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인터넷에서 '100가지 색 카메라'가 화제가 된 바 있다. 펜탁스라는 카메라 회사가 내놓았던 'K-X'라는 DSLR 카메라는 100가지 컬러 모델로 나뉘었다. 카메라 바디(몸체) 색 10가지와 그립부 색 10가지를 조합해 100가지 모델을 만든 것이다. 기존의 검은색 일색이었던 DSLR 카메라에 질렸던 소비자들은 100가지 색 카메라에 열광했다. 이 카메라는 당시 매출 부진으로 시장에서 고전했던 펜탁스가 재기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100가지 색 카메라의 성공 사례가 알려지면서 다른 IT기기 업체들도 기존보다 다양한 컬러의 기기를 내놓고 있다. LG전자와 삼성전자, 레노버 등 노트북 제조사들은 일부 주력 제품을 출시하면서 핑크, 노란색, 오렌지 등 화려한 컬러 모델을 추가해 3~4가지 모델을 내놓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 블루와 화이트 색상의 갤럭시S3를 발표한 후 블랙, 핑크, 레드 등의 색을 더해 5가지 모델로 늘리기도 했다.
하지만 업체들이 제품 색상에 신경을 써도 다양한 취향을 가진 사용자들이 원하는 모든 컬러를 출시하기는 어렵다. 갤럭시S3처럼 컬러가 다양한 제품도 매우 드물다. 12가지 이상의 물감 중 원하는 색을 고르듯 내가 원하는 컬러의 제품을 고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럴 때 100%까지는 아니라도 다양한 컬러에 대한 요구를 어느 정도 채워 줄 수 있는 것이 케이스다.
최근 강력한 성능과 다양한 기능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4는 블랙과 화이트 등 2가지 컬러로 나왔다.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색이지만 케이스를 씌우면 케이스 색에 따라 여러 가지 컬러로 바꿀 수 있다.
벨킨의 갤럭시S4용 뷰 케이스는 핑크와 스카이블루, 네이비 등 3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갤럭시S4에 없는 화려한 색상이라 케이스를 착용하는 것만으로도 스마트폰이 화사한 느낌으로 바뀐다. 얼핏 보면 테두리만 감싸는 범퍼 같지만 후면에 투명한 폴리카보네이트 커버가 씌워진 '반전 있는' 케이스다.
슈피겐SGP의 갤럭시S4용 네오하이브리드 케이스는 검은색의 TPU 소재를 씌우고 화사한 색의 폴리카보네이트 소재 테두리를 두르는 방식이다. 충격에 취약한 베젤 부분에 직접적인 충격이 전해지지 않도록 모서리를 더 높게 설계해 기기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
포레스트그린의 갤럭시S4용 퀵커버 케이스는 다이어리 형태의 케이스다. 커버를 열고 닫을 때마다 화면이 자동으로 켜지거나 꺼진다. 컬러와 소재에 따라 총 11가지 모델로 나와 선택의 폭이 넓다.
벨킨의 갤럭시S4용 서라운드 케이스는 듀얼 범퍼 스타일 케이스로 갤럭시S4에 어울리는 세련된 디자인과 보호 기능을 갖추었다. 소프트한 질감을 가진 실리콘과 내구성과 유연성이 뛰어난 폴리카보네이트 소재를 조합해 스마트폰을 파손으로부터 막아 준다. 두 소재의 색상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다른 케이스보다 더욱 화려해 보인다. 기본 컬러는 총 3가지다. 3가지 모델을 모두 구매하면 색조합을 마음대로 바꾸면서 최대 9가지 모델을 가진 효과를 낼 수 있다.
리뷰조선 정택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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