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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프리뷰

던전 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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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털 어나이얼레이션이라는 걸출한 작품으로 3D 리얼타임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의 문을 연 크리스 테일러. 그가 1998년 5월에 가스 파워드 게임이라는 회사를 설립한지도 벌써 3년이 훨씬 넘은 시간이 흘렀다. 그리고 그는 지금 '던전 시즈(Dungeon Siege)'라는 3D 롤플레잉 게임을 제작중이다. 크리스 테일러는 2002년 4월에 발매될 이 게임을 통해 다시 한 번 3D 롤플레잉이라는 게임 장르를 새롭게 정의할 수 있을까?

▶롤플레잉의 기본을 재정립한다
많은 초보 게이머들이 스토리와 자유도가 풍부한 롤플레잉 게임을 즐기고 싶어하지만 발더스 게이트, 마이트 앤 매직 등 유명한 서양의 롤플레잉 게임들은 따로 매뉴얼을 보고 공부를 해야 할 정도로 알아둬야 할 것이 많다. 이렇게 어느 정도의 정보 획득 작업을 마쳤다고 해도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아이템을 왕창 가지고 다니고 싶어도 무게 및 수량 제한에 걸려서 포기해야 하고 좀 더 많은 모험을 하고 싶어도 제한된 이동 가능 지역과 그저 그런 그래픽, 자신이 어떤 행동을 한다고 해도 별로 변화할 것이 없는 주변 환경 때문에 조금 해보다가 흥미를 잃는 것이 일반적인 과정이다. 또 몇몇 롤플레잉 게임들은 특정 건물에 잠깐 들어갔다가 나올 경우에도 오랫동안 로딩을 해서 게이머들을 짜증나게 만든다. 하지만 토탈 어나이얼레이션으로 신감각의 게임 디자인 능력을 보여줬던 크리스 테일러가 28명의 팀원들을 이끌고 막바지 작업중에 한창인 게임 던전 시즈에서는 이와 같은 롤플레잉 게임의 고질적인 문제점이 말끔히 해결될 것이라고 한다. 유통업체는 작품성 높은 게임 아니면 거들떠도 안보는 마이크로소프트.

▶자연스러운 그래픽, 자연스러운 게임
건립된 지 300년밖에 되지 않은 에브 왕국은 눈물의 평원에 접하고 있는 나라들 중에서 가장 최근에 생긴 국가이다. 에브 왕국에서는 다른 지역에서보다 마법이 더 많이 통용되는 편인데, 이는 대 마법사인 메릭의 노력에 의한 것이다. 마법과 칼, 난쟁이와 인간 등이 다양하게 뒤섞여 비교적 평화롭게 지내는 이곳에서 던전 시즈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던전 시즈는 요즘 대세인 3D그래픽으로 만들어지며 가장 큰 특징은 대단히 사실적인 3차원 지형의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커다란 나무와 우거진 풀들, 큰 물소리를 내며 떨어지는 폭포수, 각기 다른 형태를 가진 바위 등 제작자들은 자연 환경을 최대한 사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물론 인간이나 다른 종족, 혹은 마법의 힘으로 건설된 사원이나 동굴 등도 모험을 즐기는 RPG 매니아들의 눈길을 끌 것이다. 자홍빛 연기를 뿜어내는 협곡, 끽끽 소리를 내는 녹슨 엘리베이터, 눈이 쌓인 돌산 - 그 뒤에 무엇이 숨어있을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최대한 자연스럽게 표현된 그래픽 외에도 던전 시즈의 장점은 반드시 무엇을 해야만 한다는 제약이 별로 많지가 않다는 것이다. 큰 줄거리가 있지만 수많은 '사이드 퀘스트'를 즐기며 유유자적한 삶을 살아갈 수도 있다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해결해야 할 골치 아픈 퍼즐이나 플레이어를 고민하게 만드는 선택의 여지가 별로 많지 않아 초보자라도 쉽게 즐길 수 있다고 한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게이머가 높게 솟은 산꼭대기에서 땅속 깊숙한 곳에 자리잡은 던전까지 이동하는 경우에도 하드디스크에서 데이터를 읽어들이는 로딩 과정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게임에 집중하고 있다가 로딩을 맞아 맥이 풀려본 경험이 있다면 이게 얼마만큼 매력적인 장점인지 십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또 게이머는 혼자서 게임을 시작하지만 나중에 최대 7명의 동료를 합류시킬 수 있는데, 게임 도중 NPC(게임의 등장 인물)들을 만나서 이들을 직접 고용하는 일도 가능하다. 참고로 각 캐릭터는 자신이 원하는 기술(근접 전투, 원거리 전투, 마법 등)을 습득해서 익히면 되며 클래스 등의 제한이 아예 없다.

