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평가
이승진 : 시대에 뒤떨어진 RPG…추억을 찾기도 어렵다 1.5 ★☆
이관우 : 우리는 사냥친구보다 우리는 탐색친구. 우리에서 난 빼줘 친구 1.5 ★☆
최희욱 : 한국 시장에 부적절한 UI, 개선 필요 1.5 ★☆
최근 모바일게임에는 '헬로히어로' '몬스터길들이기' 등 다(多) 영웅 RPG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 다양한 등급의 영웅을 수집하며 나만의 팀을 꾸리고 몬스터를 사냥하는 재미에 이용자들이 큰 흥미를 보이고 있다.
게임팟코리아가 '드래곤길드'에 이어 지난 3일 선보인 '우리는사냥친구'는 일본서 무료게임 다운로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모은 모바일게임으로 1500여 개의 영웅 캐릭터가 등장한다.
나만의 영웅을 모아 맵을 진행하면서 적들과 싸우는 컨셉은 여타 RPG와 마찬가지지만 혼자 쓰러트리기 어려운 몬스터를 만나면 언제 어디서나 불특정 다수 이용자들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게 차이점.
깔끔한 원화와 다양한 캐릭터를 보고 있노라면 마음도 푸근해지고 '한 번 재밌게 해보자'라는 마음이 든다.
하지만 '우리는사냥친구'는 게임팟코리아의 전작 '드래곤길드'에서의 실수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었다.
日게임을 한국에 론칭하면서 기본적으로 진행해야 할 UI(유저 인터페이스) 현지화를 하지 않았다. 일본 피처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세로 UI가 그대로 한국에 들어와 '아래로~ 아래로~' 내려야 원하는 정보를 볼 수 있다.
또 고급 핸드폰인 'G프로'에서도 '우리는사냥친구'는 쾌적한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다. 로딩이 필요 없을 것 같은 곳에서도 '로딩~로딩~' 30메가도 채되지 않는 게임이 몇백메가는 되는 듯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최적화가 부족해 보인다.
게임 플레이는 TCG(트레이딩 카드게임)에서 흔히 사용하는 '탐색' 버튼 연타와 '몬스터 조우' '아이템 발견'으로 진행되며 중간 중간 거대 몬스터를 누군가 발견하면 해당 서버 누구와도 함께 격퇴할 수 있다.
문제는 지루한 사냥방식에 있다. 몬스터 공격을 위해 화면 속 '칼' 아이콘을 클릭하면 되는데 적은 언제나 한 마리인 만큼 전략 요소는 거의 없다. 반복 클릭만으로 모든 게 진행된다. 스킬에도 화려한 효과란 없다.
어찌보면 '간단하다' '쉽다'고 할 수 있지만 최근 모바일게임은 이런 의미 없는 노동은 자동으로 처리하고 있는 게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사냥친구'에서는 게임의 묘미가 될 수 있는 자기 부대 설정과 장비 선택을 자동으로 할 수 있게 하고 정작 필요한 사냥 부분은 100% 수동 방식으로 했다.
빠른 게임 진행을 선호하고 고도화된 스마트폰 성능으로 점차 화려한 이펙트를 선보이는 요즘 모바일게임과는 거리가 있는 것.
여기에 1500개의 영웅이라지만 많은 캐릭터가 이름만 다를 뿐 대부분 비슷하다. 게임 도중 나오는 거대 몬스터 원화는 도트가 뭉게져 보일 정도로 저화질이다.
캐릭터를 늘리고 '뽑기' 시스템만 있으면 이용자들이 현질할 것이란 생각은 너무 안일한 것 아닐까? 단지 번역만 한다고 현지화는 아닐진대 왜 '드래곤길드'에서 했던 실수을 그대로 했을까 의문이 든다.
결론적으로 '우리는사냥친구'는 '드래곤길드'를 벗어나지 못했다. '드래곤길드'를 재밌게 즐긴 이용자라면 '우리는사냥친구'도 흥미롭겠지만 그 외 이용자라면 시간낭비다. 겉은 잘 포장했지만 속은 너무 식상하다.
[이승진 기자 Louis@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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