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식출시에 앞서 흥행이 점쳐지는 타이틀을 일컬어 우리는 기대작이라고 부른다. 유명한 개발사 혹은 인기 개발자가 만들었고 특이한 이력을 소유한 게임들이 주로 주인공이 된다.
이러한 게임들은 대부분 결과물과 상관없이 평균을 상회하는 성적을 기록한다. 기대작은 100미터 달리기 시합에 앞서 공식적으로 허가받은 부정출발인 셈이다.
하지만 간혹 출시일은커녕 장르조차 불분명한 게임들이 당당히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곤 한다. 편의상 ‘듣보작’이라고 부르겠다.
‘탐구생활’은 듣보작의 흥행요소와 인기비결 등을 지극히 주관적인 시선으로 풀어보는 코너다.
어린아이를 키우는 부모들 입장에서 게임의 명암은 확실하다. 아이들이 게임을 하는 동안 잠시나마 여유를 가질 수 있지만 심취하면 어쩌나 싶은 걱정도 앞선다.
이러한 부모들의 마음을 헤아렸는지 최근 어린아이들을 위한 교육용게임의 출시가 늘고 있다. 건전한 게임문화를 유도하고 게임의 순기능을 살려 창의성과 협동심을 어릴 때부터 키워주자는 뚜렷한 목표의식도 가지고 있다.
픽스코리아의 ‘브루미즈 한글레이싱’도 이제 막 한글을 배우기 시작한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개발됐다.
타이틀 명에서 알 수 있듯이 게임에는 유아용 인기 3D 애니메이션 ‘브루미즈’의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장르 또한 동물과 자동차를 소재로 활용한 캐릭터의 특색을 살린 레이싱이다.
게임의 구석구석을 살펴보면 이 회사가 과거 성인남성의 전유물인 1인칭슈팅(FPS)게임을 개발했었다는 사실을 믿기 어려울 정도다.
우선 게임에 접속하면 브루미즈의 주인공인 ‘스피더’를 비롯해 ‘번지’ ‘페라’ ‘피티’ ‘제리’ 등 5종의 캐릭터가 있는 차고를 만날 수 있다.
특히 각각의 캐릭터는 타이어와 본체, 꼬리 등 5가지 부분을 꾸밀 수 있다. 커스터마이징에 필요한 아이템들은 게임 내 임무를 완료하면 보상으로 제공된다.
이렇게 획득한 보상품은 아이들에게 게임 플레이에 대한 동기부여와 성취감을 동시에 제공한다.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교육용 콘텐츠도 아이들의 체계적인 학습을 유도한다. 브루미즈 한글레이싱은 친숙한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레이싱을 펼치면서 정해진 한글의 자음과 모음을 모으는 자연스런 학습 방식을 채택했다.
또 게임이 끝난 후에는 스마트폰의 터치스크린 기능을 활용해 손가락으로 직접 한글을 따라 쓰는 별도의 콘텐츠도 마련해놨다. 이를 완료해야만 다음 스테이지를 진행할 수 있도록 일정수준의 강제성도 부여했다.
여타 교육용 게임과 달리 본연의 재미도 잘 살렸다. 3~5세 아이들이 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손가락 하나로 모든 플레이가 가능하다.
화면 속 캐릭터를 좌우로 움직여 장애물을 피하고 동전을 모으면서 레이싱게임 특유의 속도감과 스릴을 느낄 수 있다. 장애물에 5번 이상 부딪히면 처음부터 다시 게임을 시작해야 한다. 캐릭터와 장애물의 충돌 역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빙글빙글 도는 귀여운 모션을 채택했다.
브루미즈 한글레이싱은 무엇보다 균형이 좋다. 기존 교육용 게임의 경우 교육과 게임의 애매모호한 경계선만 남긴 채 시장의 뒤안길로 사라지기 일쑤였다.
게임성에 무게를 두면 교육성이 떨어지고, 교육성만 강조하면 진부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게임은 자연스레 즐기면서 한글을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는 국내 교육용 게임시장에서 픽스코리아가 어떠한 행보를 보일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이민재 기자 sto@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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