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전략 스마트폰 'LG G2'를 홍보하기 위해 진행한 행사에서 대규모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사고가 발생했다.
LG전자는 9일 오전 서울 난지공원에서 '하늘에서 G2가 내린다면'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는 G2 제품 교환권을 매단 풍선 100개를 하늘로 띄워 올린 뒤 기압차를 이용해 터뜨려 교환권을 무료로 배포하는 방식이었다.
LG전자 측은 원래 11시쯤 풍선을 날릴 계획이었으나, 행사 소식을 듣고 교환권을 얻기 위해 한꺼번에 많은 사람이 몰리면서 11시 35분까지 행사가 지연됐다. 이중 일부는 날아가는 풍선을 쏘아 떨어뜨리려고 BB탄을 쓰는 장난감 총을 동원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사람들이 풍선을 잡기 위해 날리려고 대기 중이었던 풍선더미로 몰리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졌고 20여 명이 찰과상을 입었다.
참가자 중 일부는 행사 현장을 촬영한 영상을 올려 당시 상황을 네티즌들에게 알렸다. 이 영상에는 행사장에서 부상을 입은 사람들이 진행 요원에게 항의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현장에 몰린 사람들이 욕심 때문에 질서를 지키지 않아 벌어진 사고"라면서 "이런 상황을 예측 못하고 안전 준비에 소홀했던 LG전자도 잘못이 있다"는 의견을 보였다.
LG전자 관계자는 "현장에 바리케이드를 쳤지만 역부족이었다"면서 "행사가 의도와 다르게 진행됐지만 도의적 책임을 지고 부상자에게는 적절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LG전자는 부산·대전·대구·광주 등에서도 같은 행사를 준비해왔으나 이번 사고로 행사를 진행할지를 다시 검토하기로 했다.
리뷰조선 정택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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