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평가이승진 : 추억의 1942, 재밌지만 너무 늦게 나왔다 2.0 ★★이관우 : 추억을 훔친 것은 무죄…고난이도는 흥행장벽 2.0 ★★
진격의1942는 어디로 진격할까?
반가웠다. 마치 오랜 초등학교 동창을 길가다가 우연히 만난 느낌이었다. 70년~80년대 태생들에게 어린 시절 ‘오락실의 추억’이 있을 법하다. 그때 오락실에서 만났던 명작 슈팅게임 1942가 카카오 게임하기 플랫폼을 안고 17일 출시됐다.
이름 하여 ‘진격의1942 for kakao’. 딱히 명확한 이유는 없지만 언제고 한 때 오락실을 주름잡았던 겔라그-제비우스-1942-타수진-라이덴 등의 슈팅게임 가운데 하나가 카톡 게임으로 출시될 것 같은 느낌이 있었다.
그 첫 신호탄이 1942가 된 셈인데 반가운 마음에 플레이 한 1942는 내가 알고 있던 그 1942는 아니었다.
세월이 흘러 그가 변한 걸까 아니면 내 기억의 왜곡된 것일까. 너무 세련되고 달라진 ‘진격의1942’는 솔직한 느낌으로 이름만 1942를 달았을 뿐 원작의 향수를 자극하기엔 다소 부족하다.
물론 추억의 게임이라 하여 반드시 원작의 향수를 자극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지만 게임명으로 반가웠던 마음을 정색하게 하는 것은 분명하다.
기본적으로 이 게임은 ‘생존’에 초점을 맞췄다. 잘 쏘고 보다는 잘 피하고에 중점을 둔 것. 화면을 터치해 비행기를 조작하는데 게임설명에서도 터치팬을 활용하면 더욱 조작이 쉽다고 한다.
그런데 실제 손가락을 사용했을 때와 터치팬으로 조작했을 때 슈팅게임 초보자 단계에서는 그리 큰 차이가 없다. 쏟아지는 탄막에서 생존은 정교한 컨트롤인데 초보자에게 그 여유가 있겠는가. 다만 ‘진격의1942’는 한 방에 게임이 끝나는 방식이 아니라 생명력을 도입해 몇 번의 실수는 허용해줘 일정 정도의 게임 진행은 가능하다.
여기에서 초보자들은 선택지를 맞이한다. 격추의 좌절 속에서도 꾸준히 게임을 플레이해 중수로 입문하느냐 고만고만한 점수경쟁에서 흥미를 잃거나.
이전부터 슈팅게임은 ‘마니아’틱한 장르로 알려졌다. 그 고정관념을 깬 게임 가운데 하나가 바로 카톡 플랫폼 초반 1000만 다운로드를 달성하며 돌풍을 일으켰던 ‘드래곤플라이트 for kakao’다.
가능성이 검증된 이후 카톡 플랫폼 내에도 꾸준히 신작 슈팅게임이 출시됐으나 여전히 슈팅 장르에서는 출시 1년을 넘긴 드래곤플라이트의 아성이 굳건하다. (17일자 구글플레이마켓 게임 부문 최고매출 슈팅 장르 1위)
이는 슈팅게임 자체가 대중화가 됐다기보다는 ‘드래곤플라이트’만 인기를 끌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생존에 초점을 맞춰 난이도가 높아진 ‘진격의1942’가 넘어야 할 벽은 전혀 낮지 않다. 더욱이 향수 자극도 이름에만 머무르는 점도 분명 아쉬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