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평
이관우: 가볍게 봤다간 큰 코 안다치는 게임. 하지만 유쾌했다 3.0 ★★★
류세나: 쉴틈 없는 릴레이 달리기가 일품! '족발' 좀 주세요 3.0 ★★★
이승진: 발 디딜 곳 찾는 게 스트레스…재미는 그럭저럭 2.5 ★★☆
마치 애니메이션 '톰과 제리'를 보는 듯 했다.
아프리카TV의 신작 모바일게임 '돼지러너 for Kakao'는 늑대의 먹잇감이 된 돼지가 목숨을 건 비행을 감행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물론 게임 속에 등장하는 돼지는 안타깝게도(?) 바로 '나'다. 늑대를 피해 도망가는 나는 새의 등을 발판 삼아 최대한 높게, 멀리 도망가면 된다.
단순히 도망만 간다면 무슨 재미가 있으랴. 폭탄, 구름, 전기선 등 장애물을 피하고, 비행 중 체력보충을 위해 공중에 떠 있는 과일도 섭취해줘야 한다. 또 '하트' 대신 '족발'을 날린다는 설정은 게임 스토리에 깜찍함을 더한다.
그 동안의 러닝게임들이 캐릭터가 직진만을 고집, 점프를 통해 장애물을 피하거나 파괴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면 '돼지러너'는 점프를 통해 상하좌우 다양한 방향으로 이동이 가능하다는 점이 돋보인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카카오 기반의 지인들과 바통을 주고받는 릴레이 경주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만약 내가 1000m를 달리고 친구에게 바통을 넘겨주면 내가 달린 1000m에 친구가 달린 거리가 합산되고, 또 다시 그 바통은 나에게로 넘어오게 된다.
이러한 우정 릴레이는 랭킹이 초기화되는 일주일간 지속되며 5Km, 15Km, 50Km, 100Km 등 친구와 함께 쌓은 누적 달리기 거리에 따라 다양한 아이템이 선물로 그 즉시 지급된다.
또 매 달리기 한판이 끝날 때마다 카카오톡 푸시 메시지를 통해 내가 달린 거리를 실시간으로 전달할 수 있어 진정한 의미의 '릴레이'가 가능하다는 점도 눈에 띈다. 다만 짧은 거리를 달렸을 경우, 친구에게 눈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할 사안 중 하나다.
특히 이러한 '돼지러너'만의 친구간의 릴레이 소셜기능은 별도의 미니게임 형식이 아닌, 메인게임 자체에서 즐길 수 있게끔 디자인 됐다는 점에 더욱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그간 시장에 선보여진 상당수의 게임들은 소셜요소를 게임의 메인에 넣기보다 부가적인 요소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부가적인 콘텐츠로 활용, 게임을 플레이하는 데 보다 용이한 이점을 주는 요소로 배치하는 게임들이 많았던 것.
'돼지러너'는 친구와의 점수경쟁을 벌이는 게임의 기본 틀 안에 릴레이 요소를 추가로 넣었다. 기록경쟁에서 높은 점수를 획득하기 위해 달리는 것이 곧 친구와의 릴레이 달리기 기록으로 고스란히 누적,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 게임의 특징과 요소를 설명해주는 튜토리얼이 다소 부실하다는 것이다. 튜토리얼을 통해서는 절대 이해할 수 없는 '돼지러너'의 심오한 소셜세계는 적어도 5판 이상을 플레이해 봐야 체감할 수 있다.
[류세나 기자 cream53@chosun.com] [gamechosun.co.kr]
▶ 도타2 한국 서버 오픈! 도타2 정보 총망라!!
▶ [14주년-창간사] 변화 속 소통의 ″가교″와 ″장(場)″ 될터
▶ 게임의 양어머니, ″PC방의 세월″ …상처뿐인 영광
▶ 게임사에게 14일이란? ①'제발 목요일이길 기도하는 날 '
▶ 카톡신작 5종, 캐주얼부터 RPG까지…식상함-신선함 공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