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 평가
이관우 : 고생 모르고 자란 티가 팍팍나는 '엄친아'. 귀요미만으로 승부하는 시대는 갔다. ★☆ 1.5
오상직 : 사천성의 식상함을 덜려고 고심이 심했던 듯. 게임이 산으로 가고 말았다. ★☆ 1.5
누구에게나 친숙한 디즈니 캐릭터가 누구나 한번쯤 해본 게임 '사천성'과 만났다. 귀엽고 아기자기한 캐릭터들로 패를 구성해 이미 익숙한 사천성을 만들었다니 일단은 휴대폰에 깔아봤다. 예상대로 사천성의 재미를 찾는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하지만 지나침은 모자란 것보다 못하다고 했던가. 디즈니사천성은 새로운 재미를 더하려고 하다가 오히려 기존 사천성의 재미마저 반감시키고 말았다.
◆ 사천성의 재미는 고대로
사천성은 한 화면에 여러 패(혹은 블럭)들을 깔아 놓거나 쌓아 놓고 같은 패를 두번 이내의 꺾음선으로 연결해 없애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디즈니사천성 역시 같은 방식이다. 사천성의 방식이 워낙 굳어진 탓에 이같은 중심 게임 진행 방식을 바꿀 수는 없다.
이 때문에 비알게임즈에서는 다른 곳에서 변화를 줬다. 콤보가 쌓일 때마다 녹색 보석 모양의 폭탄이 등장한다든지, 스테이즈 중에는 패를 뒤집어 놓아 이를 한 번 까 본 뒤 기존 패와 맞추거나 뒤집힌 패끼리 맞추게 만들었다.
또한 대전 모드를 넣어 순위 경쟁을 하도록 만들었고, 스테이지가 끝난 뒤 남은 패와 바꿀 수 있는 하트도 마련해 좀 더 게임을 오래 즐길 수 있도록 해놨다.
홀로하기에서는 사천성 그대로의 모습으로 즐길 수 있어 기존 사천성과 크게 다른 점을 찾을 수 없었다. 사천성이라면 이래야지라는 생각 그대로였다. 미키와 미니, 도널드 덕 등 익숙한 캐릭터게 익살맞게 잘 그려져 있어 눈이 즐겁기도 했다.
◆ 덧붙이면 좋을 줄 알았는데…
기존 사천성들과 다르게 보이기 위해 덧붙여진 요소들이 디즈니사천성의 재미를 반감시키고 있다. 첫번째 콤보를 많이 할 수록 생기는 보석 폭탄은 개발자들의 완벽한 판단미스다. 유저들은 폭탄이 생기면 쉬운 스테이지에서는 사용을 하지 않고 모아뒀다가 어려운 스테이지에서 한꺼번에 패를 깨뜨리려고 한다.
하지만 디즈니사천성의 보석 폭탄은 패와 같은 존재로 인식해 분명 두 번 내 꺾이는 상황에서도 중간에 폭탄이 자리하고 있다면 패를 깨뜨릴 수 없다. 게임에 도움을 주기 위한 아이템이 오히려 방해가 되는 순간이다. 물론 폭탄을 생길 때마다 클릭해 없앨 수 있지만 쉬운 스테이지에서 폭탄을 없애는 것은 너무나 비효율적이다.
대전모드에서도 불편함은 계속됐다. 홀로하기와 달리 함께하기에서는 왼쪽 하단에 경쟁자들이 원형의 아이콘으로 나타난다. 스테이지를 클리어할 때마다 오른쪽으로 이동하며 하트를 모두 소진했거나 오른쪽 끝에 다다르면 승부가 결정된다.
하지만 이 때 하트를 먼저 소진한 유저가 있다면 다른 유저의 게임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만 한다. 중간에 방을 떠날 경우 함께하기 점수를 누적시킬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기다려야 한다. 불과 수십초에 불과하지만 빠르게 진행되는 사천성 게임 탓에 이 시간이 지루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디즈니 캐릭터들도 아쉬움이 남는다. 캐시로 푸우, 피글렛과 신데렐라 등 각 캐릭터별 패를 구성할 수 있도록 한 시스템 탓에 같은 캐릭터들을 배경색이나 동작만으로 구별하게 해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패구별이 직관적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처음 시작할 수 있는 미키와 미니 캐릭터의 경우 너무 많은 미키와 미니 패만 등장하는 탓에 '둥근 귀'만으로는 클릭하기가 쉽지 않다.
디즈니사천성은 대중적인 소재들의 만남으로 유저들에게 보다 손쉽게 다가갈 수 있는 장점을 분명 갖추고 있다. 하지만 익숙함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시도들을 더했으나 이들이 '사족(蛇足)'이 되고 말았다. 업데이트로 이런 점들을 재빠르게 수정한다면 게임팬들에게 좀 더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상직 기자 sjoh@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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