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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프리뷰

부담 없이 가질 수 있는 최상의 미러리스 카메라를 찾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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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생활을 갓 시작할 무렵, 대학교 근처에서 자취 생활을 했다. 학생이 아니라도 학교 근처에서 사는 것은 은근히 쏠쏠한 재미가 있었다. 학생들이 많다 보니 주변에 요리 잘하는 식당도 여러 군데 있고, 길거리 공연도 자주 볼 수 있었다. 지방에서 친구가 상경하거나 지인과 약속을 잡을 때도 학교 이름을 말하면 상대방이 쉽게 찾을 수 있어 편했다.




가장 좋았던 것은 바람 쐴 겸 카메라 한 대만 들고 집을 나설 때였다. 멀리 가지 않고도 학교 주변에서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스냅 사진을 찍으러 다니다 보니 주로 콤팩트 카메라를 애용했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화질이 불만이었다. 필자는 이때부터 크기가 작으면서도 화질 좋은 카메라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 바람은 애석하게도 대학가 자취 생활을 끝낼 무렵에야 이루어졌다. 바로 미러리스 카메라다.

아날로그 향기가 풀씬 풍기는 디자인

후지필름 X-M1은 미러리스 카메라다. 그런데 생김새만 놓고 보면 필름카메라를 더 닮았다. 핫슈와 플래시, 셔터, 다이얼 등이 빼곡히 자리를 잡은 상판과 적당히 각을 잡은 모서리, 가죽을 두른 앞면은 구형 RF(레인지파인더) 카메라에서 뷰파인더 창만 뺀 모양새다. RF 카메라를 디지털카메라로 바꾸면서 군더더기가 될 만한 요소는 모조리 빼면 그대로 X-M1이 될 것이다.




크기가 매우 작다. 필자의 책상에 놓인 머그컵에 X-M1을 넣어 봤더니 쏙 들어가면서 렌즈에 걸린다. 무게도 가볍다. X-M1의 상위 기종인 X-E1을 들다가 X-M1을 들었더니 무게감이 거의 없다. X-E1도 가벼운 편이지만 X-M1은 더욱 가볍다. 간혹 구형 카메라의 클래식한 디자인에 끌려 구매했다가 무거워서 잘 안 쓰는 사용자가 있다. X-M1이라면 이런 사용자에게 좋은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X-M1의 번들 패키지에는 후지논 XF 16-50mm F3.5-5.6 줌렌즈가 포함되지만, 외관상으로는 후지논 XF 27mm F2.8 단초점 렌즈가 더 어울린다. X-M1의 작고 가볍다는 점을 더욱 부각해 주는 렌즈다. 물론 XF 16-50mm 줌렌즈는 단초점 렌즈보다 큰 대신 줌렌즈의 편리함이라는 장점이 있다.

한 손으로 거의 모든 기능을 조작 가능




뒷면은 액정 화면과 버튼들로 꽉 차 보인다. X-M1은 뷰파인더 대신 3인치 틸트식 액정 화면을 달았다. 화면 각도를 위아래로 바꿀 수 있어 하이앵글이나 로우앵글처럼 평소 눈높이와 다른 구도로 촬영할 때 편리하다. 플래시 버튼을 뺀 다른 버튼과 다이얼들이 우측에 몰려 있어 한 손으로 거의 모든 기능을 다룰 수 있다.

특히 X-M1은 크기가 작은 만큼 두 손으로 쥘 때 한 손으로 카메라를 고정하면서 다른 한 손으로 기능을 다룰 때 매우 편하고 안정적이다. X-M1은 단순히 덩치만 작은 게 아니라 작은 덩치에서 최대한 편하게 쓸 수 있는 조작성을 갖추고 있다. X-M1만큼 작은 미러리스 카메라는 많지만, 이 정도 크기에서 X-M1만큼 편한 조작성을 갖춘 카메라는 찾기 어렵다.
 
X-M1의 뛰어난 조작성은 내부 UI에서도 체감할 수 있다. 뒷면 버튼 중 우측 하단의 Q 버튼을 누르면 촬영 중 주로 쓰이는 설정 기능이 모두 한 화면에 뜬다. 메뉴를 일일이 찾아다니지 않고도 한 화면에서 버튼과 다이얼만으로 모든 설정을 다룰 수 있다. 또한, 동영상 촬영 버튼을 통해 사진 촬영 도중에도 바로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와이파이(Wi-Fi)를 내장해 스마트폰이나 PC로 케이블 연결 없이 사진을 전송할 수 있다.

다채로운 아트 필터와 촬영 모드로 나만의 사진을




X-M1에 쓰이는 이미지 센서 'X-트랜스(Trans)'는 후지필름이 필름을 만들던 시절부터 축적한 노하우를 담아 만든 것이다. 은염 필름의 입자 구조에서 착안해 필름에 가까운 색감을 보여주며 노이즈도 적다. 이 센서는 X-M1의 상위 제품인 X-Pro1과 X-E1에도 쓰이고 있고, 유럽 이미지 출판 협회(TIPA)와 유럽 영상음향 협회(EISA)에서 '최고의 전문가용 카메라' 분야에 선정되어 그 성능을 입증받았다.




X-M1을 오토 모드로 놓고 찍어도 사진이 잘 나오지만, 다양한 아트 필터와 효과를 활용하면 더욱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과거에 후지필름을 대표했던 프로비아(Provia), 벨비아(Velvia), 아스티아(Astia) 등의 필름 색감을 재현한 필름 시뮬레이션 효과를 X-M1 한 대로 모두 쓸 수 있다. 







카메라 상단의 모드 다이얼을 Adv. 모드로 맞추면 로모, 미니어처, 하이키 등 8가지의 아트 필터를 쓸 수 있다. 이중 다이나믹 톤 필터가 가장 인상적인데, 이 필터를 쓰면 다소 거칠면서도 음영 대비를 강조한 강렬한 느낌의 사진이 찍힌다. 이외에도 인물, 풍경, 스포츠 모드 등 사용 빈도가 높은 장면 모드를 모드 다이얼로 끄집어내 초보자도 모드 다이얼만 잘 활용하면 재미있고 다양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특히 아트 필터는 잘 활용하면 포토샵을 따로 쓰지 않아도 될 정도다.

디지털카메라가 대세였던 시대에도 필름카메라가 살아남았듯, 디지털카메라는 스마트폰이 카메라의 영역을 잠식해도 살아남을 것이다. 그중에서도 후지필름 X-M1처럼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아날로그 성향의 미러리스 카메라가 돋보인다. 사진을 인화해 앨범이나 액자에 넣고 보던 시절과 달리 블로그나 페이스북, 컴퓨터로 사진을 간직하는 시대에서 X-M1은 완벽하게 아날로그 카메라와 대칭을 이루는 카메라다.

X-M1은 초기 출고가가 XF 16-50mm 줌렌즈를 포함해 99만 9천 원이다. 타사 보급형 미러리스 카메라와 비슷한 가격대다. 기존 후지 X 시리즈 카메라를 쓰고 싶었지만 가격이 비싸 엄두를 낼 수 없었던 소비자라면 X-M1을 고려해볼 만하다.

■ 구매지수 : 90/100
Good : 클래식한 디자인, 편리한 조작성, 활용도 높은 아트 필터, 적당한 가격
Bad : 셀프 촬영에 편리한 회전 액정이었다면 더 좋았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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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조선 정택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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