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식출시에 앞서 흥행이 점쳐지는 타이틀을 일컬어 우리는 기대작이라고 부른다. 유명한 개발사 혹은 인기 개발자가 만들었고 특이한 이력을 소유한 게임들이 주로 주인공이 된다.
이러한 게임들은 대부분 결과물과 상관없이 평균을 상회하는 성적을 기록한다. 기대작은 100미터 달리기 시합에 앞서 공식적으로 허가받은 부정출발인 셈이다.
하지만 간혹 출시일은커녕 장르조차 불분명한 게임들이 당당히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곤 한다. 편의상 ‘듣보작’이라고 부르겠다.
‘탐구생활’은 듣보작의 흥행요소와 인기비결 등을 지극히 주관적인 시선으로 풀어보는 코너다.
첫 도전이라 반신반의했다. 혁신과 무리수 사이의 아찔한 외줄타기마저 떠올랐다. 그 흔한 ‘카카오 마크’조차 없었기에 더욱 확신이 서지 않았다. 출시에 앞서 만나본 이 게임의 첫 인상은 그러했다.
그러나 주사위는 던지고 룰렛은 굴려야만 결과를 알 수 있었다. 게임에 대한 평가도 출시 이후 성적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 냉정하지만 세상의 평가는 대부분 그렇다.
그리코리아의 1인칭슈팅(FPS) 모바일게임 도전작 ‘배틀코드온라인’이 한때 구글 플레이스토어 무료게임순위에서 10위권 내에 진입하며 적잖은 신선함을 선사했다.
그도 그럴 것이 카카오 게임하기가 패권을 잡고 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 무료게임 순위에서 비주류의 대표주자인 FPS장르로 당당히 이름을 올린 것은 괄목할만한 성과라 할 수 있다.
배틀코드온라인의 가장 큰 특징은 FPS게임 대중화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조작방식 혁신에서 찾아 볼 수 있다. 그간 모바일로 구현된 FPS게임들은 온라인에서 보여줬던 특유의 손맛과 타격감을 제대로 구현하지 못했다.
이 게임은 이러한 문제점을 오토타깃팅으로 해결했다. ‘오토 타깃팅시스템’이란 특정 대상을 타깃으로 설정하지 않아도 공격이 가능하지만, 자동으로 지정된 특정 대상에게만 공격이 행해지는 조작방식이다. ‘블레이드앤소울’과 ‘테라’ 등 대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에 먼저 소개돼 대중성을 검증받기도 했다.
특히 이용자의 숙련도가 높아질수록 자동조준의 범위가 좁아지는 방식을 도입해 숙련된 이용자와 초보이용자간 실력차이를 시스템으로 극복했다. 여기에 정확하게 타격하면 더 높은 데미지를 가하는 디테일함도 포함하고 있다.
정통 FPS게임 마니아의 향수를 자극하는 익숙함도 한몫했다. 테러와 대테러로 나뉜 두 진영 간의 대결은 온라인 FPS게임의 근간을 마련한 ‘카운터스트라이크’와 흡사하다. 캐릭터 외형 역시 닮았다. 진입장벽을 대폭 낮춘 직관적인 사용자환경(UI)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이렇듯 다양한 요소들이 배틀코드온라인의 초반돌풍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모바일게임의 또 다른 과제인 수명연장은 어떤 식으로 풀었을까. 해답은 실시간 네트워크 중심의 대전방식에 있다.
배틀코드온라인은 실시간 네트워크 환경에서 최대 6명이 동시에 즐기는 소규모 무작위 대전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상대방은 물론 팀원이 매번 바뀌기 때문에 승리에 대한 무한한 변수가 발생, 게임을 플레이 할 때마다 새로움을 전해준다. 물론 지인들과 전투를 펼칠 수 있는 소셜플레이 시스템도 마련해놨다.
또 정확한 슈팅만큼이나 지형지물을 활용한 엄폐‧은폐 능력도 중요해 맵에 대한 이해력도 요구한다. 반복적인 플레이에서 오는 지루함을 숙련으로 포장이 가능하다.
작지만 성장의 요소도 갖췄다. 총 5가지로 구성된 커스터마이징을 통해 총기를 업그레이드하면 성능은 물론 외형도 달라진다.
물론 부족하면도 많지만 국내 모바일게임시장에 FPS의 흥행가능성을 재확인 시켜줬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줄만하 수작이다.
[이민재 기자 sto@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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