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평가

오상직 : 노골적인 캐시 구입 유도. 재미는 있지만 정이 안 가~! ★★☆ 2.5

최희욱 : 한 캐릭터의 아쉬움을 무마시키는 뛰어난 타격감 ★★★★☆ 4.5

모바일판 디아블로란다. 다크어벤저를 접한 유저들이 한결같이 말한 평가다. 그래픽만 놓고 보면 디아블로와 별다른 차이는 없었다. 게임 진행 역시 디아블로를 연상케하는 방법이었다. 하지만 국내 유저들에게 반짝 인기를 끌긴 할 것이나 오랜시간 투자할만한 매력은 찾지 못했다. 다크어벤저의 깊이를 알기에는 부족했던 캐시를 탓할 판이다.

◆ 액션·손맛 다 좋은데, 결국 캐시

다크어벤저를 처음 접속한 순간 다른 유저들의 평대로 '디아블로'가 떠올랐다. 2.5D 그래픽과 던전을 돌아다니며 몬스터를 휩쓸어 버리는 것까지 모두 닮아있었다. 왼손으로 이동하고 오른손으로 공격하는 모바일 RPG의 기본을 따랐고, 굳이 튜토리얼이 없어도 뚫려있는 길로만 다녀도 클리어 할 수 있다는 생각이 컨트롤을 지배했다.

그만큼 다크어벤저는 쉽게 적응할 수 있는 게임이었고, 디아블로에 익숙한 한국 유저들에게는 더 없이 편한 RPG 게임이다. 레벨업에 따른 스킬 트리도 편하고 액션성이 뛰어난 스킬은 발동시킬 때마다 손맛을 더하고 있다. 첫판부터 등장하는 몬스터들은 유저들에게 회피를 요하며 컨트롤의 재미도 갖췄음을 입증하고 있다.

하지만 무과금을 선호하는 유저들에게는 한계가 있다. 게임 내에서 획득할 수 있는 골드의 양이 스킬을 업그레이드하고 물약을 사기에는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다크어벤저에는 스킬도 캐시로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레벨업을 할수록 캐시에 대한 욕구가 더욱 끓어 오른다.

캐시를 지르지 않는 유저들이거나, 질러도 적은 금액을 지불하고자 하는 유저들에게는 절대 권해줄 수 없는 게임이 다크어벤저다. 높은 점수를 줄 수 없었던 이유도 바로 이 캐시 때문으로 \라이트 유저들에게는 30분만 하면 '삭제'될 수밖에 없는 운명을 지니고 있다.

게임사들의 수익을 위해 캐시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노골적인 캐시 게임에는 한국 유저들이 보다 인색하기 때문이다.

◆ 게임 뜯어보니…이터니티 워리어스?

다크어벤저를 설명하기 가장 좋은 게임은 디아블로였다. 한국에서 게임을 했다고 하는 유저들 치고 디아블로를 안 한 유저들이 없었고, 디아블로는 게임을 하지 않는 사람들도 익히 들어왔기 때문이다.

다크어벤저를 플레이하며 레벨을 올리며 이터니티 워리어스가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게임 UI는 물론, 스킬 구입 방법, 게임 진행 방법 등 어느 것 하나 다른 것이 없었다. 물론 이 같은 사실로 게임을 표절이라는 것은 아니다.

다만 기왕에 이터니티 워리어스라는 게임을 개발자가 알고 유저들이 알고 있다면 보다 발전된 콘텐츠나 유저들에게 보다 더 큰 재미를 줄 수 있는 요소들을 담아냈으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짙누르고 있다. 하다못해 게임 내 구조물이라도 좀 더 세련되게 표현했다면 하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물론 이터니티 워리어스를 모르는 유저들에게 다크어벤저는 충분히 손맛을 느낄 수 있는 모바일 액션게임이 될 수 있다. 그만큼 타격감만큼은 확실하게 구현돼 있기 때문이다.

◆ 추가 콘텐츠에 기대

다크어벤저는 처음 나왔을 때만 해도 근거리 캐릭터 하나만 있었다. 하지만 이후 원거리 캐릭터가 추가됐고 이제 보스 레이드의 업데이트를 기다리고 있는 시점이다.

이는 여느 모바일게임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업데이트가 빨리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된다. 첫 시작 당시 미흡한 콘텐츠를 충분히 보완했고 향후 콘텐츠에 대한 기대감도 높이고 있다. 보스 레이드의 경우 고급 아이템을 기대할 수 있어 사냥의 재미와 보상의 기대심리를 충족시켜줄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이 게임을 깊게 즐기는 유저들은 앞으로도 손을 떼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와 맞물려 라이트 유저들에게는 진입장벽이 더욱 높아져 게임의 주요 모드 중 하나인 데스매치를 즐기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에서도 헤비 유저만 끌고 갈 것인지, 라이트유저도 안고 갈지 선택해야할 것이다.

과감히 예측하건데 다크어벤저의 인기가 현재는 높으나 1주일이 지난 시점에서 매출순위는 유지해도 인기순위에서는 다른 게임들에 자리를 양보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오상직 기자 sjoh@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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