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평가
오상직 : 도둑만 쫓다가 지치기 딱 좋은 게임 2.0 ★★
이승진 : 달리는 도둑을 잡아라~ '템플런'과 비슷한 구조와 재미! 2.0 ★★
이관우 : 바람을 가르고 쿠키가 달리더니 이제는 개가 달린다! 아쉬운 잘 차려진 밥상 1.5 ★☆
“뭐라고? 러닝독? 설마 개가 달리는 게임인가?”
정확했다. 요즘 빙빙돌리지 않고 직설적으로 표현하지 않는 ‘돌직구’라는 말이 유행하는 것처럼 ‘러닝독’은 게임명 그대로 정체성을 나타냈다.
개는 달린다. 왜? 도둑을 잡기 위해서다. 최근 들어 짐승보다도 못한 행동을 하는 사람이 부쩍 늘어난 느낌의 시대에 제법 괜찮은 ‘개’다. 상을 줘 마땅한 이 개를 이용자는 직접 플레이 할 수 있다.
지난 28일 바오밥넷은 자사의 모바일 달리기게임 ‘러닝독 for kakao’를 카카오 게임하기 플랫폼을 통해 출시했다. 이날 같은 장르 게임 1종이 함께 출시됐고 이미 카카오 플랫폼 내에서 달리기게임이 적지 않고 현재 흥행가도를 달리는 게임들 마저도 동장르인 만큼 ‘신선함’을 주진 못했다.
하지만 후발주자로 나온 만큼 차별화 요소는 갖추고 있다. 일단 횡스크롤이 아닌 ‘템플런’을 연상시키는 좌,우 화면을 돌아가는 3D방식이고 자이로 센서를 활용해 디바이스(기기)를 좌,우로 흔들어 조작해야 한다. 점프도 해야 하고 도둑도 물어야 한다. 즉 ‘게임 한판’ 내 여러 가지 조작 요소를 담고 있단 이야기.
이는 신선하지만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이다. 달리기게임 캐주얼 장르에서 경험의 진화를 얻는 미드코어 초입자들이 많이 즐긴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여러 가지 조작 요소는 재미보다는 어려움 내지는 귀찮음으로 작용할 수 있고 반대로 몰입해서 즐기는 바탕이 될 수도 있다. 실제 게이머들 평가도 여기서 갈리고 있다.
주인공 ‘개’는 비글 캐릭터 외에도 불독과 치와와, 닥스훈트 등이 제공된다. 여느게임처럼 강아지를 레벨업 시키고 액세서리로 특별한 외형을 꾸밀 수도 있다.
‘러닝독’은 전반적으로 게임의 소재와도 잘 어울리고 눈을 사로 잡는 매력이 있는 귀여운 느낌의 그래픽과 캐릭터를 갖추고 있다. 이 품질도 나쁘지 않고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차별화되는 새로운 재미 요소도 갖추고 있다. 마치 잘 차려진 잔칫상처럼.
하지만 먹거리가 다양한 요즘 잘 차려진 것만으로는 고객(게이머)들의 선택의 받기는 쉽지 않은 게 함정이다. 카카오 게임은 금주 6종을 합쳐 143종이 됐다. 이 치열한 경쟁의 무대에 ‘러닝독’의 고분고투는 결코 수월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기존 게임과는 조금 다른 재미를 기대했던 게이머들에게는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