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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 리뷰] 배틀 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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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퀴드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한 3D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배틀렐름`이 조이온을 통해 국내 유통됐다. 특히 발매와 동시에 재미가 없으면 전액 환불을 해주고 구매자에게 쌀을 선물로 주는 독특한 이벤트로 관심을 끈 바 있다.

게임은 울프, 드래곤, 서펀트, 로터스 등 동양의 신비주의를 상징하는 4개의 왕국이 등장해 승부를 겨룬다는 내용. 배경은 중세 일본의 전국시대이다.

3D 그래픽으로 제작된 `배틀 렐름`은 쌀과 물이 위주가 되는 자원 시스템, 일꾼을 훈련시켜 병사로 만드는 유닛 업그레이드 등 기존의 게임들과 확연히 차별화된 요소들을 갖추고 있다.

<편집자주> 하단부 게임조선 평가점수는 각자의 취향에 따라 평가한 개인적인 점수입니다.

◆ 정구정 기자= `배틀 렐름`을 플레이하면서 느낀 것은 낯설음이었다. 이는 단순히 이 게임이 일본을 배경으로 했다고 해서 기인하는 것이 아니다. 일본풍을 표방하지만 일본의 전통문화와는 거리가 멀고, 여기에 서구 게임의 색채가 섞이다 보니 이것도 저것도 아닌 별세계의 모습을 보는 듯 하는 데 이유가 있지 않을까 한다.

마치 우리가 유럽하면 막연히 스페인이나 오스트리아, 프랑스 등의 국가를 한 동네로 인식하는 것처럼 배틀렐름의 제작진은 일본문화를 직접 연구해보지 않고 서구지역에서 일고 있는 일본문화붐에 편승하여 중세유럽 판타지의 대안으로 일본중세시대를 선택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게임에 등장하는 건물이나 유닛들의 모습, 집단의 대립관계는 역사적 고증과는 거리가 한참 멀다.

하지만 일본문화에 대해 게이머가 거의 백지상태라는 점을 상정하고 게임을 바라본다면 배틀렐름은 꽤나 흥미로운 요소들로 가득차 있다. 일단 `레드 얼럿`의 개발자가 진행한 프로젝트답게 신선한 기획이 많이 구현되었으면서도 C&C 시리즈와는 거의 유사성이 없다는 독특한 특징을 갖고 있다. 기존의 RTS에 익숙했던 게이머라면 인간연금술에 의해 농부를 전사로 개조하는 유닛 업그레이드 방식이 충격적으로 다가오리라 생각된다. 이외에도 기존게임과 다른 요소들은 곳곳에 널려있다.

게임은 게임일 뿐이다라고 생각한다면 배틀렐름을 플레이하는 데 아무런 저항감도 가지지 않을 수 있다. 오히려 플레이할수록 묘한 매력을 느끼게 돼, 일본풍이란 것은 그저 형식만을 빌어왔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서구의 게임은 열심히 소비해주면서 문화적으로는 전혀 관심을 끌지 못하고, 또 정체성 부재의 일본풍 게임도 접하게 되는 국내 게임 문화의 현주소를 보며 조금은 씁쓸해진다.

◆ 김용석 기자= `배틀 렐름`을 재미있게 즐기려면 다음과 같은 3가지 전제 조건이 필요하다. 첫째 코난류의 영화나 소설에 등장하는 박진감 넘치는 육박전에 관심이 있다. 둘째 미려한 3D 그래픽 풍의 전략 게임을 맛보고 싶다. 셋째 `스타크래프트`와 같은 인터페이스를 과감히 탈출한 신선한 게임을 해보고 싶다.

`배틀 렐름`은 이같은 조건을 만족시켜 준다. 전략 게임치고 칼과 활을 통한 고대 전투 장면을 탁월하게 묘사한 점이 돋보인다. 칼을 사용하는 밀리 유닛의 경우, 똑같은 동작을 반복하지 않고 다양한 검법을 쓴다.

