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평가
오상직 : 첫 느낌은 아득한 90년대 오락실, 마지막엔 2005년 '던파'? 4.0 ★★★★이승진: 손맛 최고! 모바일서 가능한 액션은 다 담았다 2.5 ★★☆
2D 액션 횡스크롤이라. 처음부터 재미가 없어 보였다. '아케인소드'를 휴대폰에 설치하고 처음 플레이하기까지는 그랬다. 별다른 특징도 없고 생성되는 몬스터들을 칼 하나 들고 쫓아다니며 베기만 하면 스테이지가 끝나는 그저 그런 게임, 개발 기간이 다 채워지니 어쩔 수 없이 출시하고 유저들이 해주면 고마운 그런 게임.
하지만 비싼 돈 받아가면서 개발자들이 이것만 만들었겠냐는 생각에 좀더 플레이 해보자라는고 마음을 고쳤고 버추얼 패드가 가질 수 있는 장점도 있겠다는 판단에 이르렀다. 물론 패드의 민감도 정도에 따라 차이가 크지만 이번만큼은 확실히 버추얼 패드의 존재 이유가 있어 불편함을 감수하고 플레이할만한 게임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 90년대 오락실 다녔던 사람이 타깃?
게임의 화면만 보면 별로 하고 싶은 생각이 가신다. 물론 으레 그러하듯 화려한 그래픽이라는 수식어를 갖다 붙여놓기는 했지만 사실 최근 다른 게임들과 비교했을 때 전혀 화려해보이지 않는 그래픽 탓에 오히려 반감만.
게임의 첫 인상은 90년대 오락실에 있던 도트 그래픽의 2D 횡스크롤 게임들과 나란히 있어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였다. 게임 시작 전 메뉴 화면은 눈에 팍팍 들어 오지만 정작 게임 화면은 흐릿해 화려함과는 멀어 보였다.
이 때문에 게임 유저 타킷을 90년대 오락실 방문자들로 잡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 떨칠 수 없다. 카톡 게임이라면 기본적으로 캐주얼 게임 유저 층이 두텁기 때문에 이같은 미드코어 장르 게임이 별다른 특징도 없이 성공할 수 있을지 미지수. 출시 첫주야 반짝 인기를 끌 수 있으나 콘텐츠의 매력을 찾아볼 수 없어 이후 다운로드나 매출 면에서 별다른 성공요인을 찾아볼 수 없었다.
◆ 핵심은 코어 유저층 공략
게임을 몇번 더 플레이해보고 레벨이 올라감에 따라 이 게임이 갖추고 있는 강점과 장점이 보이기 시작했다. 캐주얼 유저들은 이미 안중에 없고 게임을 게임답게 플레이하고자 하는 코어 유저들을 공략하겠다는 개발자들의 의도가 엿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여러 요소들이 있겠으나 가장 크게 부각되는 점은 '커맨드 스킬'을 들 수 있다. 커맨드 스킬이란 '스트리트 파이터' 류의 게임에서 조종 스틱과 공격 키를 조작해 특정 스킬이 발동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아케인소드에 이 커맨드스킬이 존재한다.
이 때문에 스마트폰에서 불편하기만 했던 버추얼 패드가 존재 의미를 찾았다. 좌우로만 움직이는 캐릭터에 상하 조종 버튼까지 왜 있을까라는 의문을 이 커맨드 스킬이 말끔하게 씻어주기도 했다.
또한 조작은 횡으로 간편하게 만들면서 커맨드 스킬을 더하며 유저들이 캐릭터를 보다 정교하게 컨트롤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곧 게임 실력에 따라 스테이지 클리어 속도 역시 차이가 심할 것으로 보였다.
아케인소드를 좀 더 플레이하면서 느낀 것은 2005년 던전앤파이터의 첫 출시 때와 비슷하지 않을까라는 것이었다. 당시 3D MMORPG가 중심이었던 온라인게임 시장에 2D였던 던파가 정교한 컨트롤과 속도감을 강점으로 새바람을 불러 일으켰듯이 헬로 히어로와 몬스터 길들이기가 주름잡고 있는 모바일 RPG 시장에 2D로 아케인소드 역시 돌풍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판단이었다.
관건은 캐주얼 유저만 잔뜩 있는 카카오 게임하기에서 아케인소드의 장점을 봐줄 수 있는 유저들이 얼마나 많이 있을지에 달려 있다. 코어 유저층이 늘어날 수록 이 게임의 인기가 아닌 매출 순위 상승은 충분히 예상해봄직 하다.
[오상직 기자 sjoh@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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