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놈의 호기심이 문제였다. 구글플레이 스토어에서 2위를 기록했기에 뭔가 특별한 매력이 숨어있을 것이란 착각도 한몫했다. 인기 애니메이션을 패러디한 타이틀명도 이 게임과의 만남을 부추겼다.
1인 개발사로 추정되는 21g의 캐주얼 액션게임 ‘폭행몬스터’가 이용자들의 도전의식을 고취시키며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개발사인 21g는 최근 ‘추억의엿뽑기’와 ‘넷하나연상퀴즈’ 등의 무료콘텐츠로 이용자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백견이 불여일행이라 일단 게임의 매력을 살펴보기 위해 무작정 내려 받기 버튼을 눌렀다.
제일 먼저 눈에 띠는 건 역시나 그래픽과 사용자환경(UI)이다. 시대에 동떨어졌지만 코믹성을 강조한 그래픽은 묘한 정감을 불러일으켰다. 또 UI는 초보 이용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상당히 직관적으로 설계됐다.
게임 진행방식은 매우 단순했다. ‘뻑가츄’와 ‘도라이몽’, ‘욕시’ 등 각종 애니메이션과 비디오게임에 등장했던 유명 캐릭터를 닮은 몬스터를 선택해 정해진 숫자만큼 타격을 가하면 된다.
타격은 스마트폰의 액정을 터치할 때마다 1회씩 차감되며 정해진 타격횟수를 채울 경우 몬스터가 진화한다. 몬스터는 진화할 때마다 외형이 변하고 더 많은 타격횟수를 요구한다.
최초 진화를 위해서는 500번의 타격이 필요하지만 단계를 거듭할수록 그 횟수가 배로 증가하는 구조로 돼있다. 4단계에서만 무려 1만 번의 스킨십을 요구했다.
이용자들은 권투글러브와 오함마 등의 무기를 구입하고 이를 강화해 조금 더 수월하게 몬스터를 진화시킬 수 있다. 또한 게임 중간 발동되는 ‘피버(Fever)모드’를 활용하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다.
제한된 시간 동안의 타격횟수를 합산해 다른 이용자와 순위경쟁을 펼칠 수 있는 ‘좀비모드’도 마련해놨다.
비록 혁신적인 콘텐츠와 멋들어진 시나리오는 없지만 단순함에서 우러나오는 묘한 중독성은 충분한 매력으로 작용했다. 또 극악의 노동(?)을 거친 뒤에 맛보는 성취감도 여타 게임과는 확연히 달랐다. 유행에 따르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가는 21g의 창작활동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들의 차기작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민재 기자 sto@chosun.com] [gamechosun.co.kr]
▶ 최고의 소셜RPG 헬로히어로의 모든 것. 게임조선 헬로히어로 전장
▶ 미리 만나보는 ″울프나이츠″…시즌 속 다대다 전투가 백미!
▶ [도타2-LOL 전격비교] 무엇이 다른가? ② 미니언
▶ 삼국지, 불멸의 IP…모바일게임화 ″봇물″
▶ WCS 한국 독무대 ″기정사실″…스타2 지역쿼터 무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