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평
최희욱 : 정통 RPG의 맛은 살렸으나, 과금 방식은 실수 3.0 ★★★
오상직 : 순위경쟁도 없는 카톡게임, 카카오에 꼭 들어가야 했을까? 2.5 ★★☆
‘이 그래픽은 뭐지?
처음 ‘크림슨하트2’를 접했을 때 든 생각이었다.
최근 출시되는 RPG들은 대부분 3D 그래픽을 사용해 유저들의 눈을 사로잡는데 열중하는 추세다. 하지만 시대착오적일 수 있는 도트그래픽으로 유저들 곁을 찾아온 크림슨하트2. 게임을 플레이하면 할수록 도트그래픽이기에 게임의 장점을 더욱 잘 나타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작 ‘크림슨하트’는 정통 RPG로 피쳐폰 시절 높은 인기를 구가한 바 있다. 크림슨하트2의 배경은 ‘크림슨하트’ 시대의 앞부분을 다루고 있다.
크림슨하트2의 줄거리는 평화로운 한 제국에 갑자기 정체불명의 ‘흑기사’가 등장해 원로들을 살해하기 시작한다. 흑기사를 쫓는 왕자와 그때부터 시작되는 수많은 일들이 게임의 주요배경이 된다.
줄거리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기본 스토리모드는 게임의 몰입도를 높였다. 특히 RPG의 재미를 살린 전투방식은 일품이다. 파티플레이를 하게 될 경우에는 ‘동료설정’ 기능으로 선제공격 여부와 물약 사용, 기본 공격(평타)과 스킬 비중까지 조절이 가능하다.
또한 실시간 캐릭터 교체 시스템을 사용해 상대 몬스터에 따른 적합한 캐릭터를 활용해 전투를 할 수 있는 것과 검을 휘두를 때 나는 소리, 타격감은 왜 ‘크림슨하트2’가 정통 RPG를 표방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핵심 콘텐츠 중 하나인 ‘윙카드 배틀’도 또 다른 재미를 제공한다. 윙카드 배틀은 다른 유저들과 겨루는 PVP 요소로 최대 18명까지 대결을 펼칠 수 있고 승리하게 되면 윙카드 팩을 얻게 된다. 카드에는 각각 등급이 존재하고 자신이 주로 사용하는 캐릭터에 맞는 효과를 지닌 카드를 사용해 추가 능력을 부가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많은 장점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점이 명확하게 드러나 유저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확실히 갈릴 것으로 보인다.
먼저 게임을 저장하는 방식이다. 크림슨하트2에서는 게임을 저장할 때 서버가 아닌 기기 자체에 데이터로 남기는 방식을 사용한다. 이 때문에 iOS같은 경우에는 최근 진행된 패치로 인해 이용자들의 데이터가 모두 없어지는 등 진통을 겪은 바 있다.
또한 인벤토리를 늘리거나 게임을 저장할 때 카라멜과 수정(과금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게임 내 화폐)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카라멜과 수정은 게임 내에서 플레이를 통해 일정량을 획득할 수 있지만 유저들이 넉넉하게 사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양이다. 하지만 처음 주어지는 가방 외에는 카라멜이 필요하고 게임 저장 역시 마을을 제외한 사냥터에서는 모두 수정을 필요로 해 안타까움을 준다.
마지막으로 ‘왜 굳이 카카오를 통해 론칭했을까’하는 점이다. 게임을 살펴보면 카카오 유저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기능이 거의 없다. 일반적인 카톡게임에 포함된 친구 초대를 통한 추가 혜택은 물론이고 초대 기능 자체도 찾아볼 수 없다. 이런 점을 볼 때 ‘카카오를 통해 얻고자 한 것이 무엇일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크림슨하트2는 정통 RPG란 어떤 것인지 잘 보여주는 게임이다. 첫 인상은 시대착오적인 도트그래픽이라는 느낌이었지만 게임을 플레이하면 할수록 ‘진국’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인벤토리와 게임 저장에 있어서 과금을 하는 방식은 ‘너무 과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머리 속을 맴돌았다. 오랜만에 등장한 RPG마니아들을 위한 정통 RPG이지만 간편함을 강조한 RPG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현 시장에서 큰 흥행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최희욱 기자 chu1829@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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