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식출시에 앞서 흥행이 점쳐지는 타이틀을 일컬어 우리는 기대작이라고 부른다. 유명한 개발사 혹은 인기 개발자가 만들었고 특이한 이력을 소유한 게임들이 주로 주인공이 된다.
이러한 게임들은 대부분 결과물과 상관없이 평균을 상회하는 성적을 기록한다. 기대작은 100미터 달리기 시합에 앞서 공식적으로 허가받은 부정출발인 셈이다.
하지만 간혹 출시일은커녕 장르조차 불분명한 게임들이 당당히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곤 한다. 편의상 ‘듣보작’이라고 부르겠다.
‘탐구생활’은 듣보작의 흥행요소와 인기비결 등을 지극히 주관적인 시선으로 풀어보는 코너다.
“머를 마이 메게이지. 뭐” (‘무엇을 많이 먹여야지’의 강원도 방언)
영화 ‘웰컴투동막골’에서 큰소리 한번 내지 않고 마을사람들을 잘 다스리는 비결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촌장이 내놓은 답변이다. 어떠한 일이든 적절한 보상이 따라야 동기가 부여된다는 뜻이다.
무려 100만 번의 화면터치로 엄지족들을 깊은 고뇌에 빠트렸던 ‘타마고’풍의 게임이 최근 또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앱인코리아의 ‘문상 낳는 거위’가 구글 플레이스토어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면서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 게임은 28일 현재 50만에 근접한 누적다운로드수를 자랑하며 구글플레이 무료게임순위 4위에 랭크됐다. 카카오톡 게임을 비롯해 쟁쟁한 타이틀들 사이에서 이룬 결과라 의미가 깊다.
문상 낳는 거위의 흥행은 크게 두 가지로 풀이된다. 하나는 기존에 없었던 특정레벨을 달성하면 문화상품권 등 현물경품을 제공하는 ‘보상’의 개념이고, 또 다른 하나는 알에서 부화한 거위가 다시 알을 낳는 ‘성장’의 요소이다.
게임진행은 익히 알려진 ‘타마고’처럼 화면 터치에 기반을 둔 카운트다운 방식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특정레벨을 달성하면 알에서 거위가 부화하고, 이 거위가 낳은 알이 랜덤하게 경품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거위는 경험치 1000을 얻을 때마다 알을 낳는다. 물론 거위의 레벨이 높을수록 좋은 선물을 받을 확률도 올라간다.
알을 깨고 나면 허탈감이 밀려왔던 전작들과는 확실한 차별성을 가지고 있는 것.
육성방식은 도박과 보통, 안정빵을 비롯해 하트를 소모하는 스폐셜 등 총 4가지로 구성됐다. 특히 도박과 보통은 1회 화면을 터치할 때마다 동일한 경험치를 제공하는 안정빵과 달리 무작위 경험치를 획득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단조로웠던 진행방식에 오는 지루함도 일정부분 해소했다.
뛰어난 그래픽과 탄탄한 스토리 등 완성도와 깊이만 놓고 봤을 때 최근 출시된 게임들과 감히 비교를 불허한다. 허나 참신한 아이디어와 기획력, 이에 따른 기대이상의 성적은 높이살만하다.
[이민재 기자 sto@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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