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래프트 시리즈는 블리자드를 대표하는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혼돈의 대륙 `아제로스`에서 벌어지는 인간과 오크의 싸움을 그리고 있다. 이번 워3에는 언데드와 나이트엘프라는 새로운 종족이 추가되어, 이전보다 한층 복잡한 4파전의 양상을 그리게 된다. 여기에 이전까지의 전략 게임들과는 달리 영웅 유닛이나 아이템, 레벨업 등 롤플레잉의 요소를 도입한 것도 특기할만 하다.
3D 그래픽으로 제작되어 유닛과 배경, 특수 효과 등 모든 면에서 한층 발전된 화면을 보여주며, 일정정도의 시점 변경도 지원된다. 워크래프트 시리즈의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요소들을 다양하게 도입한 이 게임이 과연 얼마만큼의 성공을 거둘지 기대된다.
<편집자주> 하단부 게임조선 평가점수는 각자의 취향에 따라 평가한 개인적인 점수입니다.
◆ 정의식 기자= 몇시간 동안 워크래프트3의 세계를 탐험해본 소감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워크래프트에 디아블로의 옷을 입힌 게임"이라는 것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여타의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들과 큰 차이가 없지만, 영웅 유닛과 크립(Creep), 아이템, 각종 어빌리티(Ability) 등은 디아블로를 비롯한 많은 RPG에 등장했던 요소들을 그대로 채용하고 있다.
이전의 RTS들과는 달리 승패의 변수가 대폭 증가한 것이 특징. 스타크래프트처럼 빌드 오더에 따라 빠른 손놀림으로 재빠르게 병력을 생산, 공격하는 방식으로는 승리하기 힘들고, 초반부터 차근차근 영역을 늘려가며 병력을 증강하고, 영웅 유닛을 레벨업하는데 많은 신경을 기울여야 한다.
병력의 한계치가 90이라 많은 유닛을 생산할 수도 없고, 소수의 유닛을 최대한 활용해야 승리할 수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재빠르게 크립 사냥을 진행, 좋은 아이템을 획득하고, `오거` 등 용병을 고용하거나, `고블린 비행선`같은 중립 유닛을 구입해서 활용하는 것이 좋다. 낮과 밤의 변화에 따른 전술의 활용과 적절한 멀티 확장 타이밍을 잡는 것도 중요하다.
그래픽은 전작과 비교할 수 없을만큼 향상되었으나, 최근의 경쟁작들을 따돌릴 정도는 아니다. 시점 전환도 제한적으로만 지원되며, 유닛 컨트롤도 쉽지만은 않다. 4개의 종족이 등장하여 새로운 유닛과 특수 기술이 대거 등장했지만, 대부분 디아블로2나 다른 전략 게임들에 등장했던 것들이라 참신함은 부족했다.
하지만 손쉬운 인터페이스와 종족별 상성에 기인한 블리자드 게임 특유의 흡입력은 여전해, 올 여름 국내 게이머들을 중독시키기는 어렵지 않을 것 같다.
◆ 김용석 기자= 역시 올해 최고 기대작 답다. 일단 재미면에서 `워크래프트3`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보여 주고 있다. 블리자드는 "전략 시뮬레이션과 롤플레잉 장르의 결정체가 바로 `워크래프트3`"라는 것을 플레이어에게 강요한 듯 하다.
`워크래프트3`를 해 본 느낌은 `스타크래프트`와 `디아블로2`의 재미를 합쳤다는 것. 각 종족별로 등장하는 3명의 영웅 유닛은 마치 디아블로 캐릭터와 흡사하다. NPC 종족을 이용하여 아이템을 얻고 레벨업을 할 수 있다. 특히 이를 이용한 고차원적인 전략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게임 배경도 전작의 분위기에 디아블로의 세계관을 합친 듯 하다.
게임 인터페이스는 기존 블리자드의 게임을 해 본 유저라면 낮설지 않고 익숙하다. 3D 그래픽은 밝은 색감을 사용했고 입체감을 충분히 살렸다. 화면 로테이션은 지원하지 않지만 `엠파이어 어스`처럼 마우스 스크롤을 이용한 줌인은 지원했다.
