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 평가
이승진: 디펜스에 RPG와 전략 제대로 비볐다. 중독성 최고~ ★★★ 3.0
최희욱: 디펜스라 해서 막기만 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공격하는 디펜스게임 3.0 ★★★
'타워오브오딘' 이 게임 참 재밌다. 디펜스게임이라면 이미 '바이킹워즈' '카드가디언' '팔라독' '동물특공대' 등 수많은 작품이 나와 식상함을 느낄만도 한데 '타워오브오딘'은 다르다. 새롭다.
'탑'을 한층 한층 쌓아 하늘에 닿으려는 인간과 그것을 막으려는 신과의 미묘한 감정 싸움을 그린 '타워오브오딘'은 디펜스게임이지만 캐릭터와 육성이란 RPG(역할수행게임) 요소와 수백 종 영웅을 수집하는 TCG(트레이딩 카드게임) 요소를 담았다.
이용자는 '오딘의 탑'이라는 건물을 한층 한층 쌓아 올리고 각 층에 '영웅'과 '방어타워'를 배치하면서 쏟아져 나오는 몬스터들을 전멸시키는 게 주 목적이다.
간단해 보이지만 다양한 스킬을 갖고 있는 영웅들로 몬스터를 요리하는 재미는 이 게임의 포인트. 상성관계도 명확하기 때문에 한 번 실패한 곳도 영웅을 재배치해 돌파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기어'라 불리는 방어타워는 하늘로부터 떨어지는 단두대부터 레이저포, 악마의 눈, 대포, 지뢰 등 수십 종의 아이템이 준비됐다. 또 영웅은 등급(노멀, 레어, 수퍼레어, 울트라 레어)과 종류(인간, 반신, 용, 요정, 골렘)에 따라 수백 종이 있다.
◆ 복수하는 디펜스게임…상대 타워로 침공
'타워오브오딘'이 다른 디펜스게임과 차별화되는 점은 무엇보다 PVP(유저 간 전투)를 꼽을 수 있다. 즉 이 게임에서 이용자가 구축한 디펜스 타워는 몬스터를 상대하는 전장이 될뿐만 아니라 유저를 상대하는 장소로도 사용된다.
이 게임은 건물을 짓고 캐릭터를 키우는데 필수적 자원인 금화와 음식은 부족하지만 상대를 '침공'하면 막대한 자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이용자 간 전투는 자주 일어나도록 설계됐다. PVP는 일정부분 선택이 아닌 필수로 설정된 것.
유저는 최대 5명의 영웅으로 공격대를 구성해 상대 유저가 몬스터를 막기 위해 준비한 탑으로 공격갈 수 있다.
모든 영웅은 MMORPG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직업군인 방어를 담당하는 탱커, 공격형 딜러, 회복과 상태이상을 맡는 보조형으로 나뉘어 있기 때문에 짜임새 있는 파티 구성이 성공적인 침공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또 타워를 방어할 때 선호되는 영웅과 타 유저의 타워를 공격 갈 때 유용한 영웅은 다르기 때문에 매 순간 전략적 선택이 요구된다.
또 '타워오브오딘'에서 로그아웃하면 그때부터 다른 유저의 침공이 시작된다. 내가 게임을 종료한 순간이 다른 유저에게 먹잇감으로 노출되는 순간인 것.
그렇기 때문에 로그아웃할 때는 강력한 공격대 영웅을 덱에서 빼내 방어타워에 배치해야 상대의 약탈을 막을 수 있다. 그야말로 자신의 타워는 방어해야 하고 상대의 타워는 침공해야 하는 전략적 운용이 필수적이다.
◆ RPG 담았다…성장하는 '방어타워' '영웅'
'타워오브오딘'에 등장하는 방어타워인 '기어'는 물론 영웅들은 레벨업 개념이 있어 점차 강하게 성장해나간다.
기어는 상대에게 대미지를 누적시킨 만큼 경험치를 얻어 레벨업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또 영웅은 카드 합성으로 스킬과 최대 레벨을 올린다.
경험치를 얻은 기어는 '금화', 영웅은 '음식'을 사용해 레벨업 시킬 수 있다. 또 영웅의 경우 최대 레벨을 확장시킬 수 있는데 등급에 따라 최고 5번 상향 가능하다.
