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식출시에 앞서 흥행이 점쳐지는 타이틀을 일컬어 우리는 기대작이라고 부른다. 유명한 개발사 혹은 인기 개발자가 만들었고 특이한 이력을 소유한 게임들이 주로 주인공이 된다.
이러한 게임들은 대부분 결과물과 상관없이 평균을 상회하는 성적을 기록한다. 기대작은 100미터 달리기 시합에 앞서 공식적으로 허가받은 부정출발인 셈이다.
하지만 간혹 출시일은커녕 장르조차 불분명한 게임들이 당당히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곤 한다. 편의상 ‘듣보작’이라고 부르겠다.
‘탐구생활’은 듣보작의 흥행요소와 인기비결 등을 지극히 주관적인 시선으로 풀어보는 코너다.
애매했다. 모바일게임시장의 라이징스타라 정의하자니 외부에 알려진 것들이 너무도 적었다. 냉정하게 평가하면 게임의 그래픽과 스토리 등 완성도 역시 합격점에 부족했다.
기발하고 친숙한 소재의 타이틀로 이용자 저변을 넓혀가고 있는 인디개발사 방탕엔터테인먼트의 신작 모바일게임 ‘벨누르고 튀기(이하 벨튀)’가 국내 오픈마켓에서 커다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벨튀는 15일 현재 카카오 게임하기 등 쟁쟁한 경쟁작들이 버티고 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 무료게임순위에서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별도의 마케팅 활동 없이 순수하게 이용자들 입소문만으로 이룩한 성과라 의미를 더한다.
이 게임의 성공요인은 크게 두 가지로 풀이된다. 하나는 추억 샘을 자극하는 다순 명료한 소재에 있고, 또 다른 하나는 직관적이지만 이용자의 도전의식을 고취시키는 어려운 난이도에서 찾아볼 수 있다.
우선 타이틀명만 봐도 알 수 있듯 이 게임은 오늘은 사는 2030세대라면 어린 시절 누구나 한번쯤 해봤던 ‘벨 누르고 튀기’ 장난을 소재로 다루고 있다.
밋밋한 도주극은 식상한지 아파트를 배경으로 각 층마다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을 배치했다. 물론 층이 높아질수록 난이도 역시 상승해 보다 빠른 집주인(?)들과 만나게 된다.
집주인들은 캐릭터를 쫒으며 각양각색의 물건을 집어 던진다. 투사체에 맞으면 체력게이지가 감소한다.
이용자들 역시 슬랩스틱 코미디에 자주 등장하는 ‘바나나껍질’을 활용해 집주인의 추격을 방해할 수 있고, 속도와 체력 상승 물약 등 유용한 아이템들을 사용할 수 있다.
조작방식은 직관적이다 못해 원초적이다. 오른쪽 하단에 위치한 ‘튀어’ 버튼을 연타하면 가속도가 붙고 왼쪽 하단의 ‘바나나껍질’ 아이콘을 클릭하면 이를 바닥에 내려놓는다.
꽤 긴 아파트 복도를 질주해 엘리베이터에 무사히 탑승하면 해당 스테이지를 클리어 하게 된다. 반대로 도주하는 중에 집주인에게 잡히면 그대로 게임은 끝난다. 투사체에 맞아 체력게이지를 모두 잃어도 마찬가지다.
쉬운 진행방식과 달리 난이도는 극악에 가깝다. 총 6층으로 구성된 아파트를 배경으로 층이 올라갈수록 난이도 역시 배가되는 방식을 채택했다. 단순 연타만으로 클리어가 가능한건 3층까지이며, 4층부터는 아이템을 적재적소에 사용해야만 안전하게 도주할 수 있다.
집주인들 역시 단계가 올라갈수록 뛰어난 피지컬 능력을 보유한 모습으로 그려진다. 낮은 난이도의 1~2단계에는 아줌마와 수험생이 등장하지만, 이보다 높은 5~6단계의 경우 경찰관과 우사인볼트를 연상케 하는 육상선수가 대기하고 있다.
특히 시작화면에서 ‘벨튀할 층 선택’ 버튼을 10회 이상 누르면 최종보스인 ‘진격의 기린’과 한판 승부를 펼치는 히든 스테이지가 열리게 된다.
방탕엔터테인먼트는 국내에 몇 안 되는 성공한 인디개발사중 한곳이다. 앞서 선보였던 ‘아빠 어디가 운동회’와 ‘진격의 기린’ 등이 기대이상의 성적을 거두며 시장에 눈도장을 톡톡히 찍었기 때문이다.
이 회사의 성공사례에 힘입어 국내 이용자들이 인디 모바일게임에 더욱 큰 관심을 갖길 바란다.
[이민재 기자 sto@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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