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 평가 

오상직 : 이도저도 아닌 딱 중간에 멈춘 게임. 차라리 RPG에 집중했다면… 2.0 ★★

화개장터. '있을 건 다 있고 없을 건 없답니다'라는 가사만큼이나 정답게 느껴지는 곳이다. 카카오톡 게임하기 신작 '나이틀리 어드벤처'를 살펴보면서 화개장터가 떠올랐다. RPG라면 으레 갖춰져 있을 시스템이 있고, SNG라면 당연히 있겠지라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저들이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재미는 있는데 그 이상을 기대하는 유저들에게는 2% 아쉬움을 남겨주는 게임이기도 하다. 준수한 그래픽을 갖추고 있으나 어색한 대사 등은 게임을 하면서도 미간을 찌푸리게 만든다.

◆ 모바일게임인데…너무 무겁다?

나이틀리 어드벤처는 RPG와 SNG의 재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행동력을 활용해 농장을 꾸미고, 생산 건물을 건설해 자원과 경험치를 획득할 수 있으며, 던전을 탐험하며 몬스터들을 처치하며 경험치를 쌓을 수도 있다. 소셜 RPG라고 하니 다른 유저의 마을도 왔다갔다하며 서로 돕와주는 퀘스트도 존재한다.

게임을 진행하며 유저들이 할 수 있는 '거리'가 많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주고 싶었다. 하지만 때로는 많은 할거리들이 신규유저들에게는 진입장벽이 될 수도 있다. 특히 홀로 게임하는 것을 선호하는 유저들에게는 이같은 게임 시스템들이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고, 게임을 진행하는 대신 바로 삭제를 선택할 가능성도 농후하다.

특히나 최근 모바일게임 트렌드가 가벼운 캐주얼게임에서 미들코어 게임들이 주류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장시간의 투자를 요하는 RPG와 SNG의 결합을 달가와할 유저가 얼마나 많을지도 미지수다. 적은 수의 유저들에 만족하며 그들의 지갑을 열게 만드는 것이 성공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또한 지금까지 SNG가 여성 유저들의 전유물로서 아기자기한 꾸미기가 주류를 이뤘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나이틀리 어드벤처의 RPG적인 요소를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느냐도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 게임진행 어색하게 만드는 대사

서비스사인 인크로스에서는 이 게임을 허당 영웅들의 생계형 전투라며 게임을 소개하고 있다. 캐럭터 선택창에서 확안할 수 있듯이 캐릭터들이 어딘가 조금 부족해보이기도 하다. 예쁘거나 근육질의 캐릭터들은 아니었다.

그런데 게임 시작부터 NPC들의 대사가 어색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예를 들어 유저가 마법사 캐릭터인 '제드'를 택하고 게임을 시작할 경우 처음 만나는 NPC인 촌장이나 그의 딸이 '자네'라고 부르거나 반말투로 명령하듯이 말한다. 누가 봐도 제드가 족히 30년은 더 나이가 들었음에도 말이다. 모두 반말로 대화를 하는 외국이라면 다르겠지만 한글로 정확히 읽을 수 있는 반말에서는 어색함을 지울 수 없었다.

또한 던전에 들어가 몬스터들과 전투를 벌이는 상황에서 터치 미스가 잦아 컨트롤이라고 할만한 싸움을 진행할 수 없었고, 던전을 클리어할 때마다 발생하는 튕김현상도 서비스 연착륙을 방해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나이틀리 어드벤처는 풀 3D 그래픽과 좀처럼 볼 수 없는 동화풍의 그래픽, 그리고 SNG와 RPG의 기본 시스템을 모두 갖춘 게임이다. 하지만 캐주얼에 익숙해져 있는 엄지족들이 선택하기에는 무겁고, RPG나 미들코어 유저들이 택하기에는 없어보이는 게임으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물음표를 떠오르게 하고 있다.

[오상직 기자 sjoh@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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