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음향기기에 관한 수요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했다. 음원 유통 사이트인 멜론과 지니, 벅스는 올해부터 정식으로 고음질 음원 서비스에 들어갔다. 아이리버는 '아스텔앤컨'이라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런칭하고 휴대용 하이파이 오디오를 출시했다. 이 밖에도 최근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외국산 고급 음향기기 브랜드들이 국내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이처럼 고급 오디오 시장은 빠르게 규모가 커지고 있지만 많은 소비자가 접근하기 어려울 정도로 비싼 제품이 대부분이다. 대표적으로 아스텔앤컨의 주력 제품인 AK100은 69만 8천 원, AK120은 148만 원이다. 고급 헤드폰과 이어폰도 만만치 않다. B&O(뱅앤올룹슨)의 H6는 타사의 30만 원대 헤드폰과 비슷한 성능임에도 가격은 2배 가량 더 비싸다.
얼티밋이어의 레퍼런스 모니터를 비롯한 고급 이어폰은 100만 원대의 가격대를 형성한다. 게다가 품질이 좋다고 보기도 애매하다. 오래 전부터 얼티밋이어 제품을 써 왔던 골수 사용자들에 따르면 로지텍이 얼티밋이어를 인수한 후 일부 제품의 케이블 교환 구조를 생략하는 등 원가 절감을 하면서도 가격 차이는 거의 없다고 한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소니가 100만 원 이하 가격에 하이파이 음질을 갖춘 프리미엄 오디오 솔루션을 구축해 주목을 받고 있다. 소니는 원음에 가까운 고해상도 디지털 음원(High-Resolution Audio, 이하 HRA) 기준인 192kHz, 24bit 규격을 지원하면서 고가의 하이파이 제품에 쓰이는 고급 오디오 기술을 적용한 신제품을 출시했다.
소니가 출시한 프리미엄 오디오 시리즈는 신제품은 헤드폰(MDR-1RMK2 시리즈 3종, MDR-10R 시리즈 4종)과 다이내믹 드라이버와 BA 드라이버를 동시에 채용한 하이브리드 이어폰 XBA-H 시리즈 3종, MP3 플레이어 NWZ-F880 시리즈 2종이다.
소니코리아 측은 "CD 음질((44.1Khz/16bit)을 뛰어넘는 원음 수준의 고품질 사운드를 전달하는 HRA 규격에 최적화되었고, 스튜디오 원음 수준의 사운드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어 마치 현장에 와 있는 것 같은 생생함을 경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현장에서 신제품으로 음악을 청취해 보니 흠 잡기가 어려울 정도로 맑고 선명한 소리를 들려주었다.
신제품의 가장 큰 강점은 역시 가격이다. NWZ-F880 시리즈는 32GB 모델이 39만 9천 원, 64GB 모델이 49만 9천 원이다. 아스텔앤컨과 비교하면 매우 저렴한 가격이다. 특히 아스텔앤컨 제품은 음질을 제외한 하드웨어 품질에 대한 논란이 있고 기능도 오디오로 제한되어 있지만 NWZ-F880 시리즈는 품질이 기본 이상이며, 안드로이드 기반 제품이라 스마트폰처럼 기능을 확장할 수도 있다.
또한, 헤드폰은 제품에 따라 20만 원 초반대부터 40만 원 중반대의 가격을 형성하며, 하이브리드 이어폰 XBA-H 시리즈는 19만 9천 원부터 39만 9천 원까지다. 가장 비싼 제품도 50만 원을 넘지 않는다. 기존 하이브리드 이어폰의 3분의 1 정도 가격으로 하이브리드 이어폰을 가질 수 있다.
소니코리아는 올 연말에 출시 예정인 프리미엄 HRA 워크맨 NWZ-ZX1도 공개했다. 이 제품은 소니 워크맨의 플래그쉽 모델로, 고해상도 음원 재생은 물론 128GB의 저장공간을 제공하여 더 높은 고음질 파일 저장이 가능하다. 알루미늄 프레임의 고급스럽고 견고한 디자인은 안정된 고음질 사운드를 재생하는데 최적화 되었으며, 고음질 콘덴서 OS-OCN을 채용하여 노이즈를 최소화하고 깨끗한 고음과 강력한 중저음을 제공한다. NWZ-ZX1은 블랙 컬러 1종으로 출시되며, 가격은 799,000원이다.
한편, 소니는 HRA 신제품 출시를 기념해 2014년 1월 3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소니 MDR 콘서트'를 진행한다. 소니 MDR 콘서트에는 광고모델인 리쌍과 김예림을 비롯해 가창력과 대중성을 지닌 가수들이 대거 출연할 예정이다. 응모 기간은 11월 11일부터 12월 20일까지이며, HRA 신제품을 구매한 고객 중 제품 패키지에 부착된 일련번호를 홈페이지에 입력하면 선착순으로 1인 2매 티켓을 받을 수 있다. [조선일보 앱 바로가기] [조선일보 구독] [인포그래픽스 바로가기]
리뷰조선 정택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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