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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프리뷰

[E3 2013] 나도 악마를 보았다!…'더이블위딘' 첫 플레이영상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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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하자드(레지던트이블)를 탄생시킨 미카미 신지 게임 디렉터가 신작 서바이벌 호러 게임 '더이블위딘(일본판 싸이코브레이크)'의 플레이영상을 E3 2013을 통해 최초로 선보였다.

현지시각으로 지난 1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컨벤션센터에서 게임전시회 'E3 2013'가 개막했다. 2일차인 12일 베데스다 부스에서는 특별 세션을 통해 탱고게임웍스의 '더이블위딘' 플레이 영상 시연회가 진행됐다.

'더이블위딘' 영상 시연 소감은 요즘 유행하는 말로 '쩌는' 공포였다. 유명 호러 게임인 바이오하자드를 플레이할 때도 미카미 신지 디렉터가 공포심을 어떻게 하면 극대화해서 전달할 수 있는지를 제대로 알고 있다고 느꼈지만 이번 '이블위딘'은 훨씬 더 강력한 공포심을 제공했다.

바로 공포심을 느낄 수 있는 모든 요소를 활용한 게임이기 때문.

먼저 심리적 긴장감 자극으로 시작한다. 영상은 주인공 형사 세바스찬이 대량의 시체가 발견된 살인 사건의 현장인 정신병원에 도착하면서 시작한다. 여기에는 병원 관계자들과 환자는 물론 앞서 현장을 찾은 경찰들도 이미 시체가 돼 있다. 어떤 일이 발생했는지를 이야기해줄 생존자도 없다.

첫 공포심은 여기서 출발한다. 공권력을 집행하는 경찰도 무용지물로 당한 이곳은 자연스레 '불안한 곳'이란 인식하게 되며 서서히 공포는 피어오른다.

세바스찬은 단 한 명의 생존자를 발견하지만 그는 사건을 이야기해줄 정도의 기력도 남아있지 않고 이내 숨을 거둔다. 공권력이 무너진 상태에 어떤 일이 발생했는지도 알 수 없다. 바로 두 번째 공포가 시작된다.

'알고 있다'와 '모르고 있다'라는 두 상태는 공포심을 받아드리는 데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 무슨 일이 발생 했는지 모른다는 것은 곧 공포를 주는 대상의 실체를 알 수 없다는 것과 마찬가지로 '아 누구를 조심하면 되겠구나'라는 여지마저 없이 공포심은 자연스레 더 깊어진다.

사태를 파악하기 위해 세바스찬은 CCTV를 확인한다. 여기서 결정적인 단서가 발견된다. 사격을 하는 경찰들의 모습의 장면이 나오지만 상대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무기인 총을 사용하고 있음에도 경찰들은 극도의 공포에 질려 있고 이내 정체를 알 수 없는 빠른 대상으로부터 죽임을 당한다. 그 대상을 확인하려는 순간 세바스찬은 일격을 당한다.

게임은 3인칭시점으로 세바스찬을 본다. 따라서 플레이영상을 보는 기자도 실체 플레이를 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을 받는다. 세바스찬이 쓰러지며 게임 초반부터 느낀 '불안감'에는 '불길함'이 더해진다. 여기에 여전히 무슨 사건이 발생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호기심'은 계속돼 결국 게임에 자연스레 몰입하게 된다.

다음 장면은 세바스찬이 거꾸로 매달려 있는 상태다. 주변에는 핏자국이 흥건하고 장기가 손상된 시체들이 함께 거꾸로 매달려 있다. 이제 본격적으로 시각을 자극하는 공포가 시작된다. 바로 '끔찍함'이다.  

그리고 바로 앞에는 거꾸로 매달린 상태라 정체를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거대하고 흉측한 대상이 전기톱으로 시체를 손질하고 있다. 둔탁한 소리가 들려온다. 시각에 이은 청각을 자극하는 공포가 시작된다. 또한 전기톱을 든 대상은 아까 CCTV에서 봤던 인물과는 다른 존재다. 공포의 대상이 눈에 보이지만 그가 누군지 왜 나에게 이러는지는 여전히 모른다.

