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 평가
최지웅 : 내 주식이 하한가일 수 있다 2.5 ★★☆최희욱 : 가볍게 즐기는 모의 주식으로는 최고 3.5 ★★★☆
주식 투자는 도박처럼 패가망신의 지름길이란 등식이 성립된지 오래다.
하지만 위험부담 없이 건전하게 주식을 즐기는 방법이 있다. 바로 주식 게임을 통해서다.
지난 21일 1인 개발사 픽셀코드는 '내 주식이 하한가일 리가 없어'(이하 '내주식')를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정식 출시했다.
이름부터 주식 냄새가 풍기는 것은 물론 유명 애니메이션 '내 여동생이 이렇게 귀여울 리 없어'를 패러디해 호기심을 자극한다. 실제로 게임 내 귀여운 캐릭터가 등장해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용자는 미소녀 캐릭터인 '엔젤'을 통해 연예 시뮬레이션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엔젤은 대화창을 이용해 말을 걸면 재미있는 답변을 내놓고 몸을 터치하면 다양한 반응을 나타내는 등 소소한 즐거움을 제공한다. 과거 인기를 끌었던 인공지능 대화 프로그램인 '심심이'가 귀여운 캐릭터로 변신한 셈이다.
미소녀 캐릭터가 부수적인 재미 요소라면 주식 투자는 이 게임의 핵심이다. '내주식'은 초기 자금 100만을 가지고 주식을 사고팔아 재산을 늘리는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특히 가상이 아닌 실제 국내 증시를 기반으로 투자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주식 투자자들의 구미를 돋군다.
투자자들은 시시각각 변화하는 시장 상황을 게임 내 증권거래소를 통해 확인 가능하며 매입과 매수 두 가지 방식으로만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에 주식을 잘 몰라도 누구나 쉽게 투자를 진행할 수 있다.
주식 실패에 대한 두려움도 적다. 돈을 모두 탕진할 경우 파산 신청 버튼을 클릭해 게임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 또 주식뿐만 아니라 아르바이트, 복권 등 다양한 방식으로 돈을 벌 수 있는 콘텐츠가 마련됐다.
반면 증권사와 연계된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내주식'은 증권사와 추천 종목 등 주식 거래에 도움을 주는 요소가 부족하다. 그나마 게시판을 통해 이용자들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배려했지만 주식과 상관없는 신변잡기식의 글들만 올라오고 있다.
지나치게 현실감을 살린 탓일까. '내주식'은 장 마감(오후 3시)과 함께 이용자들이 떠나버리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진다. 실제 주식 시장처럼 공휴일이나 장 마감 이후 거래가 중지되기 때문이다. 향후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이 같은 문제점을 조금씩 보완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
결론적으로 '내주식'은 주식 초보자들을 위한 입문서라고 할 수 있다. 평소 주식에 관심은 있지만 주저하고 있는 투자자들에게 주식의 맛과 간접 경험을 제공한다.
오히려 게임을 통해 실제 주식 투자로 이어질까 우려된다. 아무리 실제 증시를 기반으로 장을 연다고 하지만 게임은 게임일 뿐이다. '내주식'에서 돈을 벌었다고 해서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된 것 마냥 착각에 빠지지 않길 바란다.
[최지웅 기자 csage82@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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