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의 수장 스티브 발머 최고경영자(CEO)가 앞으로 1년 내에 은퇴한다.
MS는 23일(현지시간) 발머가 12개월 이내에 물러나기로 했으며 현재 후임자를 물색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발머는 MS 홈페이지에 '앞으로 나아가자(Moving Forward)'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자신의 은퇴 계획을 전했다. 그는 "경영권을 물려주는데 완벽한 시점은 없지만 지금이 적기라고 생각한다"며 "새로운 방향으로 장기간 회사를 이끌 새 CEO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발머는 MS의 공동창업자 빌 게이츠의 뒤를 이어 2000년부터 MS의 CEO로서 회사를 운영해 왔다. 발머가 CEO로 재직하는 동안 MS는 윈도XP와 윈도7 등의 운영체제로 대성공을 거두었지만 2010년을 기점으로 급부상하는 모바일 분야에서 애플과 구글에 밀리기도 했다.
발머는 지난해 말 출시했던 윈도8이 저조한 성적을 보이면서 압박을 받아 왔다. 그의 강력한 카리스마가 내부의 혁신을 저해한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발머가 CEO로 취임한 2000년 당시 60달러대였던 회사 주가는 현재 30달러대로 떨어졌다.
발머의 은퇴 계획 발표와 관련하여 MS 이사회는 발머의 후임자 선정 업무를 담당할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특위의 위원장에는 존 톰슨 수석 사외이사가 선임됐다. 현재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빌 게이츠도 참여한다.
발머의 후임자로 회사 내부에서는 케빈 터너 최고운영책임자(COO), 테리 마이어슨 수석 부사장, 여성인 줄리 라슨-그린 수석 부사장 등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빌 게이츠가 CEO로 복귀하는 방안은 검토되지 않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편 BGR은 발머의 은퇴 계획 발표 후 MS의 주가가 즉각적으로 약 9%가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리뷰조선 정택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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