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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프리뷰

삼성 갤럭시NX, 좋은 건 알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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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18-55mm 번들 줌렌즈를 물린 갤럭시NX를 손에 들었다. 만만하지 않은 덩치다. 기존 NX 미러리스 카메라를 쥐었다면 이런 느낌을 받지 않았을 것이다. 매달 평균 5~6만원의 LTE 요금을 내며 쓰는 기기라면 저절로 작은 스마트폰이나 얇은 태블릿과 비교될 수밖에 없다.

미러리스 카메라를 기준으로 해도 갤럭시NX는 확실히 크다. 4.8인치의 큰 화면을 고사하고 전자식 뷰파인더로 사진을 찍는 경우가 얼마나 될까? 전문가라면 뷰파인더를 쓸 일이 많겠지만 갤럭시NX는 전문가에 대응하는 카메라와 비교하면 화질이나 성능, 조작성 면에서 부족하다. 그렇다고 예쁘지도 않다. 일반 소비자가 선호하는, 작고 예쁜 외형에 화사한 컬러를 지닌 미러리스 카메라와 확실히 다르다. 콘셉트를 잘못 잡은 것 같다.

그립부는 기존 NX 카메라보다 더 크고 두툼하다. 갤럭시NX는 뒷면 전체가 화면이라 손가락을 둘 수 있는 공간이 거의 없다. 따라서 그립부만 쥐고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번들 줌렌즈보다 크고 무거운 18-200mm 줌렌즈와 85mm 단초점 렌즈를 물리고 쥐었지만 렌즈 무게에 따라 무거워졌을 뿐 그립감이 떨어지는 문제는 없었다.




UI(사용자 인터페이스)는 갤럭시카메라를 닮았지만 초점 영역, 화이트밸런스 등 세세한 기능을 더욱 빠르게 설정할 수 있도록 개선되었다. 특히 화면 테두리에 뜬 아이콘을 터치하면 세부 메뉴로 들어갈 필요 없이 바로 설정을 바꿀 수 있어 신속하고 간편하다.

아쉬운 점이라면 갤럭시S4처럼 장갑을 끼고 터치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제 곧 추운 계절이 올 텐데 장갑을 벗고 카메라를 조작해야 한다면 겨울 출사를 선호하는 사용자는 관심을 접을 것이다. 문득 지난 겨울 한강 야경 출사를 나갔을 때 장갑을 잃어버려 강추위에 얼어붙은 손으로 카메라를 다루느라 고생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갤럭시NX는 기존 NX 카메라와 같은 이미지 센서를 쓴다. 렌즈도 NX 렌즈를 쓴다. 따라서 두 제품으로 찍은 사진을 비교하면 해상력은 물론 색감, 콘트라스트 등 모든 면에서 비슷하다. NX가 화질 면에서는 주로 좋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에 화질에 관한 논란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NX의 진가가 드러난 것은 촬영 후 사진을 확인할 때부터였다. 화면이 기존 카메라보다 약 2배 정도 크다 보니 사진이 시원시원하게 보인다. 옆에서 자신이 찍힌 사진을 보던 모델이 잘 나온 사진을 보고 즐거워했다. 화면이 작은 기존 카메라는 여러 사람이 사진을 같이 보기 어려웠지만 갤럭시NX는 조금 멀리서 봐도 사진이 잘 보였다.

기존 카메라는 화면이 작고 제품에 따라 원본과 색상이 다르게 보여 PC로 옮겨야만 마음놓고 수정할 수 있었다. 반면 갤럭시NX는 색상이 원본과 같으면서도 선명하게 보인다. 터치 화면이라 어둡게 나온 사진을 보정하기도 더욱 수월했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기존 행사와 달리 삼성 갤럭시NX 발표 행사장에서는 필자의 카메라를 사용하지 않았다. 행사장에 전시된 갤럭시NX로 모든 사진을 찍고 필자의 메일로 전송했기 때문에 카메라를 가방에서 꺼낼 필요가 없었다. 행사장을 가득 채운 기자들 대부분이 와이파이를 사용했는지 와이파이 접속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LTE 망으로 끊김 없이 메일을 보낼 수 있었다.




갤럭시NX는 눈으로 볼 때는 못생겼지만 손에 들면서 찍고, 보고, 공유할 때는 매우 즐거운 카메라다. 중요한 것은 "갤럭시NX에 180만원을 지불할 가치가 있는가?"다. 비싼 렌즈도 아닌 번들 줌렌즈를 끼운데다, 아무리 봐도 중급 DSLR 카메라 수준을 넘을 수 없는 카메라에 말이다.

성능 면에서 갤럭시NX와 동급으로 칠 수 있는 소니 넥스5T에 비싼 전동줌렌즈를 끼워도 갤럭시NX의 절반을 살짝 넘는 가격이다. 같은 돈이면 비슷한 성능에 더욱 예쁘장한 미러리스 카메라와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살 수 있다. 게다가 갤럭시NX는 구매 후에도 매달 LTE 사용 요금을 내야 한다.

지난해 출시됐던 갤럭시카메라도 카메라 수준에 비해 상당히 비싼 가격 때문에 논란이 되었으며 이는 저조한 실적으로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공식적으로 갤럭시카메라의 국내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대놓고 자랑할 만한 성적은 아니라고 한다. 갤럭시NX가 갤럭시카메라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구매 대상과 가격에 대한 진지한 고찰이 필요해 보인다.
  [구매지수 : 80/100]
▶Good
-찍은 사진을 보고 공유하는 과정은 확실히 매력적이다.
-와이파이가 잘 안 터져도 안정적으로 사진을 전송할 수 있다.
-흠 잡을 데 없는 카메라 성능과 화질.
▶Bad
-180만원이면 카메라 2대, 혹은 카메라와 고급 스마트폰을 살 수 있다.
-기존 미러리스 카메라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덜 매력적인 디자인.
-추운 겨울에도 장갑을 벗고 터치해야만 조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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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조선 정택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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