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 평가
이승진 : 캐주얼의 탈을 쓴 하드코어 RPG. 맘 단단히 먹고 시작할 것 2.5 ★★☆
김동수 : 괜찮은 RPG의 등장! 특히 조작감은 최고! 4.0 ★★★★
흔히 판타지소설이나 영화에서 인간은 선의 상징으로 표현되곤 한다. 하지만 영화 ‘아바타’ ‘테라’는 인간을 평화로운 행성을 침략한 ‘악한’ 존재로 묘사해 눈길을 끌었다. 뛰어난 3D 그래픽 뿐만 아니라 독특한 소재의 시나리오는 이용자의 몰입도를 높이는데 크게 기여한다.
지난 23일 카카오 게임하기에 론칭된 모바일게임 ‘애니머스’도 ‘아바타’와 ‘테라’처럼 인간을 악한 존재로 표현했다. 마지막 남은 비밀의 숲에 침입한 인간을 몰아내기 위한 동물들의 여정은 작은 동물을 지켜주고 싶은 감성과 연결돼 게임에 몰입감을 높였다.
다람쥐, 고양이, 팬더 등 의인화된 동물이 인간과 전투를 한다는 독특한 소재와 동화같은 그래픽, 부드러운 3D 랜더링, 폭력적인 면을 최소화한 액션은 전 연령층을 겨냥한 캐주얼 모바일게임이란 인상을 준다.
이용자는 근접형 고양이 검사 캐티아, 총기를 다루는 원거리형 다람쥐 치포, 덩치큰 마법사 베르곤을 선택할 수 있으며 자신과 비슷한 레벨대의 카카오톡 친구와 함께 전투를 진행할 수 있다.
그런데 ‘애니머스’는 동물이 주인공이란 점을 빼면 이미 출시됐던 3D MORPG와 차별점을 찾기 어렵다.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다크어벤저’나 ‘암드히어로즈’보다 우위에 서기 위해서는 이들을 뛰어넘는 장점이 있거나 차세대적인 기술요소가 필요한데 ‘애니머스’는 스토리, 그래픽, 게임성 모두 기존 게임들과 비슷하다.
또 전 연령층을 겨냥한 캐주얼 MORPG로 보여지지만 9부위에 이르는 장비, 강화 시스템은 이제 막 장르 다변화를 이룬 카카오 게임에는 이르다는 느낌이다. 여기에 골드나 아이템이 적들을 쓰러뜨린 위치에 드롭되는 게 아니라 이리저리 흩어지는 점은 진행을 더디게 해 짜증을 유발한다.
이용자들도 귀엽지만 게임은 어렵다는 평을 내리고 있다. 겉으로는 캐주얼이지만 실제로는 하드코어 MORPG라는 것.
모바일 RPG 장르에서 6개월 째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헬로히어로’가 전투를 자동으로 처리할 뿐만 아니라 최소한의 아이템을 장착하는 시스템으로 캐주얼 이용자의 관심을 이끌어냈던 것에 비하면 ‘애니머스’는 너무 어렵다.
하지만 ‘애니머스’가 실패할까? 이점에 대해서는 물음표를 던지고 싶다.
최근 국내 모바일게임은 캐주얼에서 TCG를 시작으로 MORPG 장르가 봇물을 이루며 본격적인 장르 다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또 누가 뭐래도 한국 코어게이머는 ‘리니지’ ‘아이온’ 등 RPG를 지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모바일에서도 언젠가는 코어한 RPG가 대세를 이룰거란 주장도 업계 일각에선 나오고 있는데 이런 점에서 ‘애니머스’는 캐주얼한 모습에 빠저든 이용자를 자연스럽게 하드코어로 이끌 수 있는 가교가 될 수도 있다.
쉬운 캐주얼게임에 싫증난 게이머라면 그리고 PC온라인에서 RPG를 좋아했던 이용자라면 동물과 함께 하는 여정을 그린 ‘애니머스’를 추천한다. 단 조금 저연령 층에 맞춰진 게임이라는 것은 염두에 둘 것.
[이승진 기자 Louis@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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