정말 뛰어나다. 풀 3D로 제작된 전장과 유닛은 거친 느낌 없이 매우 매끄럽게 표현돼 있다. 3D 게임인 만큼 마우스 휠을 이용한 줌인 줌아웃 기능을 지원하는데, 최대한 가깝게 끌어당겨 봐도 각지거나 둔탁한 느낌이 전혀 없다. 특히 놀라운 것은 흐르는 강물의 표현. 한참을 들여다보고 있어도 이것이 그래픽인지 실사인지 구분이 안될 정도로 현실감 있게 표현돼 있다. 날씨 표현 또한 꽤 잘 돼 있는 편이다. 비가 내리고 번개 치는 모습이 현실과 거의 흡사한 수준을 보여준다. 그런가 하면 유닛들이 경사면을 오를 때는 흙먼지까지 인다. 이처럼 작은 부분에까지 신경 쓴 개발진들의 노력이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경사면 얘기가 나온 김에 한가지 덧붙인다면, 유닛들이 경사면을 오를 때는 평지를 달릴 때보다 속도가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시각적으로만 고도차를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이처럼 고도차가 실제 게임에도 반영돼 나타난다.
효과음과 사운드, 유닛들의 음성도 상당히 뛰어난 수준. 차량이 움직일 때마다 나는 기계음은 그 무게에 따라 천차만별이고, 공격을 가했을 때 나는 포성 소리 역시 유닛마다 다르게 난다. 번개가 칠 때 나는 굉음 소리 역시 실제 번개 소리와 똑같아 순간순간 게이머를 놀라게 한다. 유닛들의 음성도 상황에 따라 다르게 난다. 게릴라식으로 침투할 때는 조용조용 속삭이는 듯 말을 하지만, 적과의 전면전에서는 위풍당당한 음성으로 바뀐다. 그런가 하면 공격을 받아 죽게 됐을 경우에는 분통스러워 하는 목소리로 바뀌게 된다. 마치 한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하다.

▶스와인의 성공을 기대한다
스와인은 싱글플레이와 함께 게임스파이를 통한 멀티플레이도 지원한다. 최대 8명까지 동시 플레이가 가능하며, 현재 10개의 멀티플레이 맵과 데스매치, 깃발뺏기, 기지파괴하기 등의 3가지 모드를 지원하고 있다. 이 게임의 유통을 맡고 있는 메가엔터프라이즈에서는 게이머들에게 보다 편한 게임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한글화를 진행 중에 있으며, 게임의 재미를 높이기 위해 유닛들의 음성을 '개그콘서트' 멤버들의 음성으로 바꿀 것을 고려 중에 있다. 한글화는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유닛들의 음성은 글쎄…. 그냥 원작을 살리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된다. 유닛들의 음성이 상당히 코믹하면서도 재미있게 설정돼 있기 때문이다.
스와인은 정말 재미있는 게임이다. 아직 게이머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아 발매 후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소리 없이 왔다가 소리 없이 사라지기엔 정말 아까운 게임이다.

























장르 전략시뮬레이션
기대요소 소수 유닛 활용을 통한 치밀한 전략 구사
서비스일 전략시뮬레이션
권장사양 P3-600, 256MB
개발/유통 스톰리전/메가엔터프라이즈
발매일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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