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버튼


상단 배너 영역


리뷰/프리뷰

'짝퉁 배터리' 달린 아이폰 나몰라라 하는 애플

페이스북 트위터 기사제보

시중에 유통된 아이폰5에 짝퉁 배터리가 들어있는 것이 확인되었지만 제조사인 애플과 이통사 모두 책임을 회피해 논란이 되고 있다.

대전에 사는 신모 씨(27세)는 아이폰 사용자 모임 커뮤니티 게시판을 통해 "구입한 지 두 달 된 아이폰에 정품이 아닌 배터리가 장착됐다는 사실을 알고도 애플과 KT가 보상은커녕 교환 서비스조차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씨는 몇 주 전부터 아이폰을 흔들 때마다 안에서 덜그럭거리는 증상을 발견하고 애플 지정 서비스센터를 방문했다. 이 센터 담당직원 A씨는 신씨의 아이폰에 분해, 침수, 낙하, 찍힘 같은 흔적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뒤 리퍼폰(Refurbished Phone·부품을 재조립해 수리시 교체해 주는 폰)을 내주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A씨는 신씨의 아이폰을 개봉해 배터리를 보고는 애플 공식제품이 아니라며 서비스를 해줄 수 없으니 애플과 직접 상담할 것을 권유했다. 아이폰은 제품을 분해하기 전에는 배터리 교체는 물론, 어떤 배터리를 쓰는 지 확인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소비자가 아이폰을 해체하지 않은 점은 분명하지만 정품 배터리가 아니므로 무상 수리나 교환 대상이 아니라는 황당한 판정을 내린 것이다.

신씨는 애플과 KT측에 직접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두 곳 모두 책임이 없다는 답변을 내놨다. 신씨는 "국내 애플 고객센터는 물론 미국 본사에 근무하는 한국 담당 직원과 상담까지 했지만 '고객 책임'이라는 말을 반복했다"며 "아이폰을 판매한 KT대리점과 KT본사 관계자들도 애플과 똑같이 '우리 책임 아니다'는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신씨처럼 애플의 서비스 정책 문제로 피해를 보는 소비자는 적지 않다. 애플은 직영점에서 구매한 제품에 한해서만 수리나 교환을 보장한다. 하지만 애플은 국내에서 인터넷 쇼핑몰 외의 직영점을 운영하지 않으며 제품 대부분을 애플과 제휴하거나 유통 계약을 맺은 이통사에서 판매한다. 이 때문에 지난해 아이폰5가 출시되면서 신제품에 외관 손상 등의 문제가 있음에도 많은 소비자가 A/S를 받지 못했다.

일부 소비자는 최근 애플이 중국 내 감전 사고에는 신속하게 대응하면서도 국내 소비자 문제에는 전혀 다른 태도를 보이고 있음을 지적했다. 지난 7월에는 중국 베이징에서 아이폰을 충전하던 중 감전 사고가 일어나 20대 중국 여성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는 아이폰을 충전하던 중국산 충전기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애플은 이전에 이와 같은 문제가 발생하면 소비자의 책임임을 강조하며 대응을 하지 않았지만 중국의 감전 사고에는 예외적으로 대응했다. 팀 쿡 애플 CEO가 해당 문제를 직접 거론하며 적극 대응할 것을 언급했고, 짝퉁 충전기를 저렴한 가격에 정품으로 교체하는 캠페인까지 벌였다. 하지만 이번 문제에는 나몰라라 하면서 기존과 같은 처리 방식으로 일관해 국가에 따라 소비자를 차별대우한다는 인상을 주었다.

[조선일보 앱 바로가기] [조선일보 구독] [인포그래픽스 바로가기]

리뷰조선 정택민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tester 기자의

ⓒ기사의 저작권은 게임조선에 있습니다. 허락없이 무단으로 기사 내용 전제 및 다운로드 링크배포를 금지합니다.

최신 기사

주간 인기 기사

게임조선 회원님의 의견 (총 0개) ※ 새로고침은 5초에 한번씩 실행 됩니다.

새로고침

0/500자

목록 위로 로그인

커뮤니티 이슈 한줄 요약


게임조선 소개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