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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구생활] 성형 미남·미녀가 삼국시대에?…전략 RPG '명랑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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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출시에 앞서 흥행이 점쳐지는 타이틀을 일컬어 우리는 기대작이라고 부른다. 유명한 개발사 혹은 인기 개발자가 만들었고 특이한 이력을 소유한 게임들이 주로 주인공이 된다.

이러한 게임들은 대부분 결과물과 상관없이 평균을 상회하는 성적을 기록한다. 기대작은 100미터 달리기 시합에 앞서 공식적으로 허가받은 부정출발인 셈이다.

하지만 간혹 출시일은커녕 장르조차 불분명한 게임들이 당당히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곤 한다. 편의상 ‘듣보작’이라고 부르겠다.

‘탐구생활’은 듣보작의 흥행요소와 인기비결 등을 지극히 주관적인 시선으로 풀어보는 코너다. <편집자 주>


흔하디흔한 삼국지게임과는 이름부터 달랐다. 방대한 삼국지스토리에 판타지를 가미하고 명랑한 타이틀도 붙였다.

잘 그려진 무협 역할수행게임(RPG) 밑그림에 삼국지라는 채도 짙은 물감으로 마무리된 서양화의 느낌도 들었다.

엔터메이트가 최근 출시한 모바일게임 ‘명랑삼국’이 국내 오픈마켓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며 이용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명랑삼국은 이 회사가 선보이는 두 번째 모바일 도전작으로 전작 아이러브삼국지와 동일한 삼국지 기반의 스토리를 채택하고 있다.

이용자는 맹장과 궁수, 군사로 구성된 3개의 캐릭터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각각의 캐릭터는 남녀 성별에 따라 또 한 번 세분화된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등장 캐릭터들의 외모가 상당히 친숙하다는 것이다. 브이라인 얼굴에 짙은 쌍꺼풀의 커다란 눈, 오뚝한 콧대, 볼록한 이마 등 강남지역 모 성형외과 모델들의 포스를 물씬 풍기고 있다. 그만큼 각 캐릭터들의 외형도 서로 비슷하다.

명랑삼국은 온라인게임으로 호평을 받았던 ‘용장온라인’의 모바일버전이다. 원작인 웹게임의 특징을 계승해 간편한 조작법과 직관적인 이용자환경(UI)을 자랑한다. 

즉 손가락 하나로 게임 내 모든 콘텐츠를 즐기는 것이 가능하다. 이로 인해 게임진행의 필수요소인 임무수행(퀘스트)도 몇 차례의 화면터치 만으로 진행할 수 있다.

핵심 콘텐츠인 전투 역시 자동으로 진행된다. 이용자가 개입할 수 있는 부분은 전투에 승리한 뒤 3개의 전리품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는 정도이다.

또 삼국지하면 빼놓을 수 없는 진귀한 아이템들은 물론 보다 전략적인 전투를 가능하게 만들어주는 포진 등 방대한 콘텐츠를 다수 포함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게임에 접속하거나 일정시간 이상 플레이하면 게임에 유용한 아이템을 보상으로 제공하는 독특한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다만 게임에 등장하는 용어자체가 전문성을 띠고 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삼국지 본연의 정통성을 계승고자 원작소설에 충실한 점은 높이 살만하지만, 대중성 확보를 위한 모바일로의 플랫폼 확장이 다소 무색해 보인다.

허나 이 회사가 지금껏 선보인 두 종의 타이틀이 모두 삼국지를 소재로 다뤘기에 앞으로 출시될 차기작의 완성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란 기대감을 지울 수 없다.

다수의 인기 온라인웹게임을 선보이며 탄탄한 입지를 다져왔던 엔터메이트가 향후 모바일게임시장에 보여줄 청사진이 궁금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민재 기자 sto@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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