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패드를 만들고도 더 작은 아이패드 미니를 만들었던 이유는 일부 소비자가 기대했던 것보다 크고 무거웠기 때문이다. 9.7인치 아이패드는 600그램을 넘는 무게로 DSLR 카메라 한 대 무게에 육박했고, 넷북보다 더 작은 것도 아니었다. 반면 7.9인치의 아담한 아이패드 미니는 작은 크기와 300그램 초반대 무게로 휴대성 때문에 아이패드 선택을 망설이던 소비자의 고민을 해결했다.
애플이 23일 새벽(현지시간 22일 오전)에 발표한 5세대 아이패드, 아이패드 에어(iPad Air)는 2세대 아이패드 미니를 기다리던 소비자들에게 다시 한 번 고민을 안겨주지 않을까 생각된다. 더 작고 얇아졌으며 무게마저 가벼워졌다. 아이패드의 큰 화면과 아이패드 미니의 휴대성을 모두 원하는 소비자에게 좋은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패드5나 5세대 아이패드란 이름 대신 아이패드 에어라는 이름을 쓴다. 지난 2008년 경이적인 휴대성으로 노트북의 기준을 바꿨던 맥북 에어의 영향이 컸다. 아이패드 에어는 겉으로는 기존 아이패드와 큰 차이가 없지만 1.9mm 얇아졌고 무게는 183~184그램 줄었다.
두께는 7.5mm, 무게는 469(와이파이), 478(LTE)그램이다. 특히 금속 외형임에도 플라스틱 소재를 쓴 갤럭시노트 10.1보다 얇고 가볍다. 갤럭시노트 10.1(2014 에디션)은 7.9mm에 532그램이다.
아이폰5S처럼 64비트 기반의 A7 프로세서를 탑재해 iOS7을 64비트로 구동한다. 아이폰5S 출시 당시에는 64비트 환경이 필요한가에 관해 논란이 있었지만 화면이 큰 아이패드에서는 64비트 환경의 활용도가 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지문 인식 센서는 탑재되지 않았다. 듀얼 채널 와이파이(2.4GHz, 5GHz)를 적용해 무선 수신율이 더욱 향상되었다.
아이패드 미니의 후속 모델은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 디스플레이'로 명명되었다. 이름 그대로 2048x1536 화소의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화면 해상도가 올라가면서 배터리 소모량도 늘어 전작보다 다소 두꺼워지고 무게도 늘었다. 두께는 7.5mm에 무게는 와이파이가 331그램, LTE가 341그램이다. 두께만 놓고 보면 아이패드 에어와 같다.
전작은 같은 시기에 나온 아이패드 4세대보다 성능이 낮았지만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는 화면을 제외하면 아이패드 에어와 동일한 성능을 갖추었다.
한편, 애플은 아이무비와 개러지밴드, 키노트 등의 유료 앱을 무료로 전환했다. 이들 앱은 애플 기기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만큼 아이패드의 매출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아이패드 에어와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를 11월 1일 미국을 포함한 41개 국가에서 출시한다. 지난해와 달리 한국은 1차 출시국에서 제외되었다. 다만 아이패드는 1세대를 제외하면 국내에 출시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짧은 편이었으며, 최근 나왔던 아이폰5S/5C도 발표된 지 2개월이 안 되어 국내에 출시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안에 출시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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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조선 정택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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