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D 시장이 열린 지 5년 만에 1TB(테라바이트) 시대가 열렸다.
삼성전자는 18일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2013 삼성SSD 글로벌서밋'을 열고 기업 및 일반 소비자용 1TB급 SSD신제품을 발표했다.
삼성 840 에보(Evo) 시리즈는 기존 840시리즈의 성능을 개선하고 750GB와 1TB 용량 모델을 추가한 제품군이다. 이전에도 1TB급 SSD는 있었지만 가격이 수백만 원 이상이라 일반 소비자가 접근하기 어려웠다. 840 에보 1TB는 외국 기준으로 가격이 649.99달러(부가세 별도, 한화기준 약 74만 원)로 책정되어 기존 제품보다 진입 장벽을 낮추었다. 현재 국내에 출시된 SSD 중 이에 준하는 제품은 마이크론의 크루셜 M500 960GB(78만 원) 뿐이다.
840 에보 시리즈는 기술은 SSD 저장 용량 중 일부를 버퍼 메모리로 활용하는 터보라이트(Turbo Write)라는 신기술을 적용했다. 버퍼 메모리는 저장 장치에 데이터를 빨리 기록하거나 지울 수 있도록 일시적으로 기록을 저장하는 공간으로 버퍼의 유무와 용량에 따라 저장 장치의 성능에 영향을 준다. 840 에보 시리즈는 모델에 따라 3~12GB의 넉넉한 버퍼 용량을 확보했다.
또한, 기본 제공 소프트웨어인 삼성 매지션을 통해 SSD를 동기화하거나 최적화하는 과정을 쉽고 간단하게 할 수 있도록 했다. SSD 성능을 최적화하는 래피드(Rapid) 기술을 통해 SSD의 성능을 끌어올릴 수 있다. 이날 행사장에서 삼성 매지션의 벤치마크 기능으로 성능 측정 테스트를 한 결과, 래피드를 적용했을 때와 그렇지 않았을 때의 성능 차이가 약 2배에 가까웠다.
기업 스토리지 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XS1715'는 업계 최초로 차세대 NVMe(Non Volatile Memory express, 비휘발성 메모리 익스프레스) 인터페이스를 적용한 2.5인치 SSD다. 연속읽기 속도가 3,000MB/s로 500GB(풀 HD급 영화 약 100편)의 데이터를 불과 3분 이내에 처리할 수 있으며, 기존 서버용 고성능 HDD보다 14배나 빠르다. 특히 임의읽기 성능은 74만 IOPS(초당 입출력 속도)로 기존 고사양 스토리지 SSD보다도 10배 이상 빨라졌다.
삼성전자는 신제품을 오는 8월경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 출시 가격은 미정이지만 외국 가격과 격차가 크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일보 앱 바로가기] [조선일보 구독] [인포그래픽스 바로가기]
리뷰조선 정택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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