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온라인 게임의 성향은 크게 두 갈래로 나눌 수 있을 듯 싶다. 리니지 풍의 MMORPG, 그리고 포트리스 풍의 온라인 대전 액션이 아마 온라인 게임 강국 대한민국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트렌드일 것이다.
이중 포트리스는 오리지널 게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대단한 성공을 거두며 일본에서도 상당한 관심을 끌어모으고 있다(김치가 '기무치'가 되어 세계에 알려지는 것과 비슷하다고나 할까?). 포트리스가 온라인 게임으로써 성공을 거두게 된 배경에는 잘 짜여진 계급 시스템과 개성적인 아이템, 호감이 가는 그래픽, 신나는 음악 등의 요소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누군가와 싸워 이길 때 느끼는 승리의 쾌감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포트리스의 성공 이후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제작된 온라인 게임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DJ엔터테인먼트의 아이스랜드도 그중 하나. 이 게임 역시 승리했을 때의 '짜릿한 맛'을 미끼로 사용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는 중이다. 전체적인 구성은 포트리스와 흡사하지만 속도감이 빠르게 느껴진다는 것이 아이스랜드의 매력 포인트.
▶최선의 방어는 최선의 공격
아이스랜드는 DJ엔터테인먼트의 홈페이지에서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을 다운받아 설치하는 것으로 게임의 준비가 완료된다. 지난 12월 4일부터 무료 오픈 베타 서비스가 실시되고 있으므로 관심이 있는 게이머라면 누구나 접속하여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물론 개인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등록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제목인 아이스랜드에서 연상할 수 있듯이 게임의 맵들은 모두 빙판을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다. 게임 방법은 미로처럼 엮여 있는 얼음 벽돌을 이용하여 상대방을 맞히고 공격과 방어로 구분될 수 있는 아이템들을 장착한 뒤 근접시 이를 이용하여 상대방과 대전을 펼치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사용되는 키는 1번부터 8번까지의 숫자키로 이를 눌러 해당 번호에 지정된 아이템을 이용하면 된다. 아이템 사용에 제한은 없지만 워낙 빠른 속도로 공격이 펼쳐지므로 신속하게 상대의 공격을 적절한 방어 아이템으로 차단하고 빈틈을 노려 공격 아이템을 사용해야 한다. 서로 공격을 머뭇거려 게임이 소강상태에 접어들면 하늘에서 날아오는 비행기로부터 융단폭격을 받을 수도 있으니 살 길은 오로지 공격, 공격뿐이다.
▶실시간 랭킹 시스템, 전체순위 한 눈에
아이스랜드의 등장 캐릭터들은 총 16종으로 대표적인 남극 동물인 펭귄을 비롯해 햄스터, 너구리, 바다표범, 고래 등 귀여운 동물들을 의인화하여 만들어져 있다(에스키모 차림의 무스카는 사람이지만). 하지만 캐릭터의 개성이 그다지 두드러지지 않아 차별성을 느끼긴 어려우며 특별한 매력을 전해주지 못하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라 할 수 있겠다.
아이스랜드의 자랑이라면 바로 실시간 랭킹 시스템을 들 수 있을 것이다. 같은 계급 내에서는 수평적 관계인 포트리스와는 달리 이 게임에서는 대전이 끝나는 즉시 자신의 성적이 바로바로 전체 순위에 반영된다. 마치 시험을 본 후 석차가 학교 로비에 공개되는 것과 비슷하게 홈페이지에서 순간순간의 전체 등수를 알 수 있다는 얘기인데 인스턴트적인 사고방식에 익숙해진 청소년층에게 어울리는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아이스랜드는 제목과 게임배경과는 달리 상당히 화끈한 게임이다. 바로 찍어 바로 날리는 그런 재미가 아이스랜드에 존재한다(그렇기 때문에 쉽게 질릴 수도 있지만). 세상 만사 모든게 귀찮고 인내심을 요구하는 게임이나 매일 하던 게임에 싫증났을 때, 잠시동안 정신없이 대전을 펼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기에는 딱 좋은 게임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순위에 연연하다보면 이 게임 역시 중독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장르 | 온라인 대전 액션 |
기대요소 | 짧고 시간 내에 얻는 큰 재미 |
출시일 | 12월 4일부터 오픈 베타 서비스 중 |
권장사양 | P2-400, 128MB |
제작/서비스 | DJ엔터테인먼트 |
홈페이지 | www.djent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