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갤럭시S4를 비롯한 스마트폰 대부분의 실제 저장용량이 제조사가 광고하는 것보다 낮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17일(현지시간) 한 소비자단체의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며, 그중 갤럭시S4의 저장용량이 광고한 용량과 가장 큰 차이를 보인다고 전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갤럭시S4 16GB는 저장용량이 16GB라고 광고하고 있지만 실제 용량은 9GB에 불과하다. 소니 엑스페리아Z, 블랙베리 Z10, 구글 넥서스4 등 다른 스마트폰도 16GB라고 광고하고 있지만 실제 저장용량은 10~13GB에 불과했다.
이처럼 스마트폰의 실제 저장용량이 광고하는 용량보다 적은 이유는 안드로이드와 같은 운영체제(OS)와 기본 앱 등이 저장용량의 일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특히 기본 기능이 많아질 수록 실제 저장용량은 줄어든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중 기본 앱만 탑재한 넥서스4는 사용자가 쓸 수 있는 저장용량이 13GB다. 하지만 더 많은 앱을 탑재한 갤럭시S4는 16GB 중 사용자가 쓸 수 있는 저장용량이 9GB밖에 되지 않는다. 절반을 간신히 넘는 수준이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이와 관련해 운영체제와 업데이트를 위한 저장용량은 필수라며, 이런 설명이 작은 설명서에 적혀 있다고 항변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4는 소비자에게 혁신적이고 특별한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서 저장용량의 일부를 사용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소비자에게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등을 지원할 수 있고 해당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동안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리뷰조선 정택민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