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새없이 조잘대는 앙증맞은 지렁이들
온라인 웜즈는 지렁이들이 나와서 싸우는 게임으로, 상대방 지렁이를 모두 무찔러야 승리하는 방식이다. 지렁이라고 하면 본래 매우 징그러운 벌레이 대명사처럼 여겨지지만, 온라인 웜즈에서는 너무나 앙증스럽고 귀여운 모습이다. 생긴 것도 그렇지만, 그런 분위기를 한껏 빛내주는 것은 뭐니뭐니 해도 깜찍한 목소리다. 요즘 TV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음성변조 가스를 주입한 듯한 코믹한 목소리로 응원과 탄식, 탄성과 원망, 환호와 야유 등 갖가지 멘트를 쉴새없이 쏟아내 게임 분위기를 한껏 띄워준다. 로그인의 '얏호' 하는 소리에서 시작되는 이 해설 겸 추임새는 게임 내내 '잘해 봐' '으... 실수' '쟤 바보 아냐?' '오... 제발' '복수할 테다' 등의 멘트로 게이머의 행동 결과에 따라 끊임없이 이어진다. 이러한 아기자기한 지렁이들을 가지고 대전방을 만들어 한바탕 전쟁을 치르게 된다.
▶대전방서 삽질말고 싱글 모드서 훈련하자
온라인 웜즈는 기본적으로 포트리스처럼 대전방을 만들어서 상대 게이머와 승부를 가리는 방식이지만, 컴퓨터와의 싱글 모드도 지원한다. 대전방에서 계속 삽질을 하면서 게임을 익히기에는 너무 눈치가 보인다 싶은 게이머라면 싱글 모드를 통해 게임방법, 아이템 활용법 등을 충분히 익힐 수 있다. 온라인 웜즈도 포트리스처럼 턴이 있고 바람이 있고 각도가 있고 무기의 종류가 있고 하늘에서 아이템도 떨어진다. 약간 다른 점이라면 벌레들의 이동력이 매우 동적이어서 짧은 시간 내에 지도의 반대편까지도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한 턴 내에 할 수 있는 행동이 매우 많다. 각각의 지렁이들은 폭발과 같은 충격을 받으면 튕기거나 미끄러지거나 땅 속에 박히는 등 여러 가지 행동을 보여주며, 사용하는 아이템에 따라 기합소리를 내고 머리띠를 착용하는 등 명령에 걸맞는 모션도 취한다.
조작키는 매우 간단하다. 좌우 화살표키로 이동하고, 상하 화살표키로는 포의 각도를 조절한다. 엔터키를 치면 채팅모드고, 아이템 사용키는 스페이스 바다. 물론 스페이스바로 발사 세기를 조절할 수 있다. 왼쪽 화살키와
대전방은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과 사용횟수 제한에 따라 기본방, 제한방, 폭탄방, 로프방 등 4가지로 나뉜다. 기본방은 가장 많은 아이템이 기본으로 제공되며, 로프방은 닌자로프 사용횟수 제한이 없어 무한 로프대전을 펼칠 수 있다. 모든 대전방에서는 게임 시작시 주어지는 아이템 외에 게임 중간중간 아이템 박스가 떨어진다. 아이템 박스를 획득하면 다양한 비밀 아이템을 추가로 사용할 수 있다. 구급상자를 획득했다면 감소된 에너지를 회복할 수 있다.
맵은 총 15가지가 나온다. 해적의 동굴, 중동의 전쟁, 산타의 섬, 메주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농부의 마을, 얼음 다리, 사라진 도시, 치즈 위의 전쟁, 커다란 고추가 솟아있는 시골 촌구석 등 15가지의 각기 다양하면서도 특색 있는 기본 맵에서 게임을 하게 된다. 구조상으로는 좌우 하늘이 모두 열려 있는 오픈 맵과 상하좌우가 모두 막혀 있는 동굴 맵으로 나뉘는데, 오픈 맵에서는 하늘의 구름 등 지형지물을 이용한 밧줄타기, 육탄전, 공중공격 등이 주로 벌어지며, 동굴 맵은 밧줄타기 달인들의 경연장이 되기도 한다.
