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최신작, LG G2' LG전자가 LG G2를 발표할 때 내밀었던 슬로건이다. 하지만 이 슬로건은 아이러니하게도 경쟁사인 애플의 신형 아이폰에 더 어울려 보인다. 애플이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애플 본사에서 발표했던 아이폰 2종, 아이폰5S와 5C에는 그만큼 새로움을 찾을 수 없었다. 신제품이라는 점을 빼면.
아이폰5S는 이름 그대로 아이폰5의 마이너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효율이 더 좋아진 신형 A7 프로세서와 지문 인식 센서를 제외하면 크게 새로운 것이 없다. 골드 컬러가 추가되고 홈 버튼의 사각형 로고 대신 버튼 테두리 링이 들어갔다는 점을 빼면 외형도 아이폰5와 같다.
애플은 아이폰5S가 전보다 더 좋아졌다는 것을 강조하려고 때에 따라 아이폰 1세대 모델과 비교하는 셈법을 처음 사용하기도 했다. 아이폰5S는 국내엔 들어오지도 않았던 아이폰 1세대보다 CPU 성능이 최대 40배 더 빠르고, 그래픽 성능은 56배 더 빠르다. 다만 아이폰4S나 아이폰5 사용자라면 신제품이 약간 더 빠르고 부드럽게 돌아간다는 점을 빼면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할 가능성도 크다.
카메라는 여전히 8백만 화소급이다. 대신 이미지 센서 면적이 이전보다 15% 늘어나고 빛에 대한 감도가 33% 증가해 노이즈 감소 및 어두운 환경에서 셔터 속도 확보에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플래시도 LED 2개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업그레이드했다.
새로운 기능 중 가장 큰 변화는 지문 인식 기능이다. 지문이라고 하면 주로 보안에 관해 떠올리겠지만 애플은 이를 편의성으로 해석했다. 아이폰에 비밀번호나 잠금 패턴을 설정하면 잠금을 해제할 때마다 해당 번호나 패턴을 일일이 입력해야 한다.
반면 아이폰5S로 지문 인식을 설정하면 홈 버튼에 손가락을 갖다대기만 해도 잠금이 풀린다. 지문 인식은 앱스토어에서 앱을 구매하거나 업데이트할 때도 쓰인다.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사용법이 번거로운 보안 기능을 써 왔던 사용자들에게 호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폰5S는 그레이, 화이트, 골드 등 3종의 컬러로 출시된다. 골드 컬러는 금색이 인기를 끄는 중국 시장을 염두에 둔 선택으로 추정된다. 또한, 아이폰5 출시 당시 금속 소재가 긁힘에 민감하다는 지적을 고려한 듯 가죽 케이스를 함께 선보였다. 레드 에디션을 포함해 총 6가지 컬러로 나온다.
아이폰5C는 아이폰3GS 이후 오랜만에 플라스틱을 주요 소재로 썼다. 아이폰4 이후 날렵하게 변한 디자인은 호평을 받았지만 그립감이나 취향 때문에 아이폰3GS의 디자인을 그리워하는 사용자도 많았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둥글둥글한 플라스틱 소재로 회귀한 것은 반가운 선택이다.
아이폰5C는 주요 기능과 성능 면에서 아이폰5와 같다. 스테레오 스피커가 빠진 것을 제외하면 아이폰5와 기능이 거의 비슷하다. 기능이나 성능보다는 저렴한 가격과 컬러에 중점을 둔 제품이다. 미국 기준으로 아이폰5C 16GB를 2년 약정으로 구매하려면 99달러(11일 한국기준 약 10만 8천원)만 내면 된다.
아이폰5C는 5가지 컬러로 나온다. 화이트, 레드, 옐로, 블루, 그린 등이다. 여기에 애플이 아이폰5C와 함께 발표한 전용 케이스를 씌우면 최대 30가지 색조합이 가능하다.
애플은 아이폰 2종을 연말까지 100개 국가 270여개 통신사를 통해 출시할 계획이다. 1차적으로 20일부터 미국과 호주, 캐나다, 중국, 프랑스, 독일, 일본, 영국 등 9개 국가에서 출시한다. 한국은 이번에도 1차 출시 국가에서 빠졌다.
리뷰조선 정택민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