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LR 카메라가 매출 면에서 건재하지만 서서히 미러리스 카메라에 점유율을 빼앗기면서 카메라 시장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DSLR 카메라 시장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캐논코리아(이하 캐논)와 니콘이미징코리아(이하 니콘)는 올해 초 자신들의 매출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캐논은 지난해 매출이 약 4천100억원대이며 니콘은 2천300억원대다. 이는 두 회사가 국내 법인을 설립한 이후 역대 최고 매출액이다.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지난해 말과 올해 1월 국내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에서 미러리스 카메라의 점유율이 50%까지 늘어났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미러리스 카메라는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에서 2011년 30%, 2012년 40% 이상을 차지하며 빠르게 성장했다"며 "특히 올해는 미러리스 카메라가 처음으로 DSLR 카메라를 추월할 것으로 보여 이에 따른 각 제조사들 간의 신제품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미러리스 카메라가 점유율로 DSLR 카메라를 따라잡은 것은 초보자 상당수를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제조사들은 DSLR 카메라보다 상대적으로 뛰어난 휴대성과 세련된 디자인에 주력하여 초보자를 비롯하여 여성 사용자, 서브 카메라를 찾는 전문가나 아마추어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현재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은 소니가 37.8%로 1위, 삼성전자가 31.9%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소니는 경쟁사보다 상대적으로 늦게 미러리스 시장에 진출했음에도 중급형과 보급형 등 여러 사용자층을 고려한 제품을 선보여 빠른 시간 안에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출시한 NX300과 더불어 신제품 NX2000을 투입해 1위를 탈환하겠다는 전략이다.
소니와 삼성전자, 올림푸스, 파나소닉 등 현재 미러리스 시장을 주름잡는 제조사들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DSLR 시장에서 캐논, 니콘과 힘겨운 경쟁을 벌였다. 이들은 당시 캐논과 니콘을 따라잡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모두 허사였다. 아무리 노력해도 캐논과 니콘이 오랫동안 갈고 닦았던 DSLR 카메라의 성능과 화질, 다양한 렌즈군을 따라잡을 수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2008년을 기점으로 이들이 미러리스 카메라로 방향을 돌리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미러리스 카메라가 처음 나왔을 때는 화질이나 성능, 렌즈군 면에서 DSLR의 적수가 되지 못했지만 지금은 DSLR 카메라를 거의 따라잡은 상태다. 오히려 DSLR 카메라에 신경을 쓰느라 뒤늦게 미러리스 카메라 업계에 진출한 캐논과 니콘이 고전할 정도다.
DSLR 카메라 전성기와 달리 미러리스 카메라가 떠오르는 현 시점에서 미러리스 카메라는 제품군을 더욱 탄탄하게 다지고 있다. 초반에는 초보자를 주 대상으로 한 제품만 나오다 보니 성능이나 화질 면에서 DSLR 카메라에 못 미친다는 평을 받았지만 요즘은 전문가도 만족할 수 있는 제품이 속속들이 나오고 있다. 특히 후지필름의 X-Pro1과 X-E1은 DSLR 카메라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화질과 색감을 갖추었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지난 4월에 전 세계 미러리스 카메라의 판매량이 올해 955만대 규모에서 2015년 1590만대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반면 DSLR 카메라는 올해 1710만대 판매에서 2015년 1403만대로 판매량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조선일보 앱 바로가기] [조선일보 구독] [인포그래픽스 바로가기]
리뷰조선 정택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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