▶60여 개의 기상천외한 아이템
이 게임에는 총 60여 가지의 재미있고 때로는 엽기적이기까지 한 아이템들이 등장한다. 아이템의 성능을 하나하나 알게 될 때마다 웃음이 배어나오곤 하는데, 이런 다양한 아이템은 무엇보다 게임의 전략과 전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가장 단순하면서도 바람의 영향에 민감한 곡사포 아이템 바주카포, 타겟을 지정하고 발사하는 유도 미사일, 장애물을 피해서 날아가는 유도 비둘기 등의 발사 아이템과 상대방을 조준 사격하는 샷건, 미니건, 우지 기관총, 권총 등의 아이템이 있으며, 근거리 격투 아이템인 승룔권과 장풍, 자살 아이템인 가미가제도 있다. 폭탄 아이템으로는 수류탄과 클러스터 폭탄, 보기에는 말랑말랑하지만 엄청난 파괴력을 자랑하는 바나나 폭탄, 근거리 공격 내지는 닌자 로프와 함께 많이 사용되는 다이너마이트, 지뢰 등 다양한 폭탄 아이템이 있다.
기타 무기 아이템으로는 생체 폭탄인 양 아이템과 슈퍼 양, 아쿠아 양 등이 있다. 모두 양 모양을 하고 있어 순하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양 아이템은 모두 말이 필요없는 초엽기 아이템으로, 이 아이템을 사용하면 양이 하늘을 날고, 바다 속을 헤엄치며, 수직상승, 수직하강 등으로 적을 공격한다. 양이 어디로 튈지 모르므로 닫힌 공간에서 잘못 사용하면 낭패를 보기 일쑤다. 또하나의 엽기 아이템인 신성 수류탄은 일명 할렐루야 아이템으로, 아이템 사용시 할렐루야를 외치며 폭발한다. 파괴력이 무척 강하기 때문에 폭탄을 떨어뜨리고 재빨리 도망치지 않으면 자신도 피해를 입는다. 공중폭격 아이템을 사용하면 스텔스 전투기가 날아와 순식간에 땅을 초토화시킨다. 공중폭격만으로 부족하다면 네이팜탄을 추천한다. 단순히 터지기만 하는 게 아니라, 지면을 프라이팬으로 만든다.
▶닌자로프에 타잔이 울고 간다
이동 아이템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이 바로 닌자로프다. 이 로프는 이동뿐 아니라, 이동을 이용한 다양한 전술까지도 구사할 수 있게 해준다. 온라인 웜즈에서 가장 매력적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아이템을 잘 사용하면, 천정에 매달려서 상대를 공격할 수도 있고, 마치 타잔처럼 한 쪽 끝에서 다른 쪽 끝으로 슈우웅∼ 이동할 수도 있다. 상대방을 공격한 후 로프를 이용해 도망갈 수도 있고, 로프를 타고 이곳저곳을 누비며 갖자기 아이템을 손에 넣을 수도 있다. 이동 아이템에는 닌자로프 외에도 순간이동 아이템, 번지 점프아이템, 낙하산 아이템 등이 있다. 순간이동을 제외하고는 모두 이동 후 즉각적 공격이 가능하다. 온라인 웜즈에서 최고의 파괴력을 가진 아이템은 콘크리트 당나귀다. 하늘에서 거대한 당나귀가 떨어져 사정없이 땅을 깎는데, 아이템을 사용하는 쪽이나 당하는 쪽이나 그 엽기성에 깜짝 놀랄 것이다. 이 아이템은 아이템 박스에서 얻어지는 비밀 아이템으로, 강한 파괴력을 가진 만큼 구하기가 쉽지 않다. 이러한 다양한 아이템을 적절히 이용해 실력을 닦으면 애벌에, 지렁이, 은지렁이, 금지렁이, 뱀, 은뱀, 금뱀, 용, 은용, 금용, 신용 등 11단계의 계급을 차례차례 밟아나가게 된다.
총체적으로 온라인 웜즈를 평가해 보면 귀여운 캐릭터에 쉬운 진행방식이라는 인기 요건을 두루 갖추고 있는 게임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웜즈 시리즈의 원 제작사인 팀17이 자체 제작한 온라인 게임인 웜즈 월드 파티와 너무나 흡사하다는 점과 아직은 베타서비스 단계여서 그런지 서버가 몹시 불안정하다는 점이 무척 아쉽게 느껴진다. 하지만 잠깐잠깐의 플레이로도 기분이 상쾌해질 만한 재미난 게임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을 듯하다.
장르 | 온라인 슈팅 |
평점 | 4 |
장점 | 다양하고 엽기적인 아이템에 의한 다채로운 전략 |
단점 | 웜즈 월드 파티와 너무 흡사하고, 서버가 아직 불안정하다 |
권장사양 | P3-550, 128 |
제작/서비스 | 위즈게이트 |
홈페이지 | www.onlineworm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