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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A, 빠르다고 빨리 바꿀 필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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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LTE-A 서비스가 시작된 지 한 달이 다 되어간다. LTE-A 전용 단말기가 갤럭시S4 LTE-A 한 대밖에 없다는 문제가 있음에도 순항 중이다. 6월 26일 LTE-A 서비스에 들어갔던 SK텔레콤은 2주 만에 LTE-A 가입자 15만 명을 돌파했다. SK텔레콤에 선수를 뺏긴 LG유플러스는 음성통화도 LTE로 하는 100% LTE-A를 표방하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LTE-A 서비스는 2년 전 LTE 때보다 더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SK텔레콤은 서울 전역과 경기도와 충청도 지역 등 총 42개 시 중심가와 103개 대학가 등지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 15일에는 서비스 지역을 인천·대전·광주·대구·울산·부산 등 6개 광역시로 확대했고 이달 말까지 66개 시, 8월 말까지 전국 84개 시로 확대할 계획이다. LTE 시절 전국망 구축에 6개월 넘게 걸렸던 것에 비교하면 3배나 빠르다.

추가 요금부담이 거의 없다는 점도 서비스 확충에 힘을 더하고 있다. LTE-A 요금제는 기존 LTE 요금제와 동일하게 책정되었다. 3G에서 LTE로 건너뛸 때는 기존 무제한 요금제를 쓸 수 없다는 점 때문에 사용자들의 반발이 심했다. 반면 LTE-A는 이미 LTE 요금제에 적응한 가입자들이 부담 없이 서비스를 바꿀 수 있다. 특히 9월은 LTE 서비스를 시작한 지 2년이 다 되어가는 시점이라 2년 약정 계약을 한 가입자들이 기기를 바꾸면서 LTE-A로 갈아탈 확률이 높아 이통사들의 매출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LTE-A 서비스의 가장 큰 문제는 전용 단말기가 한 대뿐이라는 것이다. 이통사들이 LTE 서비스를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서비스 시기에 발맞춰 삼성·LG·팬택 등 국내 3개 제조사가 전용 단말기를 출시했다. 하지만 LTE-A 서비스가 시작된 지 한 달이 다 되도록 LTE-A 전용 단말기는 갤럭시S4 LTE-A밖에 안 나왔다. 앞서 언급한 SK텔레콤의 가입자 수 15만 명은 갤럭시S4 LTE-A의 판매 성적이기도 하다.

단말기 부족 문제가 해결되려면 최소 몇 주는 더 기다려야 한다. LG전자가 오는 8월 7일 미국 뉴욕에서 차기 전략폰인 G2를 발표할 예정이고, 팬택도 8~9월경 신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삼성전자도 갤럭시S4 LTE-A에 이어 9월경 갤럭시노트3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올해 연말까지 갤럭시S4 LTE-A를 포함해 7종의 LTE-A 단말기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다른 문제점이 남아있다. 이통통신 표준을 주관하는 외국 기관인 3GPP가 제시한 LTE 어드밴스 규격에 맞추려면 핵심 기술인 CA(Carrier Aggregation, 주파수 집성 기술) 외에도 스마트 안테나 기술이라 불리는 MIMO(Multiple Input Multiple Output, 다중 입출력 기술), CoMP(Coorperative Multipoints, 협력형 다중 전송 기술), RN(Relay Nodes, 중계 기술) 등이 필요하다. 이 네 가지 기술 중 국내 LTE-A 망은 CA만 지원하고 있다.

앞으로 이통사들이 LTE-A 구현에 필요한 나머지 기술들을 추가 지원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이미 출시한 단말기가 이 기술들을 지원하지 않는다면 그만큼 기존 가입자가 LTE-A 서비스의 혜택을 볼 수 없는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없지 않다. 지난해 이통사들이 LTE용 MC(Multi Carrier, 다중 주파수 운용 기술) 기술을 뒤늦게 적용하면서 MC 적용 이전 제품들과 이후 제품들의 성능 차이가 벌어지는 부작용이 생기기도 했다. 따라서 빠른 속도라고 해서 무작정 LTE-A에 가입하는 것보다 이통사의 기술 추가 지원 여부와 단말기 출시 상황을 고려해 결정하는 것이 낫다. [조선일보 앱 바로가기] [조선일보 구독] [인포그래픽스 바로가기]

리뷰조선 정택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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