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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팬택, 여전히 '프리미엄폰' 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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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팬택의 수장이었던 박병엽 전 부회장의 사퇴를 기점으로 팬택의 위기설이 재점화되고 있다.

팬택은 2011년 말을 기점으로 워크아웃을 졸업하는 등 과거의 전성기를 되찾는 듯 보였지만 이듬해부터 재무상황이 악화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3분기에 영업손실 179억원을 기록하며 워크아웃 기간에도 유지해 왔던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올 상반기에도 매출 8323억원, 영업손실 562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팬택은 지난 5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삼성전자로부터 530억원을 지원받는 등 여러 가지로 노력했지만 상황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박병엽 부회장이 지난달 24일 실적 부진을 이유로 물러났으며, 전체 직원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800여명이 무급휴직으로 6개월간 회사를 떠나기로 했다. 최근에는 팬택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외부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90만원대 신제품, 기기 교체 수요 줄어든 시장에 통할까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팬택이 15일 출시한 베가 시크릿노트의 성공 여부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베가 시크릿노트는 삼성 갤럭시노트처럼 큰 화면과 펜 입력 기능을 갖춘 프리미엄 스마트폰이다. 가격은 99만9천원이다.

지난 10일 서울 상암동 팬택 사옥에서 열렸던 기자간담회에서 박창진 팬택 부사장은 베가 시크릿노트의 판매 목표에 관해 "목표는 소박하다. 국민의 한 1% 정도만 써주면 좋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전작인 베가아이언의 판매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하지만 스마트폰 시장이 전체적으로 얼어붙은 가운데 베가 시크릿노트가 기대만큼의 성공을 거둘지는 미지수다. 스마트폰의 수요는 주로 신규 가입자보다는 기존 피처폰 사용자가 스마트폰으로 전환하면서 발생한다. 하지만 2013년 현재는 피처폰 교체 수요가 거의 끝난 상태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14일 올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규모를 2630만대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3070만대보다 14% 감소한 수준이다. 게다가 정부가 통신사 보조금에 대한 규제를 실시하면서 이전에 비해 스마트폰 시장이 다소 가라앉은 형세다. 다른 시장분석업체인 플러리 애널리틱스는 14일 발표한 '한국 보고서'를 통해 "한국 모바일기기 시장은 2012년 하반기부터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했다"며 "이미 포화 상태이거나 곧 포화 상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제품을 통해 높은 수요를 창출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가격하락과 회사 위기에 발목 잡힌 '프리미엄폰' 전략, 그럼에도…

팬택이 프리미엄폰 전략을 고수하는 것도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 팬택은 회사 내부적으로 구조조정을 하는 등 다양한 생존방향을 찾고 있지만 스마트폰 시장전략은 프리미엄폰을 고수하고 있다. 업계 1~2위를 다투는 삼성전자와 LG전자도 고가 제품을 내놓으면서 50만 원대 저가형을 출시하고 알뜰폰 시장에도 대응하는 등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는 판국에 팬택의 획일화된 전략은 구매자의 선택의 폭을 더욱 좁히고 있다.

그나마 프리미엄폰도 잘 팔린다고 볼 수 없다. 원래 팬택 제품은 '싼 맛에 사는' 이미지가 강했다. 팬택이 지난해 초 프리미엄폰으로 내놓았던 베가레이서2는 출고가가 91만 9천원이었지만 출시 첫날부터 할부원금이 절반 수준인 48만원으로 떨어졌다. 한 달 후에는 온라인 오픈마켓에서 10만 원대 후반에 구할 수 있었다. 후속 제품인 베가R3와 베가아이언도 사정은 같았다.

이렇듯 팬택의 고가 제품들은 말만 프리미엄폰이지, 사실상 구매자들이 가격 떨어질 때만 기다리는 저가형 제품의 이미지가 강했다. 이마저도 방송통신위원회의 보조금 규제가 강화되고 스마트폰 가격하락에 제동이 걸리면서 매출도 크게 줄었다. 특히 브랜드 지지도가 높은 애플이나 국내외 규모가 큰 삼성전자와 달리 싼 맛에 사는 제품 이미지가 강한 팬택의 타격이 상대적으로 컸다. 오죽하면 "보조금 규제 때문에 팬택만 죽어난다"는 말이 소비자 사이에서 돌 정도다.

팬택 "삼성·LG보다 어려운 점 감안… 꾸준히 개선할 것"




이와 관련해 팬택 측은 "삼성이나 LG에 비해 투입할 수 있는 연구인력이나 리소스가 충분치 않은 만큼, 다양한 라인업과 제품들을 선보이는데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다만, 현재 팬택이 보유한 리소스를 최대한 활용하여 고객들의 다양한 수요를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통사 전용폰인 베가S5 스페셜(SKT, 출고가 51만원)과 베가레이서2 블링(KT, 출고가 39만 9,300원)를 내놓은 것도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며, 알뜰폰 사업자를 대상으로 저렴한 피처폰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프리미엄폰 위주 전략의 변화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팬택은 제품 출시 외에도 판매·서비스 채널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9월부터 삼성전자의 IT기기 체험·판매 매장인 삼성모바일 샵 일부 매장에서 팬택 제품을 함께 전시하는 등 유통망이 압도적으로 많은 삼성전자의 협력을 받고 있다. 이마트 매장 내에 팬택 서비스센터를 입점하고 이마트 전용폰을 기획하는 등 대형마트 1위인 이마트와 제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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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조선 정택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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