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식출시에 앞서 흥행이 점쳐지는 타이틀을 일컬어 우리는 기대작이라고 부른다. 유명한 개발사 혹은 인기 개발자가 만들었고 특이한 이력을 소유한 게임들이 주로 주인공이 된다.
이러한 게임들은 대부분 결과물과 상관없이 평균을 상회하는 성적을 기록한다. 기대작은 100미터 달리기 시합에 앞서 공식적으로 허가받은 부정출발인 셈이다.
하지만 간혹 출시일은커녕 장르조차 불분명한 게임들이 당당히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곤 한다. 편의상 ‘듣보작’이라고 부르겠다.
‘탐구생활’은 듣보작의 흥행요소와 인기비결 등을 지극히 주관적인 시선으로 풀어보는 코너다.
조금 거창하지만 ‘나비효과’라 칭하겠다. 작은 변화였지만 실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카카오톡 게임 플랫폼을 통해 출시됐던 ‘글로리스카이’가 최근 위메이드의 손을 거쳐 ‘스카이뱅뱅’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처음 리뉴얼 소식을 접했을 당시만 해도 흥행에 대한 의문부호가 먼저 떠올랐다. 한번 시장에 출시됐던 게임의 경우 기존 이미지 탈피와 새로운 재미라는 두 가지 과제가 자연스럽게 따라 붙어서였다. 글로리스카이와 같이 수명 짧은 캐주얼게임은 더 말할 것도 없다.
그러나 이를 비웃듯 리뉴얼된 스카이뱅뱅은 구글 플레이스토어 무료게임순위에서 상위권에 오르는 등 말 그대로 고공비행에 나섰다.
이러한 성과는 이용자와 소통을 중시한 위메이드의 운영방침에서 비롯됐다. 스카이뱅뱅은 전작 글로리스카이의 단점으로 지적됐던 조작방식과 이용자환경(UI)을 대폭 개선했다.
특히 조작방식 변경은 수차례 포커스그룹테스트(FGT)를 거쳐 이용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기체회전도 이전보다 빠르게 설정해 조작의 즐거움을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이다.
난이도 조절을 통해 초반 진입장벽도 대폭 낮췄다. 처음부터 다양한 패턴의 공격방식이 등장했던 전작의 틀을 벗어나 후반부로 갈수록 점차 난이도가 상승하는 방식을 채택한 것.
이와 함께 이용자들의 불만사항이 높았던 아이템 선택 및 구매방식도 변경됐다. 또 다양한 이벤트와 크로스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이용자들에게 게임 외적인 재미도 함께 선사했다.
이러한 변화는 수치상의 성과로 나타났다. 재출시된 지 불과 일주일 만에 카카오톡 게임하기 인기순위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매출 역시 5배 이상 크게 늘었으며 약 40만 이상의 신규다운로드도 진행됐다.
요약해보면 본연의 게임성은 유지하되 조금 더 이용자 입장에 서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 것이 ‘스카이뱅뱅’의 성공요인인 셈이다.
위메이드의 한 관계자는 “재런칭 이후 많은 이용자들이 사랑해주셔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도 이용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게임 플레이의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민재 기자 sto@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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