그래픽 수준도 탁월하다. 특히 숲이나 풀밭을 묘사한 장면은 요즘 등장하는 3D 전략 게임 중 최상급 퀼리티를 보장한다. 마지막으로 동양의 음양 사상을 접목시킨 이 게임만의 독특한 빌드 오더도 신선하게 다가 온다.

그렇다면 이 게임의 단점은? 한마디로 비주류 게임이 겪을 수 밖에 없는 슬픔이다. 이 게임의 인터페이스와 전투 시스템은 나름대로 개성있고 독창적이지만 현재 대다수의 게이머가 접하기에는 다소 거부감이 든다. 소재나 게임 내용이 게이머를 끌어 드리기에는 매력이 한참 떨어진다.

특히 `스타크래프트` 중독에 심취되어 있는 국내 게이머들에게는 더욱 강하게 작용한다. 더구나 `워크래프트3`의 베타 테스트가 시작되는 요즘, `배틀 렐름`은 더욱 힘에 겨워 보인다.

◆ 정의식 기자 = `쓰론 오브 다크니스`가 `디아블로2`의 일본판이었다면, `배틀렐름`은 `워크래프트3`의 일본판이라고 볼 수 있다. 세밀한 3D 그래픽과 큼직큼직한 유닛들, 현란한 마법 효과 등은 워3가 강조하는 그것과 동일한 특징들이다. 마우스 휠을 이용한 부분적인 시점 전환을 지원하는 것도, `젠 마스터`라는 명칭의 영웅 유닛이 등장하는 것도 워3와 동일하다.

물론 이 게임 고유의 특징도 많다. 처음 시작 화면에서부터 느낄 수 있는 강렬한 동양색. 특히 일본색이 짙은 각종 유닛과 캐릭터, 특수 기술들이 그것이다. 인터페이스 화면은 음양을 상징하는 태극 무늬와 동양적인 건물의 형태를 띄고 있으며, 기술 및 아이템과 관련한 아이콘들도 동양적인 느낌을 풍긴다. 타 RTS 게임들과는 달리 `쌀`과 `물`이라는 동양적인 자원을 수집, 생산해야 한다는 점도 재미있다.

풀잎이 바람에 날리는 모습, 얕은 물의 표현, 지형의 고저차 표현, 빗물이 떨어지는 모습 등 그래픽은 전반적으로 세밀하기 이를데 없으며, 금속성의 효과음과 배경 음악도 매력적이다. 단, 등장인물들의 음성은 영어라 조금 느끼한 감이 있다.

드래곤, 서펜트, 로터스, 울프 등 4종의 클랜이 등장하는데, 이들 클랜은 타 RTS의 종족들과는 달리 모두 인간족이기 때문에 눈에 띄는 차별성은 없다. 특히 드래곤과 서펜트는 같은 뱀 계열이라서인지 테크 트리와 유닛 구성이 상당히 비슷하다. 울프와 로터스는 전사와 마법사의 특징을 확연히 가지고 있어 다소 구분된다.

아쉬운 것은 이 게임이 RTS로는 치명적이라고 할 만큼 유닛의 인공지능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기본적으로 유닛들이 너무 호전적이라 전투만 벌어지면 컨트롤이 불가능할 정도의 난전 상황으로 치닫게 되는데, 이로 인해 전술 운용이 힘들어져 게임의 재미가 반감되는 문제가 있다.
































게임조선팀 평가점수
스토리 그래픽 사운드 몰입성 독창성 종합점수
정구정 기자 7 8 6 8 10 39
정의식 기자 6 9 7 7 8 37
김용석 기자 8 9 7 6 9 39



























장르 전략 시뮬레이션
평점 4
장점 새로운 자원 개념. 화려한 3D 그래픽과 그에 걸맞는 게임 시스템
단점 인공지능이 단조로워 효과적인 전략 구사가 힘들다
권장사양 P3-750, 128
제작/유통 리퀴드엔터테인먼트/조이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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