영웅의 입수 방법은 게임을 즐기다보면 자연스레 얻을 수 있는 '배틀포인트'나 하드캐시인 '크리스탈'을 사용해 뽑기 방식으로 얻을 수 있다.
◆ 쉬운 조작, 진입장벽 낮아…여성 이용자 호응도 높아
'타워오브오딘'은 게임 시작 전 방어타어와 영웅 배치에 시간이 들 뿐 실제 게임은 1분 이내에 끝난다. 플레이 속도도 1에서 4배속까지 지원하기 때문에 답답함이란 느낄 수 없다.
영웅의 스킬 사용도 머리 위나 화면 상단의 아이콘을 한 번 눌러주면 발동하는 직관적인 방식이다.
귀엽고 깜찍한 캐릭터는 물론 간편한 터치 UI(유저 인터페이스) 덕분에 '타워오브오딘'에는 여성 유저가 많은 편으로 알려졌다.
전동희 하이원엔터테인먼트 전무는 "타워오브오딘은 출시 첫날 8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는데 그 중 많은 부분이 여성 유저로 이뤄졌다"며 "여성 유저들 사이에서도 한 번 해보면 재밌다는 반응이 줄을 잇고 있다"고 설명했다.
▲ 좌측부터 영웅 뽑기 시스템, 상대 유저 침공
◆ 아쉬움…부족한 스태미너, 영웅 레벨업 시스템
아쉬운 점도 있다.
몬스터를 상대하기 위한 '행동력'과 유저를 침공하는 데 필요한 '스태미너'가 지나치게 적다. 어느 정도 레벨이 오르면 한 번에 10 이상의 행동력이 소모되는데 최대 행동력은 턱없이 부족해 최대 3~4회 정도 플레이할 수 있다.
스태미너 역시 마찬가지다. 높은 등급 영웅은 스태미너를 많이 소모하기 때문에 가장 좋은 영웅들로 치장해 적을 침공하려 하면 한 시간에 1번 공격가기에도 빠듯하다. 좋은 영웅을 뽑도록 유도하긴 했지만 정작 쓰기는 어려운 편인 것.
영웅 레벨업 시에도 한 번에 업그레이드 가능한 수준까지 올릴 수 있는 게 아니라 1레벨 씩 올려야 하고 그 때마다 최소 3번의 클릭이 요구되기 때문에 10레벨 올리는 데 클릭 30번이라는 무의미한 손질이 가도록 만들어졌다. 50레벨을 올리기 위해서는 무려 150번의 클릭이 요구된다.
또 게임 자체는 속도감 있고 높은 몰입도를 자랑하지만 일단 플레이를 종료한 후 다시 켜고 싶은 중독성 요소는 없다. 다시 손이 가게 하는 요소가 부족하다는 것. 이는 게임을 켤 때마다 반복 작업 외에 기대할 게 없다데 원인이 있다.
'타워오브오딘'의 핵심은 영웅 뽑기와 육성인데 시간이 지나도 새 영웅을 뽑을 수 있는 '배틀포인트'나 '크리스탈'은 지급되지 않고 자원인 금화와 음식만 충전된다. 자원은 영웅 육성이나 창고 확장에만 쓰이기 때문에 일정 수준 이후에는 필요성이 크게 줄어든다.
결국 새로운 영웅을 구하기 위해서는 던전을 돌아 '배틀포인트'를 모으거나 현금으로 '크리스탈'을 사는 방법 밖에 없는데 부족한 행동력은 가뜩이나 조금 떨어지는 배틀 포인트를 더 모으기 힘들게 만들어 '무과족'의 발걸음을 돌리게 한다.
총평을 내리자면 이 게임은 잘 만들어지고 재미요소가 가득하지만 이런 재미는 영웅을 다수 보유한 소위 현질러들에게 맞춰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무과금 이용자를 더 잡아끌기 위해서는 남아도는 자원을 사용할 수 있도록 새 영웅을 쉽게 구할 수 있게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모험에 실패하면 여신의 분노를, 성공하면 미소를~
[이승진 기자 Louis@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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