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무슨 일일까? 이번엔 웨스트우드가 180도로 방향을 선회해 액션이라는 장르에 뛰어들었다. 새로운 C&C 후속작 레니게이드에서 그동안 고수해 왔던 전략시뮬레이션이라는 장르를 버리고 액션이라는, 너무나도 낯설어 보이는 장르를 선택한 것이다. 액션으로 만나는 C&C 시리즈, 과연 어떤 모습일까?
▶C&C 무대에서 펼쳐지는 3D 액션게임
장르가 바뀌긴 했지만 기본적인 설정은 이전 C&C 시리즈와 크게 다르지 않다. 게임의 무대도 그러하고, 게임 속에서 사용하게 될 각종 무기와 탈 것들 역시 이전 C&C 시리즈에서 만나봤던 것들이 상당수다. 스토리 역시 C&C 시리즈에 등장하는 GDI의 스토리라인을 토대로 하고 있다. C&C 시리즈에서 극악무도한 인물도 등장했던 케인 역시 당연히 만나볼 수 있다.
아마 C&C 시리즈를 재미있게 즐겼던 게이머라면 이것만으로도 많은 흥분을 감추지 못할 것이다. 액션으로 만나게 될 C&C 시리즈는 분명 색다른 맛일 테니 말이다.
물론 C&C의 인기에 편승한, 그저 그렇고 그런 액션 게임이 아니겠느냐는 반응도 있을 수 있다. 충분히 가능한 얘기다. 하지만 확신하건데 레니게이드는 C&C의 인기만을 바라보고 제작된 게임은 아니다. 웨스트우드는 이 게임을 완성시키기 위해 3년여에 가까운 시간을 투자했고,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의 다양한 요소들을 적극 도입, 기존 액션 게임들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자 노력했다.
▶NOD의 슈퍼 솔져 개발을 저지하라
싱글플레이는 총 11개의 미션으로 구성돼 있다. 게이머는 GDI의 엘리트 코만도인 닉 파커가 되어 NOD가 진행하고 있는 슈퍼 솔저의 개발을 저지하라는 임무를 부여받게 된다. 이 슈퍼 솔저는 후에 엄청난 돌연변이 사이보그로 변해 세계를 위협할 무시무시한 존재. 이제부터 게이머는 다양한 무기와 탈 것들을 운용해가며 적진에 뛰어들어 NOD의 야욕을 저지해야 한다. 세계의 안정과 평화가 게이머의 손에 달려 있는 것이다.
▶전략시뮬레이션과 액션을 동시에 즐긴다
액션 게임 하면 흔히들 퀘이크나 언리얼 식의 게임을 떠올린다. 주인공들은 으레 홀홀단신으로 적진에 뛰어들어 공격해 오는 적들을 향해 총탄을 퍼부어댄다. 필요한 건 오직 동물적 감각뿐, 뛰어난 전략이나 전술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레니게이드는 다르다. 동물적 감각보다는 세밀한 전략과 전술이 이 게임에선 더욱 중요하다. 물론 요즘 출시되는 많은 액션 게임들에선, 게이머들이 단순한 액션 게임에 식상해하고 있음을 인식해서인지 람보식의 액션보다는 전략과 전술이 상당히 강조되고 있다. 하지만 레니게이드와 비교한다면 그것은 전략이라는 말할 수도 없는 수준이다.
레니게이드는 액션 게임이면서도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의 많은 요소들을 게임 속에 끌어다 놓았다.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다. 전략시뮬레이션의 명가라 할 수 있는 웨스트우드가 지금까지 전략시뮬레이션 게임들을 만들어오면서 쌓은 노하우를 그냥 포기해버렸을 리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C&C 시리즈를 제작해오면서 만들어낸 수많은 데이터들을 액션 게임이라는 이유만으로 레니게이드에서 제외시켰을 리 없다.
실제 레니게이드를 플레이하다 보면 마치 내 자신이 C&C 시리즈에 등장했던 하나의 유닛이 된 듯한 기분이 들곤 한다. 액션 게임을 플레이하다 보면 죽었다가 리스폰되는 경우가 다반사인데, 레니게이드의 경우 죽었을 때 리스폰되는 것이 아니라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에서처럼 배럭에서 재생산돼 나오게 된다. C&C 시리즈에서 게이머가 유닛을 뽑아내듯 그렇게 본인 자신이 뽑아져 나오게 되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C&C 시리즈에서처럼 하베스터를 이용해 자원을 채취하고 그 자원으로 다양한 무기와 탈 것들을 구입할 수도 있다. 이렇게 해서 구입한 맘모스 탱크에 올라 타 적진으로 돌격할 수도 있고, 오르카 폭격기를 타고 날아가 적진에 폭격을 가할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원한다면 적진의 유용한 건물을 아군의 건물로 만들어버릴 수도 있다.
한마디로 지금까지 그 어떤 게임에서도 경험해 볼 수 없었던 독특하면서도 짜릿한 경험을 우린 레니게이드를 통해 해볼 수 있게 된 것이다.
▶다양한 멀티플레이 모드 지원
액션 게임의 진정한 재미는 다양한 모드를 통해 즐기는 멀티플레이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레니게이드 역시 액션 게임답게 다양한 모드를 지원하고 있다.
그중 가장 기대되는 모드는 바로 C&C 모드. GDI 대 NOD로 팀을 나눠 서로의 기지를 먼저 파괴하는 팀이 승리하는 이 모드는 다른 액션 게임들에선 경험해볼 수 없는, 레니게이드에서만 경험해볼 수 있는 색다른 모드라 할 수 있다. 이 모드에서 게이머는 하베스터를 이용해 타이베리움을 수확하고 이것을 가공해서 발전소에 전력을 공급하고, 기술자, 로켓 포병 등을 기용하는 등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에서처럼 다양한 전략과 전술을 통해 최대한 먼저 상대방의 기지를 파괴하거나 '게임 종료' 고지를 점령해야만 한다.
이밖에도 'Cooperative Play'라 해서 상대방과 함께 싱글 게임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모드, 가장 많은 사살을 기록한 게이머가 승리하는 'Free For All' 모드, 팀을 형성해 적군의 기지에 침투한 후 먼저 깃발을 뺏어오는 팀이 승리하는 'Capture the Flag' 모드, 상대방을 사살하면 적군의 수가 줄어드는 대신 아군이 생성돼 끝까지 살아남은 게이머가 승리하는 'King of the Hill' 등 다양한 모드를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 풀 3D로 제공되는 화려한 전장과 C&C 시리즈에 등장했던 수많은 건물들과 무기, 그리고 차량들을 직접 눈으로 확인해볼 수 있다는 사실은 그것만으로도 게이머들의 가슴을 벅차게 하는 요소가 아닐 수 없다. 레니게이드가 기다려지는 건 비단 본인만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장르 | 액션 |
기대요소 | 많은 전략시뮬레이션 요소들 |
등급 | 전체이용가 |
권장사양 | P3-450, 128MB, 3D |
제작/유통 | 웨스트우드/EA코리아 |
문의전화 | 02-578-88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