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손에 들어올 만큼 작은 스마트폰이 커다란 중형 냉장고보다 더 많은 에너지 소모를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8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 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기술 투자 자문사인 디지털 파워 그룹은 '석탄과 시작되는 클라우드 : 빅 데이터, 빅 네트워크, 빅 인프라스트럭처, 빅 파워'라는 보고서를 통해 아이폰이 소비하는 에너지는 연간 361kW로 중형 크기의 냉장고(연간 322kW)보다도 높다고 밝혔다.
아이폰이 소비하는 에너지는 주로 무선통신 연결, 데이터 스트리밍 등을 위한 데이터 센터 접속에 쓰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 세계적으로 통신 시스템에 사용되는 에너지는 1시간에 1500TW다. 전체 에너지 소비량의 10%로 지난 1985년 전 세계 전기 사용량과도 동일한 수준이다. 1시간에 1TW면 연간 9만 가구에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 양이기도 하다. 결국 기기들이 스마트해지고 연결성이 강화될수록 인터넷 트래픽 사용량과 에너지 소비량이 늘어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에는 아이폰이 언급되어 있지만 아이폰만의 문제는 아니다. 갤럭시, 옵티머스 등 태생적으로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스마트TV 같은 기기들이 모두 에너지 소비율이 높다. 특히 삼성전자를 비롯한 애플 경쟁사들도 스마트폰과 PC, TV 등 여러 기기의 연결 기능을 강화하는 추세라 에너지 소비율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035년에는 클라우드에 사용되는 에너지가 전구를 밝히는 데 쓰이는 에너지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리뷰조선 정택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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