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지꼬는 유명 여배우가 되기 위해서 푸치꼬, 게마와 함께 디지캐럿 별을 떠나 아키하바라(일본의 전자 상가. 용산 전자 상가를 생각하면 될 듯)에 도착한다. 그러나 그곳의 방세가 너무 비싸 길거리에서 방황하다가 게이머즈(Gamerz: 일본에 실제로 있으며 캐릭터 상품 등을 판매한다)라는 가게의 주인(점장)을 만나게 된다. 친절한 점장은 가여운 어린양들에게 방을 하나 내줄테니 자신의 가게 일을 도와달라는 제안을 하게 되고 데지꼬 일행은 이를 받아들여 게이머즈에서 점원으로서 일을 하게 된다.
그러나 갑자기 라비 엔 로즈(본명:우사다 히카루. 일본의 유명 가수 우타다 히카루를 패러디함)라는 소녀가 나타나서 데지꼬를 방해함과 동시에 데지꼬의 맹렬 팬인 오타쿠(매니아) 다케시, 요시미도 등장해서 한층 사태를 복잡하게 만든다. 여기에 라비 엔 로즈를 짝사랑하는 미나카와 타쿠로, 푸치꼬를 좋아하는 로리타 취향의 기무라 타쿠로 등도 한데 뒤섞여 그야말로 엉망진창의 스토리가 만들어진다.
이처럼 다소 이해하기 힘들고 설명하기도 힘든 애니메이션인 디지캐럿이 일본에서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계속 봄 스페셜, 크리스마스 스페셜 등의 다양한 후속편이 등장했고 급기야 이를 소재로 한 게임이 발매됐다. 플레이어는 게이머즈의 단골 손님인데, 마침 매장에 들렀을 때 데지꼬와 라비 엔 로즈가 게이머즈 안에서 한창 싸움을 벌이다가 데지꼬가 자신의 필살기인 '눈에서 빔(메까라 빔)'을 발사하는 바람에 플레이어와 데지꼬가 현실과 전혀 다른 세계인 패러랠 월드로 튕겨져 나가게 되면서 게임이 시작된다.
게임의 진행은 일반적인 일본 어드벤처 게임과 비슷하다. 플레이어는 주인공으로써 데지꼬를 비롯한 수많은 캐릭터와 만나 대화를 나눠야 한다. 다른 게임에 비해 캐릭터가 대단히 강조되는 만큼 현재 상대하고 있는 캐릭터에 따라 스토리의 진행이 달라지는데, 현재 어떤 인물의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우측 하단에 있는 리본의 색깔을 보면 된다. 그러나 다소 답답한 점은 2D로 구성된 게임의 특성상 하나의 캐릭터에 할당된 이야기가 변경되는 일이 없다는 것이며 다른 스토리를 진행하고 싶다면 스토리가 갈라지는 분기점까지 돌아가야 한다는 점이다.
대화는 몇 개의 예 중에서 하나를 고르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는데, 처음에 당신은 3점의 행동 점수를 가지고 있지만 만일 나쁜 언행을 일삼게 되면 이 점수가 1점씩 줄어들어 결국 0점이 되면 강제로 원래 세계로 돌아가게 된다. 따라서 게임을 계속해서 제대로 즐기려면 그야말로 "착하게" 살아야 한다.
물론 애니메이션을 주제로 한 게임인 만큼 팬 서비스 차원의 메뉴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자신이 끝낸 스토리와 관련된 이벤트 CG를 다시 보기, 라비 엔 로즈, 푸치꼬 등의 엔딩 일러스트 감상, 앙증맞은 등장 인물들의 화음을 들으며 전율할 수 있는 배경 음악 듣기 및 동영상 보기 등이 가능하다. 이 정도면 디지캐럿 매니아라 해도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
- 애니메이션에서는 이런 표정이 자주 등장한다. 뇨뇨~
장르 | 롤플레잉 |
평점 | 3.5 |
장점 | 디지캐럿에 등장했던 캐릭터들을 게임을 통해 만날 수 있다 |
단점 | 자유도가 떨어진다 |
권장사양 | P2-266 64MB |
제작/유통 | 브로콜리/인터소프트 |
문의전화 | 02-468-2732 |
- 연금술을 이용해서 세계를 정복하려는 야망을 가진 카레라.
- 귀여운 푸치꼬가 데지꼬의 뺨을 잡아당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