세바스찬은 앞에 시체에 꼽힌 칼로 발에 묶인 줄을 풀어 가까스로 탈출을 시작한다. 쫓고 쫓기는 공포가 시작된 것. 상대를 박살내는 액션이 아닌 상대를 피해 쫓기는 진행에서 세바스찬은 처절하기까지 하고 그의 긴박감은 보는 이(나중에는 게이머)로 하여금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전달된다.

심지어 전기톱으로 다리에 일격을 맞았을 때는 불안 요소는 '초고조'에 달한다. 그는 한쪽 다리를 절면서 쫓긴다. 엘리베이터 문이 서서히 닫히고 있다. 빨리 저곳에 도달해야 한다. 우리는 알고 있다. 플레이 영상이기에 그대로 세바스찬이 당하지 않을 것이란 것을. 설사 직접 플레이를 한다고 해도 잡히면 다시 플레이하면 된다는 것을. 그럼에도 불구 그 장면은 처절하도록 무섭다.

다시 장면이 바뀐다. 좀비들과 한판 승부다. 집안으로 좀비 떼가 몰려 오기 시작한다. 트랩을 설치하고 총을 좀비 머리에 쏘거나 다리를 맞춰 불로 태운다. 그럼에도 불구 좀비는 끝없이 몰려온다.

영상 후반부에는 지난 4월에 공개됐던 트레일러 영상에 등장했던 피가 흥건히 고인 곳에서 기어 나오는 팔이 여러 개 달린 여자형상의 괴물과의 조우 장면이다. 현실 세계를 배경으로 하는 게임에 판타지게임 보스로나 등장할 법한 괴물이 등장하며 공포심은 흔한 말로 멘붕(멘탈붕괴)을 향해 달려간다. 

좀비와 시체, 괴물, 살인귀, 전기톱, 흥건한 피. 이 게임에서 등장하는 모든 요소는 모두가 공포를 위한 도구로 보인다. 더욱이 플레이스테이션4(PS4)와 Xbox원 등 차세대 기기에 맞춰 출시되는 만큼 그래픽도 실사에 가까운 수준이라 현실감은 더하다.

한마디로 '이블위딘'은 심리적, 시각적, 청각적 등 거의 모든 요소를 활용해 공포를 주입하는 게임이다. 사실 처음 영상을 보기 시작했을 땐 살짝 베데스다 세션 주최한 소니측을 원망도 했다.

게임 주변 요소로 배치한 공포심으로 향하는 촉매제를 차근차근 따라가며 공포심에 짓눌리기 시작하면서 드는 생각은 오직 '이 업체는 오전부터 도대체 왜 나에게 이런 시련을…'이라면서 말이다. 마치 영화 '악마를 보았다'를 봤을 때의 찝찝함이 몰려온 것.

하지만 공포심은 묘한 호기심을 만들어 냈다. 어느새 자연스럽게 몰입하며 '그래 앞으로 사건은 어떻게 흘러갈까'라는 관점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세바스찬이 가까스로 도망쳐 나온 병원 밖은 대지진이라도 일어난 것처럼 땅이 뒤틀리고 건물이 붕괴 되 버린 상태의 장면을 연출한다.

앞으로 어떤 사건들이 일어나고 어떻게 실마리를 잡고 생존해나갈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지만 '살아남아야 한다'는 서바이벌 게임의 기본 명제 아래 플레이어는 주인공의 여러 행동(사격, 트랩설치 등)으로 처절한 공포를 극복해 나가게 될 것이다.

이 게임은 그 과정 자체에서 충분한 재미를 보장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더이블위딘'은 2014년 PC를 비롯해 PS3와 Xbox360, PS4, Xbox원 등의 플랫폼을 통해 출시될 예정이다. 강력한 공포가 2014년 우리를 찾아오고 있다.

[LA(미국) = 이관우 기자 temz@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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