이번 `워크래프트3` 베타판은 올 여름 정식 버전이 나와 봐야 정확한 평가를 할수 있다. 하지만 플레이를 해보면 해볼수록 대단하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비록 베타판이라도 상당한 완성도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배경 음악, 배틀넷 시스템, 게임 진행 등이 나무랄 데 없이 원할하게 돌아갔다.
그러나 `워크래프트3` 베타판을 짧게나마 즐기고 난 뒤, 문득 떠오른 생각은 블리자드의 소름끼치도록 무서운 기획력을 엿볼 수 있다는 것. 만일 우리가 `스타크래프트`나 `디아블로2`를 전혀 해보지 않았다면 "이 게임에 대해 이토록 열광할 것인가"하는 의문이 든 것이다.
만약 `워크래프트3`가 유명하지도 않고 뜬금없이 한 유통사에 의해 국내에 수입되었다면 이를 해본 몇몇 국내 게이머는 이렇게 비평할지 모른다. "상당히 잘 만든 게임임은 분명한데, 무슨 게임이 이렇게 복잡하고 조작 방법이 생소하냐?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인지 롤플레잉 게임인지 헷갈린다"라고 말이다. 심지어 이런 말도 나올 수도 있다. "그래픽은 `엠파이어 어스`와 유사하고 모티브는 `킹덤 언더 파이어`를 따라했잖아(--;)"
◆ 손인덕 기자= 기자는 언데드 종족을 중심으로 게임을 해보았다. 언데드 종족은 전반적으로 스타크래프트의 프로토스와 비슷한 종족이다. 우선 건물이 소환방식으로 이루어 진다. 하지만 일꾼은 금만을 캘수있고 나무는 `구울(Ghoul)`을 생산하여 따로 수집해야 한다. 금을 캐는데는 5명으로 제한되어 있고, 총인원수가 30명을 넘게 되면 1인당 채취량이 줄어들게 된다.
유닛의 공-방 업그레이드는 스타크래프트에 비해 상당히 빨리 올라간다. 언데드의 독특한 점은 인원수를 늘릴 수 있는 집이 자체 업그레이드를 통해 타워로 변형가능하다는 점이다. 비행 유닛인 가고일은 가고일 타워를 통해 HP를 보충할 수 있다. 유닛은 기본적으로 구울, 거미, 가고이 있으며, 마법 유닛인 네크로맨서, 밴쉬 및 발석차와 거인이 나오는데 최강의 유닛은 본드래곤이다.
영웅은 3명으로 본진 업그레이드를 통해 순차적으로 생산이 가능하지만 동시에 두명을 운영할 수는 없다. 사망시에는 본진이 아니라 특수건물을 통해서만 재소환이 가능하다. 레벨업에 따라 3가지의 기술을 3단계까지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며, 레벨5에 이르면 가장 강력한 마법을 익힐 수 있다. 주군격인 데스나이트는 말을 탄 모습으로 치료 및 좀비 소환이 가능하며, 그 밖에 마법사와 데몬의 두가지 영웅이 있다. 맵 중간에 NPC인 가고일이나 오거의 집을 점령 후 비행정이나 유닛을 살 수 있는데 이때 영웅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화면의 고저차에 의해 공중유닛의 조정이 약간 어색하긴 하지만 시간에 따른 낮밤의 변화와 미니맵에서 포그(Fog) 기능은 유지하면서 지형을 보이도록 한 것은 상당히 잘 개선된 점으로 보인다.
게임조선팀 평가점수 | ||||||
ㄴ | 스토리 | 그래픽 | 사운드 | 몰입성 | 독창성 | 종합점수 |
정의식 기자 | 9 | 8 | 9 | 10 | 8 | 44 |
김용석 기자 | 9 | 7 | 9 | 9 | 9 | 43 |
손인덕 기자 | 8 | 9 | 9 | 10 | 9 | 45 |
장르 |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
발매일 | 2002년 여름 |
권장사양 | P3-700, 128MB |
제작/유통 | 블리자드/한빛소프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