▶작렬하는 액션과 마법
3D 게임에서 가장 강조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화려한 그래픽과 전투인데, 던전 시즈가 최초의 3D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을 만든 크리스 테일러의 작품인 만큼 이 두 가지에 대해 많은 기대를 한다고 해도 실망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제작자들은 앞서 언급한 배경 외에 각 캐릭터와 괴물, 마법 등을 최대한 화려하고 멋지게 표현해내려 했으며 스크린샷을 통해 접할 수 있는 던전 시즈의 그래픽은 보통 이상이라 할 수 있다.

주인공의 파티와 적들이 뒤엉켜 생존을 위해 싸우는 전투 장면은 단순히 보기에도 멋있지만 매우 사실적이기까지 하다. 예를 들어 게이머의 전사가 늑대를 상대로 해서 싸운다면 그가 몸을 낮추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또 하늘을 나는 가고일을 향해 마법사가 주문을 사용한다면 상체를 펴고 위를 올려다보게 된다. 또 대부분의 롤플레잉 게임에서는 전투 도중에도 체력 회복을 위해 물약(포션)을 마실 수 있지만 던전 시즈에서는 전투 중에 마시게 되면 적의 공격에 그대로 노출되어버린다. 화려한 효과를 자랑하는 다양한 마법 주문 역시 준비되어 있다고 하는데 이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한 자료가 공개되진 않은 상태다.

그런데 또 하나 놀라운 사실은 이와 같은 모든 행동들이 매우 간편한 유저 인터페이스를 통해 이뤄진다는 점이다. 크리스 테일러는 전체적인 게임의 조작을 스타크래프트와 같은 전략시뮬레이션 게임 정도의 수준으로 대단히 쉽게 만들었다. 기본적인 게임 화면은 3인칭으로 표시되며 마우스를 이용해서 화면을 확대하거나 축소할 수 있으며 일반적인 롤플레잉 게임을 할 때 반드시 겪어야 하던 마우스/키보드의 단순 노동이 최소화되어 있다. "게임 내용은 RPG처럼 풍성하게, 인터페이스는 RTS처럼 쉽게" - 이것이 크리스 테일러의 모토라 할 수 있다.

▶친구들과 함께 신나는 전투를!
제작사인 가스 파워드 게임은 최근 각광받고 있는 멀티플레이에 대한 지원도 빠뜨리지 않았다. 던전 시즈의 멀티플레이는 LAN이나 MSN 게이밍 존을 통해 참여할 수 있으며 인원 제한은 최고 10명이라 한다. 특이한 점은 다른 롤플레잉 게임들과 다르게 멀티플레이만을 위한 지도나 시나리오가 따로 준비된다는 것이다. 멀티플레이에는 싱글플레이 게임에서의 캠페인을 협동으로, 혹은 서로 경쟁하면서 진행하는 방식, 뜻을 같이하는 플레이어들이 지도의 중심인 마을에서 모여 그룹을 만들고 외부로 나가 점차 강한 적을 만나 싸우는 방식 그리고 1인칭 액션 게임 스타일의 단시간 승부 방식 등이 포함된다. 단시간 승부 게임으로는 강력한 지팡이를 가진 마법사와 싸워 지팡이를 빼앗아야 하는 '마법사의 명예 훼손' 외에 '성 점령하기' '깃발 빼앗기' 등이 준비된다고 한다.

던전 시즈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분명한 것은 크리스 테일러가 4D 복싱, 토탈 어나이얼레이션 등 혁신적인 게임만을 제작해 왔다는 점과 안그래도 까다로운 마이크로소프트가 상당히 기대하고 있는 게임이란 점이다. 이번 봄에 만나게 될 이 게임을 모두 함께 기다려 보자.

























장르 3D 롤플레잉
기대요소 이제껏 만나지 못했던 새로운 롤플레잉 게임의 세계
발매일 2002년 4월
권장사양 P3-933, 256MB
제작/유통 가스 파워드 게임/마이크로소프트
문의전화 080-985-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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