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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프리뷰

히트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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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의 나라서 만들어진 잔혹 액션물

2000년 겨울에 등장했던 히트맨 : 코드네임 47이란 게임을 기억하는가? 에이도스 인터랙티브가 선보였던 이 게임은 암살의 미학을 추구하는 내용으로 상당한 충격을 던져 주었다. 히트맨(Hitman)이란 폭력집단에서 상대편에게 '쓴맛'을 보여주고자 할 때 파견하는 살인 청부업자를 뜻한다. 영화 레옹에서는 히트맨이 어떤 용도로 쓰이는 사람인지 잘 묘사되어 있다. 주인공은 자신의 이름과 과거를 모두 지워버리고 목덜미엔 낙인 같은 바코드를 새긴 채 그저 47번이라는 암호명으로 살아간다. 삶의 존재는 고난이도의 암살을 성공시키는 것으로 충분할 뿐.
히트맨의 게임 스타일은 같은 회사에서 내놓은 씨프(국내에서는 '대도'라는 제목으로 발매)와 상당히 흡사했다. 1인칭 액션이지만 보이는 대로 적을 사살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고 최대한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띄지 않으면서 소리없이 표적에 다가가 청탁자가 지시한 인물만 암살하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는 코만도스와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인데 보디가드들을 뒤에서 철사 등의 무소음 무기로 공격해 기절시킨 뒤 수갑을 채워 눈에 안 띄는 곳으로 치워버리는 것은 상관없지만, 만에 하나 자신의 정체가 보디가드들에 노출이 될 경우에는 요란하게 경보가 울리고 수많은 적들이 공격해 들어와 상당한 곤욕을 치뤄야 하기 때문이다.
히트맨은 소수의 매니아들에게 열광적인 지지를 얻었고 이 게임의 개발을 맡았던 덴마크의 IO 인터랙티브는 2편을 제작하기에 이른다. 2002년 3월로 발매가 예정된 히트맨2 : 고요한 암살자(Silent Assassin)가 바로 그것이다.

▶영화 어쌔신과 비슷한 상황 설정
히트맨2의 줄거리는 실베스타 스탈론과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출연한 영화 어쌔신과 흡사하다. 폭력의 세계에서 은퇴하고 시실리섬 수도원에서 생활하던 주인공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다른 암살자의 표적이 되어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어쩔 수 없이 다시 총을 들어 현역으로 복귀한다는 내용이 히트맨2의 줄거리이다.

히트맨2가 히트맨보다 더 큰 기대감을 주는 것은 그리 대단한 이유가 있기 때문은 아니다. 바로 세이브 문제. 전작에서는 미션을 종료하기 전, 플레이가 진행되고 있는 중반부에 게임을 저장할 수 없다는 치명적인(!) 단점을 갖고 있었다. 따라서 게이머는 죽거나 깨거나 둘 중 하나만 선택할 수 있었으므로 십 수분을 고민하며 플레이하다 한 끗 실수만 저질러도 처음부터 다시 똑같은 과정을 거쳐야만 했다. 미션 자체가 짧게 끝낼 수 있는 것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히트맨이 대중적인 인기를 얻지 못한 것에는 이런 가혹한 저장 조건도 한 몫 단단히 했던 것이다. 하지만 히트맨2에서는 원하는 곳 어디에서든지 저장이 가능해 훨씬 게임이 수월해질 것이라 한다.

게임은 IO 인터랙티브 자체에서 개발한 글래시어(Glacier) 엔진을 기반으로 만들어지고 있다고 한다. 또 기존의 3인칭 시점에 1인칭 시점이 더해질 것이라 하며 레이저 스코프, 야간 투시경, 만능 열쇠, 원격 조정 카메라 등 다양한 새로운 아이템이 추가될 것이라 한다. 청부살인자인지 007인지 미션 임파서블인지 정체성은 좀 모호해지지만 어째든 흥미진진한 게임이 될 예감은 든다.

▶잔혹성이 가장 큰 걸림돌
히트맨2는 잔인하기 이를데 없는 게임이다. 피와 살이 난무하는 그런 끔찍한 광경이 아니라 자신이 누군가를 은밀하게 죽이기 위해 머리를 굴려야 하는 상황이 이 게임이 주는 유해성이라 들 수 있다. 더욱이 9.11 테러와 전쟁의 여파로 폭력에 대해 민감해질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이 게임이 주는 메시지는 상당히 위험하다고 볼 수 있다. 아무리 좋은 세상을 위해 나쁜 사람을 제거한다는 식으로 미화를 시키려고 해도 뒤통수에서 목을 조르는 식으로는 합리화가 될 리 없다. 게임 자체의 구성과 스토리 라인은 분명 참신하고 독창적인 면이 많이 있어 합격점이지만 게임이 책임져야하는 문화적, 도덕적 책임성에 대해서는 결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는 극단적인 게임이 히트맨2다. 과연 이 게임이 국내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게 될 것인지, 게임이 등장할 봄을 기다려보도록 하자.





















장르 1인칭 액션
기대요소 평생 해보지 못할 일에 대한 꽤 실감나는 경험
권장사양 P3-700, 128MB, 3D
제작/유통 IO인터랙티브/미정
발매일 2002년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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