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레이서 시리즈는 컴퓨터 좀 만져본 사람에겐 누구나 추억을 가져다주는 게임일 것이다. 1편이 처음 등장했을 1996년 당시는 3D 가속 기능의 그래픽 카드가 점차 보급되던 시기였는데 컴퓨터의 성능을 판가름하는 데 있어서 모터레이서만큼 좋은 게임도 없었기 때문이다. 당시 다이렉트3D를 제대로 지원하는 몇 안돼는 게임 중 하나였던 모터레이서는 그래픽 카드가 3D 그래픽을 얼마만큼 빠르게 가속시킬 수 있는 지 여부를 한 눈에 알 수 있게 해주었다. 이는 레이싱 게임에 큰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화려한 그래픽에 감탄하게 했다.

▶최고의 그래픽으로 재무장
모터레이서는 2편에서도 역시 멋진 그래픽을 보여줬지만 3편에 이르러서는 실로 경탄이 나올 정도로 멋진 비주얼을 선사한다. 반짝반짝 빛이 나는 오토바이의 브레이크 디스크라던가 섬세하게 묘사된 바퀴의 스포크 등은 마치 사진을 보는 것처럼 사실적인 느낌을 전해준다.
모터레이서 시리즈라면 빼놓을 수 없는 광원효과 역시 더욱 세련되게 발전되어서 강렬한 태양이 내리쬐는 코스라던가 실내 경기장에서의 조명 효과는 조금도 촌스럽지 않으면서도 화려하게 보여진다. 오토바이와 군중들의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ESPN의 오토바이 경기 중계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마저 전해준다.
개발사인 델파인 소프트웨어(Delphine Software)는 모터레이서3의 그래픽을 위해 렌즈 플레어와 다이내믹 섀도우, 섀도우 매핑, 리플렉션 매핑, 멀티 텍스처링 등의 최신 3D 함수를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여기에 오토바이의 움직임을 물리적으로 세밀하게 분석하여 미끄러짐이나 회전시 원심력에 의해 오토바이를 눕혀야 하는 각도, 출발과 정지시 운동상태 변화를 사실적으로 묘사해 게임을 즐기는 이들에게 보는 재미 역시 솔솔하게 전해주고 있다.
트랙을 완주한 뒤 나오는 리플레이 화면을 다각도로 보는 것은 모터레이서3만의 묘미. 도로에서 주행하는 것 외에도 실내 경기장의 프리스타일도 즐길 수 있어 X 게임 매니아에게도 충분히 어필하고 있다. 게다가 다른 레이싱 게임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트래픽 모드라는 게 신설되어 속도 경쟁이 아닌 꽉 막힌 일상적인 도로에서의 운행도 즐겨볼 수 있게 되었다.

▶대세는 역시 멀티플레이
비록 시각적 화려함으로 무장한 모터레이서 시리즈지만 최근 게임들이 온라인에 비중을 높이고 있는 것에 자극을 받았는지 3편에서는 멀티플레이 기능을 대폭 강화해 플레이어 자신을 포함한 8명이 레이스를 펼칠 수 있게 해 놓았다. 따라서 랜이나 인터넷을 통해 대전을 펼칠 수 있는 데 아직 레이싱 게임이 온라인 분야에서는 크게 주목을 받고 있지는 못하지만 저변이 확대된다면 순간적인 몰입감과 빨리 승부를 가를 수 있다는 장점이 두드러지는 레이싱 게임이 온라인으로도 큰 인기를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모터레이서3는 그래픽과 사운드 등에서 상당한 수준을 보여주는 게임이다. 반면 국내에서의 레이싱 게임은 업소용을 제외하면 그리 큰 인기를 얻고 있지 못한 게 현실이다. 이에는 아직까지 PC가 레이싱 게임에 적합하지 않으리라는 선입견이 어느 정도 작용하고 있으리라 생각하는데 모터레이서3를 한 번 플레이 해본다면 그 예전 모터레이스1이 줬던 놀라움에 비견될 정도로 PC의 그래픽이 오히려 게임기를 능가하게 되었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게 될 것이다.

장르	레이싱
평점	4
장점	PC 레이싱 게임의 눈부신 발전
단점	여전히 비주류 장르라는 점
권장사양	P3-750 128MB 3D
제작/유통	델파인소프트/인포그램즈코리아
문의	02-5454-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