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평가

이민재 : 동심을 자극하는 참신한 SNG…허나 교감하기에는 내가 너무 나이 들었나? 3.5 ★★★☆

최희욱 : ´해피하우스´는 어디에? 3.0 ★★★

최지웅 : 한 편의 클레이애니메션이 펼쳐진다. 하지만 찰흙을 빚는 재미가 없다. 3.0 ★★★

찰흙의 변화는 무한하다. 창의력만 뒷받침된다면 지구상에 존재하거나 존재하지 않는 어떠한 물체도 될 수 있다. 아주 오래전부터 예술 활동을 위한 자원으로 활용돼온 이유도 여기에 있다.

최근에는 무한한 상상력이 담긴 모바일게임의 소재로도 활약하고 있다. 게임빌의 신작 소셜네트워크게임(SNG) ‘클레이랜드’는 이용자가 직접 찰흙을 조합, 다양한 클레이몬을 만들고 마을을 꾸며나가는 독창적인 콘셉트를 가지고 있다.

게임은 오래된 화단에 떨어진 찰흙통이 생명체를 창조하는 신비로운 기능을 갖게 되면서 펼쳐지는 새로운 세상을 무대로 한다.

이용자는 빨강과 노랑, 초록, 파랑 등 7가지 색으로 구성된 찰흙을 활용해 다양한 클레이몬을 만나볼 수 있다. 이렇게 제작 가능한 클레이몬의 수만 100여개에 달한다.

또한 초콜릿을 먹으면 성장을 하게 되고 특정레벨에 도달하면 진화를 통해 외형과 행동에 변화가 생긴다.

특히 각각의 클레이몬은 저마다 개성 넘치는 사운드와 제스처를 가지고 있다. 창조활동을 통해 얻는 성취감은 물론이거니 이용자에게 진정한 교감을 전달하고 싶은 개발사 화이트아웃의 의지가 담겨있는 부분이다.

화이트아웃은 올해 1월 설립된 신생 개발사로 최근 중국 최대 게임기업 텐센트가 결성한 캡스톤파트너사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게임의 진행방식은 단순하고 직관적이다. 핵심요소인 찰흙조각은 코인 지불을 통해 화산에서 얻을 수 있다. 찰흙의 색상은 화산의 종류에 따라 달라진다.

이렇게 획득한 찰흙조각을 찰흙통에 넣고 반죽하면 클레이몬이 탄생한다. 클레이몬은 찰흙반죽의 색상과 양에 따라 종류가 결정된다. 물론 희귀도가 높은 클레이몬을 얻기 위해서는 그만큼 다양한 재료도 요구된다.

클레이몬은 태어나면서 ‘식탐많은’ ‘창의적인’ ‘사교적인’ ‘재미있는’ ‘활동적인’ 등 5가지 중 하나의 성향을 갖게 된다. 등장하는 건물 또한 성향을 가지게 되는데 클레이몬들은 원하는 건물에 입주할 경우 행복함을 느끼게 된다.

만약 건물에 입주한 클레이몬들이 모두 행복함을 느낄 경우 외형이 변화고 창고가 늘어나는 해피하우스 상태가 된다. 이따금씩 상상중인 클레이몬을 눌러줄 경우 특별한 보상도 얻을 수 도 있다.

소셜콘텐츠 역시 기존에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매력을 담고 있다. 우선 친구들의 도움으로만 생산이 가능한 무지개색 찰흙이 등장한다. 무기개색 찰흙은 희귀클레이몬 생산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재료이다. 친구 7명의 도움을 받으면 클레이신전에서 획득이 가능하다.

또 기존 SNG들과 달리 친구의 마을을 방문해 클레이몬 찾기라는 독창적인 미니게임을 즐길 수도 있다. 이 게임은 친구의 마을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클레이몬을 찾는 방식으로, 어린 시절 즐겨했던 숨바꼭질을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반면 아쉬운 점도 눈에 띤다. 게임의 전반적인 내용을 소개하는 튜토리얼이 조금 빈약하다. 물론 기존 SNG 이용자들은 쉽게 적응할 수 있겠지만 클레이랜드를 통해 SNG를 처음 접해보는 이용자에게는 눈에 보이는 허들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 미션에 해당하는 할일의 경우 ‘해피하우스’를 만들라는 목차가 있는데, 이에 대한 방법이 생략돼있어 초반 난해한 상황을 맛볼 수도 있다. 실제 각종 포털사이트에 클레이랜드를 검색하면 연관되는 단어로 ‘해피하우스 만들기’가 나오는 것만 보더라도 가볍게 넘길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이러한 불친절이 때론 정보공유 등 이용자들의 자연스런 커뮤니티 형성에 도움을 주기도해 개발사의 정확한 의도를 파악하기가 쉽지만은 않다.

클레이랜드는 천편일률적이었던 국내 SNG시장에 잔잔한 파장을 일으킬만한 독창성과 게임성을 갖추고 있다. ‘똑같은 건 싫다’는 개발사 화이트아웃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민재 기자 sto@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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